올해가 100일 남았대(까탈로그가 알려줌)
안녕, 까탈로그 담당자 에디터B야. 요즘 나의 도파민은 냉침한 호박팥차야. 땀을 뻘뻘 흘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호박팥차만 떠올리며 '그래, 조금만 더 가면 시원한 차를 마실 수 있어!' 이런 생각을 한다니까. 원래는 제로 콜라를 거의 물처럼 마셨어. 근데 이것도 질리더라고. 연인을 좋아하는 이유는 곧 싫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뭐 그런 말이 있잖아. 톡 쏘는 탄산감, 달콤한 맛이 좋았는데, 지겨워진 것도 정확히 그것 때문이었어. 2주를 쉬고 돌아온 것치고는 너무 소소한 근황인가? 하지만 어쩌겠어. 화려하고 비싼 식당보다도 집에서 잠옷 입고 냉침차 마시는 게 더 좋은걸. 궁금해할까 봐 요즘 내가 마시는 차 링크 [여기] 공유할게. 광고는 아닌데 내가 봐도 너무 사고 싶게 써놨네. 이번 까탈로그에는 광고가 없어.
커피 레이브(Coffee Rave)라는 문화가 있어. 이른 아침에 카페에서 모여서 술 한 잔 안 마시고 춤을 추는 문화야. 생소하지? 하지만 유럽에서 먼저 시작한 이 문화는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어. 요즘엔 한국에서도 꽤 핫하고 말이야. 여러 궁금증이 생기지? 아침에 왜 춤을 춰? 사람들이 춤을 추긴 해? 그게 정말 유행이야? 전부 알려줄게. 한국에서는 서울모닝커피클럽(SMCC)라는 곳이 가장 유명해. 조은나래 객원 에디터가 SMCC 대표를 인터뷰하고 아침 6시에 일어나 직접 체험해 보고 왔어. 비행기 탈 때 말고는 그 시간에 일어난 적이 없다는 소감과 함께 졸리지만 즐거웠다고 하더라고. [여기]로 들어가서 읽어 보자. 난 이 멋지고 건강한 문화가 더 대중화되면 좋겠어.
뷰티 브랜드 이솝이 영감의 서재와 함께 ‘북 익스체인지 프로그램’을 시작했어. 방식은 간단해. 내가 가지고 있는 책 중 한 권을 매장에 가지고 가면, 이솝이 준비한 책과 교환할 수 있어. 동시대 여성 작가 10인의 작품이 큐레이션돼 있는데 매장마다 다른 책이 구비되어 있대. 책이 다 소진된 뒤에는 고객들이 남긴 책이 다시 순환되어 이어지는 거야. 자신이 가져온 책에는 다음 독자를 위한 짧은 메모를 적게 되어 있어. 그러니까 이 과정이 단순히 ‘물물 교환’이 아니라 하나의 ‘소통’이 되는 거지. 멋진 프로젝트인 것 같아. 참여 가능한 매장과 큐레이션 작품은 아래에 정리해 둘게.
북크리에이터 김겨울이 문진을 만들었어. 3년 전에 만들었던 문진을 업그레이드한 건데, 실제로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만들어서 그런지 실사용하기에 좋을 것 같더라고. 어떤 문진은 디자인은 예쁜데 잘 미끄러지는 소재라 불편할 때가 꽤 많아. 나도 문진이 세 개 정도 있는데 거의 안 쓰고 있기도 하고. 이건 27cm로 꽤 길어서 양쪽 페이지를 한 번에 꾹 누를 수 있고 가죽 케이스를 끼워서 사용하면 미끄러지지 않을 것 같아. 소재는 황동과 스테인리스 두 가지이고, 가격은 6만 5,000원부터 시작해. 링크는 [여기].
