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도 여름방학이 필요하다!!!
안녕, 까탈로그 담당자 에디터B야. 지난 25일이 중복이었더라고. 작년만 해도 초복, 중복, 말복에 꼬박꼬박 맛있는 거 챙겨 먹었는데, 올해는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어. 현대인의 질병은 영양 실조보다는 과잉 때문에 생기는 게 많으니 복날을 챙기는 게 의미가 없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기념일 챙기는 느낌이라 나는 매년 기다려왔거든. 그래서 문득 든 생각.
1) 아, 내가 요즘 많이 바쁜가?
2) 아니면 복날을 많이 챙겨봐서 시큰둥한가?
3) 그것도 아니라면 혹시 입맛이 없는 건가?!
셋 중에 뭐가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8월 14일에 있을 라스트복데이는 잊지 않으려고 캘린더에도 저장해 놨어. 안동찜닭 먹어야지 룰루(입맛 없는 건 확실히 아닌듯). 까탈로그는 말복이 지나고 8월 21일에 돌아올게. 여름 방학 잘 보내고 건강하게 돌아올 테니 까탈로거도 맛있는 거 챙겨 먹고 더위 조심하고. 이번 까탈로그에는 광고가 없어.
까탈로거들아, 이건 진짜 먹어 봐야 돼. ‘양파듬뿍볶은 삼일카레’. 제품명만 말해도 벌써 입에 침이 고여
캐러멜라이징한 양파를 베이스로 3일 동안 끓이고 숙성한 카레야. 양파 함량이 무려 56.7%. 물 대신 양파를 넣어서 볶았다고 하더라고. 은은하고 자연스러운 단맛과 감칠맛이 일품이야. 레토르트 맛이 거기서 거기지... 하고 생각했는데 한 입 먹고 충격받았어. 양도 엄청 많아서 내 기준으로는 1.3인분 정도? 벌써 3일 연속 먹고 있는데, 그래서 제품명이 ‘삼일카레’인가 싶기도 하고. 하여튼 당장 먹어 봐. 링크는 [여기]. 계란 하나 올려서 먹으면 더 꿀맛임
"백인백호, 100명이 있으면 100가지 호프 리뷰가 존재한다." 이런 말 당연히 못 들어봤을 거야. 내가 방금 만들었거든. 근데... 어쩌면 진짜일 수도 있어. 요즘 친구랑 만나면 항상 <호프> 얘기를 하는데, 모두 의견이 다르거든. 호프 긍정파끼리 만나도 한 사람은 2배 레버리지 ETF처럼 과하게 좋아하고, 다른 사람은 최악의 영화라고 말해. 의견이 달라도 오프라인에서는 싸우진 않는데, 온라인에서는 엄청 치고받고 싸우더라. 싸움 구경하다가 구경꾼끼리 싸움이 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지.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는 지금까지 많았어. 근데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서로를 깎아내리는 건 좀 드문 현상이야. 영화 <호프>에는 지금 이 현상을 떠올리게 하는 메시지가 있어서 관련해서 리뷰를 써봤어. 스포일러가 있으니 영화를 본 사람만 읽어 줘. 리뷰는 [여기].
파우치는 왜 사도사도 끝이 없을까? 나는 귀여운 파우치만 보면 도저히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병이 있어. '파우치는 사두면 언젠가는 꼭 쓸 일이 생긴다'가 나의 신조거든. 그러다 내 레이더에 걸린 곳이 바로 '야채가게'야. 브로콜리, 토마토, 완두콩 같은 싱그러운 식재료에서 영감을 받은 패턴이 특징인데, 모든 제품을 국내에서 제작해서 더 믿음이 가더라. 립밤이나 상비약을 넣기 좋은 미니 파우치부터 도시락 가방으로 쓰기 좋은 복조리 파우치까지. 하나 들였는데 자꾸 다른 패턴도 눈에 들어오는 게 문제야. 사이트 링크는 [여기] 달아둘게.
최근에 알게 된 웹드라마 소개할게. '롱샷'이라는 일본 콘텐츠야. 웹드라마답게 분량은 10분 정도밖에 되지 않고, 일본 드라마지만 한국어 자막이 있어서 감상하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어. 내가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어. 일단 장면 전환이 거의 없고, 오디오 여백이 많다는 것. 요즘 유튜브 웹드라마 보면 장면 전환도 빠르고, 장소도 다양하고, 도파민 터지는 구간도 꼭 있는데, 이 시리즈는 되게 잔잔해. 10분 동안 두 사람이 카페에서 대화만 하다가 끝나는 경우도 있어. 처음 보면 낯설 수 있는데, 매번 확실한 대화 주제가 있으니 산만하진 않아. 옆 테이블의 대화를 엿듣는 기분이 들더라고. 세상 재밌는 게 또 옆 테이블 대화잖아. 링크는 [여기] 걸어둘게.
하루 중 가장 자주 보는 게 휴대폰 배경화면 같아. 그래서 다들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키우는 고양이, 힘이 되는 문구가 적힌 사진으로 설정해 두고 순간의 힐링을 만끽하나 봐. 나는 눈이 편안해지는 따뜻한 색감의 그림이나 위로가 되는 문구가 적힌 배경화면을 좋아하는데 딱 내 취향인 배경화면을 찾았어. 바로 작가 ‘정진’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만든 배경화면이야. 종이에 수채 물감으로 그린 단순한 그림인데 수채화 특유의 번지는 색감이 정말 아름다워. 그림 위에 마음을 울리는 유명한 문구가 적혀 있어서 볼 때마다 위로받는 기분이더라고. 지금 내 배경화면은 게임 <언더테일> 속 대사 ‘그 모든 일이 있었음에도 여전히 당신이다’가 적힌 그림! 배경화면 바꿀 때 된 까탈로거들은 [여기]서 한 번 골라 봐. 정진 작가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여기]에 남겨 둘게.