아무리 간단하게 챙겨도 지갑, 폰, 차 키 정도는 챙겨야 하잖아? 바지 주머니에 넣기엔 너무 불룩하고 가방 메기엔 또 거창한 날. 이런 ‘라이트한 보부상’들을 위한 가방이 필요해. 강현모 객원 에디터가 데일리로 들기 좋은 가방 5가지를 골랐어. 필수템만 딱 들어가는 작은 가방부터, 가죽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깔끔한 디자인, 가볍고 실용적인 나일론 가방까지 다양하게 준비했으니 취향 따라 골라봐. 자세한 건 [여기]서 확인해 줘.
하루 종일 서 있는 날에는 다리가 남의 다리처럼 뻐근해. 마사지 기계 꺼내기도 귀찮고, 누가 어떻게 좀 해줬으면 싶은 그 순간! 그때 알게 된 게 바로 리커버리 슈즈야. 원래는 프로 선수들이 경기 끝나고 피로를 풀기 위해 신던 신발인데, 요즘은 족저근막염 예방용으로 일반인들도 많이 찾더라고. 풋살, 러닝, 하이킹, 캠핑까지 아웃도어를 좋아하는 조서형 객원 에디터가 발 편한 리커버리 슈즈 5가지를 추천했어. 생김새는 조금 투박해도… 뭐 어때, 발이 편한 게 최고지! 추천 제품은 아래 정리해 둘게. 자세한 내용은 [여기]서 확인해 줘.
머렐 하이드로 목: 장마철이나 물놀이에 딱인 여름용 신발
나이키 리액트X 리주버네이트: 리액트X 폼 덕분에 쿠셔닝이 훌륭해
호카 오라 리커버리 슬라이드 3: 구름처럼 발을 감싸는 편안한 착용감
인스타그램에서 엄청 귀여운 릴스를 발견했어. ‘동그라미에 손가락을 올려보세요’라는 문구에 나도 모르게 홀린 듯 시키는대로 했더니, 3초 후에 귀여운 댕댕이가 내 손가락을 잡고 빙글빙글 밤하늘을 돌고 있더라고. 정말 순식간에 기분이 좋아지는 마법 같은 경험을 했지 뭐야. 영상이 몇 번 반복되는 동안 손을 꽉 잡고 놓지 못하겠더라고. 요즘 일상이 너무 정신없고 숨이 찰 때가 많은데, ‘기분’ 하나도 제어하지 못하는 스스로에게 실망할 때가 많거든. 하지만 이렇게 맥없이, 아무것도 아닌 일에 다시 기분이 좋아지기도 해. 까탈로거도 잠깐 힐링하고 와! 링크 [여기] 달아놨어! (귀여운 거 발견하면 제보해 줘
)
‘고스티’라는 카드 커버 브랜드가 있더라고. 매일매일 사용하는 신용카드를 내 취향대로 꾸밀 수 있는 거지. 다양한 IP와 협업해서 종류도 많아. <포켓몬스터>, <하츠네 미쿠>, <주술회전>, <스누피>, <마성의 팍스>까지…
심지어 내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커스텀해서 나만의 카드를 만들 수도 있어. 엄청 얇은 원단을 사용해서 카드 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고, 나중에 제거할 때도 끈적임이 남지 않는 소재래.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많아서 한참 구경했지 뭐야
최애의 얼굴을 붙여둔다면 자꾸자꾸 카드를 쓰고 싶어져서 곤란하지 않을까? 가격은 7,900원~9,900원. 링크는 [여기].
오렌지향 올리브오일은 말 그대로야. 오렌지향이 나는 올리브오일이지. 천연 오렌지 추출액이 4% 들어갔는데, 존재감은 4% 이상! 향긋하고 상큼한 오렌지향이 코끝을 싹 스치면서 1초 만에 기분이 좋아지고, 올리브오일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조화롭더라고. 올리브가 맛있기로 유명한 시칠리아산을 써서 맛도 좋아. 나는 이 제품을 명동에 있는 레스토랑 이테르에서 발견했어. 빵 찍어 먹는 용도로 접시에 나왔는데, 너무 맛있는 거야. 그래서 서버에게 "이게 뭐예요? 어떻게 오렌지 맛이 나요? 혹시 제품 보여줄 수 있어요?(나중에 까탈로그에 소개하려고)" 물어보고 사진 찍어 왔어. 나 말고 다른 손님들도 많이 물어봐서 원래는 판매는 하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매장에서 판매도 하더라고. 온라인으로는 [여기]에서 살 수 있어.
우리 엄마는 내가 이사할 때마다 꼭 소금 단지를 챙겨주셔. 잡귀를 쫓고 공간을 정화한다는 오래된 풍습 때문이래. 요즘엔 액막이 명태를 집들이 선물로 많이들 주지만, 이런 소금 단지도 괜찮지 않을까? 텐트서울의 ‘액막이 소금 단지’는 도기 장인이 만든 작은 단지에 “SALT SAVE US(소금이 우리를 구하리라)”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고, 안에는 신안 갯벌에서 온 천일염이 들어 있어. 센스 있는 집들이 선물 찾고 있다면 이거 딱이야. 아이보리·블랙·민트 세 가지 색 중 고를 수 있고, 지금은 런칭 기념으로 20% 할인해서 4만 8,800원이야. 링크는 [여기].
에디터H: 까탈로그 여름 방학 기간 동안 다들 잘 지냈어? 나는 열심히 일하고, 생일을 맞아 잠깐 여행도 다녀왔지롱. 4년 전부터 내 생일마다 조금씩 기부를 하고 있는데 올해는 국내 아동보호 기관에 후원했어. 대단한 결심으로 하는 건 아니고, 여전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확신은 없지만 태어난 날만큼은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사실 얼마 전에 나를 보고 본인도 매년 기부를 시작했다는 사람이 있어서 엄청 기뻤거든. 되게 기분 좋은 셀프 생일 선물이 될 거야. (물론 다른 셀프 생일 선물도 사긴 했지만
) 까탈로거도 한 번 해봐! 생일이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미리 축하해.
에디터M: 매주 금요일마다 보내던 까탈로그를 잠시 쉬는 동안, 나는 한 권의 책을 읽었어. 이슬아 작가의 <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라는 책이야. 우리는 매일 누군가와 이메일로 소통하며 살고 있잖아. 이 책은 이메일이라는 익숙한 도구로 누군가와 어떻게 하면 제대로 소통할 수 있을지를 이야기하고 있어. 이메일이란 걸 처음 써보는 엄마에게 메일 쓰는 법을 알려주며 깨달은 이메일의 기본 소양. 고등학생 시절 노희경 작가에게 무턱대고 만나달라고 보냈던 메일을 되짚으며 치기 어린 시절의 창피함을 다시 마주하는 이야기까지. 한참 웃다가 어느 순간 마음이 울컥하더라. 책을 덮을 즈음엔 까탈로거들에게 보내는 이 편지도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다정한 마음을 건네는 일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귀엽고, 웃기고, 무엇보다 실용적인 책이야. 여름의 끝자락에 읽기 딱 좋아. 추천해.
에디터B: 먹고 마시고 취하고 달리고. 까탈로그 없는 기간의 나를 요약하면 이 정도가 아닐까. 오랫동안 딩크족이었던 친구L은 내게 임신 소식을 전했고, 호박팥차를 하루에 1L씩 마셨고, 디즈니+에서 시리즈 <파인>을 봤고, 소개팅을 했지만 애프터는 없었고, "너가 까탈스러워서 연애가 쉽지 않은 거야. 네가 또 까탈로그를 운영하기도 하고."라는 친구C의 말에 전화를 걸어 "내가 까탈스러워? 어디가?"라고 따지기도 했어. 아, 그리고 지드래곤이 디에디트 인스타그램 계정에 좋아요를 눌러서 기분이 좋았어. 일희일비하지 않으려 하지만, 나는 쉽게 기뻐하고 잘 흔들리는 사람인가 봐. 그렇게 2주를 보냈어. 내일은 올해가 딱 100일 남은 날이야. 비록 일희일비라 하더라도 난 계속 쉽게 '희비'할래. 뭐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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