까탈로거, 평생 살면서 한 가지 음식만 먹을 수 있으면 뭐 먹을 거야? 종종 이런 질문을 들을 때마다 나는 ‘그릭 요거트’라고 답해. 단순한 맛이라 쉽게 물리지 않고 적은 양으로도 꽤 포만감이 들거든. 게다가 어떤 토핑을 곁들이는지에 따라 맛도 다양하고. 쌀밥처럼 자주 먹는 음식이라 우리 집 냉장고에는 늘 그릭 요거트가 꽉꽉 채워져 있어. 최근에 몇 가지 새로운 토핑을 시도해 봤는데 그릭 요거트랑 너무 찰떡이라 계속 같은 조합으로 먹는 중. 정보는 아래에 남겨둘게. 아, 평생 한 가지 음식만 먹을 수 있으면 뭘 먹고 싶은지 [여기] 피드백 페이지에 꼭 적어줘. 너무 궁금해...
룩트 소보로 그래놀라: 소보로빵 좋아하는 사람은 무조건 성공할 토핑. 빵 위에 붙은 소보로 크럼블을 바삭한 귀리 위에 얹어 구워낸 그래놀라야. 달달꼬숩해서 다른 토핑 없이 이거만 얹어 먹어도 맛있더라고. [링크]
잇츠베러 크래커: 그릭 요거트 한 입, 크래커 한 입 무한 반복하게 되는 바삭한 조합. 달걀과 버터, 우유가 들어가지 않은 비건 스낵이고, 원물 본연의 맛이 진해서 계속 손이 가. 나는 요거트에 곁들여 먹기도 하고, 입이 심심할 때 입 터짐 방지용으로도 잘 먹고 있어. 맛은 총 7가지. 그중에서 초코 시나몬이랑 약콩 맛을 추천해. [링크]
다보 살구잼: 상큼한 게 당길 때 딱 좋은 토핑. 살구잼은 새콤한 맛이 강해서 보통 샌드위치에 얇게 발라 먹는데, 요거트랑 먹어도 맛있더라고. 살구잼 한 스푼에 꿀 한 바퀴 둘러서 먹으면 완전 새콤달콤. 기존에 파는 콩포트가 달게 느껴졌다면 살구잼 한번 도전해 봐. [링크]
25년 전에 영화 홍보를 위해 만든 홈페이지가 아직도 살아 있다? 바로 2001년 개봉한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공식 홈페이지야. 영화도 정말 좋아. 한여름 소나기처럼 찾아온 첫사랑을 너무 일찍 잃은 남자가 17년 뒤,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다시 나타난 그 영혼을 알아보는 이야기거든. 이병헌과 故 이은주 배우의 가장 찬란했던 시절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라 아직 안 봤다면 완전 추천해. 근데 과거 영화 개봉에 맞춰 만들었던 사이트 자유게시판에 어떤 사람들은 아직도 글을 남기고 있다면 믿어져? 동방신기 콘서트에 간다며 돈을 빌려 간 친구를 향한 빚 독촉부터, 끝내 전하지 못한 고백,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고민까지. 수십 년간 켜켜이 쌓인 글들을 읽다 보니 아무도 모르는 비밀 일기장을 우연히 펼쳐본 기분이었어. 가끔은 SNS보다 이런 조용한 공간이 더 위로가 될 때가 있잖아. 지나간 시절이 그립거나 괜히 마음이 헛헛한 날이라면, 여기에 나의 마음을 적어보는 것도 좋을 듯. 링크는 [여기].
최근에 에세이에 빠졌어. 사실 그동안은 에세이보다 소설 위주로 읽었거든. 도파민 팡팡 터지는 SF 판타지 소설만 읽다가 잔잔한 에세이를 읽으려니 어렵게 느껴지더라고.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깊은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게 어색하기도 하고 말이야. 그래도 계속 읽다 보니까 좋아하는 작가도 생기고, 에세이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어. 마치 친구랑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는데~ 그래서 기분이 이랬어~” 조잘조잘 수다 떠는 것처럼 작가의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있달까? 다들 나처럼 에세이의 매력에 빠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최근에 재밌게 읽은 에세이 5권을 소개할게. 베를린에서 배 나온 독일인 아저씨랑 한집 산 이야기, 스마트폰 없이 떠난 시칠리아 여행, 내향인으로 살아가는 법 등 유쾌하고 따뜻한 사람 사는 이야기라 호불호 없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을 거야. 기사는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어.
귀여운 농작물 친구들 성격 테스트 가져왔어. 간단한 테스트지만 적중률이 엄청나. 디에디트 직원 9명 모두 해 봤는데 제법 잘 맞는 거 있지? 에디터M과 에디터B는 똑같이 참외가 나왔는데, 읽어 보니까 둘 다 해당되는 내용이 많더라고. 나랑 잘 맞는 농작물은 감자와 고구마라는데, 우리 회사엔 한 명도 없었어...
감자와 고구마를 찾습니다! 링크는 [여기]. 까탈로그 담당 에디터들의 결과 중에 인상적인(?) 문장을 아래 정리해둘게.
에디터M 참외 - 남들이 뒤에서 욕하든 말든 신경 쓰지 않음
에디터B 참외 - 노력 없이 징징대는 사람을 곁에 안 둠
에디터 수은 배추 - 상대가 말하지 않은 속뜻을 잘 파악함
나(H) 옥수수 - 생각보다 감정 기복이 심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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