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탈로거들아 돌아와
안녕, 까탈로그 담당자 에디터B야. 휴가 시즌이 되면 까탈로그의 오픈율은 평소보다 떨어져. 지난주 대비 낮아진 숫자를 보며 처음에는 낙담한 적도 있어. 하지만 해가 거듭되며 이젠 일희일비하지 않는 편이야. '오, 이번주에는 까탈로거들이 많이 놀러 갔나 보네? 부럽다' 이렇게 생각하고 말아. 어차피 다음 주에는 돌아올 걸 아니까.
나는 요즘 숫자에 대해 자주 생각해. 나를 평가하고, 내가 평가하는 수단인 '숫자'에 대해서 말이야. 숫자는 명확하지만 완전하진 않아. 내가 영화를 얼마만큼 좋아하는지 간편하게 말하려면 평점을 말하면 돼. "나는 <오디세이>를 3.5점만큼 좋아해!" 하지만 이면에는 더 많은 이유가 숨어 있어. 캐릭터가 아쉬웠고, 연출은 좋았고... 결국 진짜를 알기 위해서는 대화를 통해 더 많은 부분을 들여다봐야 하는 거 아닐까? 직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숫자에 매달리는 경우가 많아. 우린 숫자 앞에서 작아지곤 해. 노고를 몰라주고, 예상했던 것보다 낮게 평가되기도 하고. 근데 그게 전부는 아니니까 너무 좌절하지 않으면 좋겠어. 언젠가는 숫자 뒤에 가려진 빛나는 진심을 알아 주는 사람들이 있을 거야. 이번 까탈로그에는 광고가 포함되어 있어.
#광고 올해 디에디트가 10살이 된 거 다들 알지? 근데 우리랑 같은 나이의 브랜드가 하나 있더라고. 바로 디오디너리. 처음 봤을 땐 진짜 이상했어. 보통 화장품은 ‘광채’, ‘리페어’, ‘글로우’처럼 있어 보이는 이름을 붙이잖아? 근데 여긴 제품명이 그냥 ‘나이아신아마이드 10% + 징크 1%’야. 성분과 함량을 대놓고 제품명에 써놓고 가격은 30ml에 8,700원. 처음엔 “이렇게 팔아도 되는 거야?” 싶었지. 나는 3년 전에 처음 알게 된 뒤로 지금까지 꽤 잘 쓰고 있어. 물론 에디터란 직업 덕분에 신제품이 나오면 궁금해서 이것저것 기웃거리기도 하는데, 한 바퀴 돌고 나면 또 디오디너리로 돌아오게 되더라고. 뭐가 얼마나 들어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고, 이미 검증된 성분을 부담 없는 가격에 써볼 수 있으니까. 좋은 화장품이라고 꼭 비싸고 복잡할 필요 있나? 디오디너리는 그 당연한 질문에 10년 동안 자기 방식으로 답해온 브랜드였어. 그래서 10주년 캠페인 이름인 ‘10 Years of Truth’도 꽤 마음에 들더라.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성분과 신제품이 등장하는데, 10년째 성분부터 까놓고 보여주는 브랜드라니. 나처럼 이것저것 써보다 결국 기본에 충실한 제품으로 돌아오는 사람이라면 특히 추천해. 내가 3년째 디오디너리를 찾는 이유와 이 브랜드가 10년 동안 사랑받은 이야기는 기사에 자세히 풀어봤어. 링크는 [여기].
까탈로거, 혹시 요즘 잼컨 부족하면 여기 한번 구경해 봐. 최근에 재밌게 본 인스타그램 계정 3가지 소개할게. AI로 만든 일일 드라마부터 한국 구내식당을 찾아다니는 일본인, 낮에는 편의점장으로 일하고 밤에는 유화를 그리는 작가까지 개성 넘치는 계정들이야
AI 일일 드라마: AI 크리에이터 ‘함반’이 제작한 릴스 시리즈. 색감과 연기 톤이 완전 막장 드라마 그 자체야. 막장 드라마의 대모라고 불리는 ‘임성한’ 작가 특유의 말투를 대사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더라고. 영상 속 상황도 어디서 본 듯한 장면이라 더 웃기고 공감돼. [링크]
한국 구내식당 찾아다니는 일본인: 일본 시즈오카현에 사는 ‘고와다 도루’는 한국을 여행할 때마다 관공서나 기업의 구내식당을 찾아간대. 한국의 평범한 한 끼를 맛보고, 현지인과 같은 공간에서 식사하는 게 여행의 큰 즐거움이기 때문! 방문한 곳 중 용산역 아이파크몰 구내식당을 1위로 뽑았어. [링크]
낮에는 편의점장 밤에는 작가: 자신이 그린 그림을 짠! 하고 뒤집어서 보여주는 릴스 본 적 있어? 작가 ‘최종원’은 낮에는 편의점장으로 일하고, 밤에는 유화를 그리며 작가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어.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다채로운 색감과 질감 표현이 보기만 해도 힐링돼. 직접 인터뷰를 통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으니 [여기]에서 확인해 봐. 계정 링크는 [여기]에 남겨둘게.
추석에 선물하기 좋은 아이템을 몇 가지 골라봤어. 먹을 것, 마실 것 그리고 향기 나는 선물까지 모두 선물 세트로 출시된 것들이라 포장이 예뻐.
해피해피케이크 구움과자: 송편을 닮아 추석에 딱 먹기 좋은 구움과자 세트. 쑥, 깨, 인절미 등을 사용한 한국적인 맛의 구움과자들이야. [링크]
북촌소주: 예전보다 술을 덜 마신다고는 하지만 여러 친척이 모인 자리에서는 어쩐지 술 한잔씩 하게 되더라고. 북촌소주는 정갈하고 고급스러운 패키지라 선물용으로 좋아. [링크]
백로앙금 스프레드: 최근에 먹고 정말 만족했던 스프레드야. 팥이 자연스럽게 달고 풍미가 좋아서 빵이랑 먹으면 궁합이 좋더라고. [링크]
옥산백 백옥 비누: '옥' 한 우물만 파는 국내 브랜드 '옥산백'에서 만든 비누야. 술이나 먹는 것보다 실용적인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기 좋아. 비누 말고도 괄사, 백옥 팔찌, 백옥 목걸이도 있으니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긴 할 거야. [링크]
소중한 사람은 물론, 자신에게도 선물하기 좋은 싱그러운 아이템 소개할게. 바로 씨드키퍼의 ‘운세 씨앗 키트’. 사랑의 힘, 용기와 응원, 쉼과 회복, 한 뼘의 성장 이렇게 네 가지 운세 테마가 있고, 테마마다 다섯 가지씩 총 20종의 메시지와 씨앗이 있어. 테마를 하나 선택하면 랜덤으로 메시지와 씨앗을 받을 수 있어. 씨앗은 레몬밤, 화분 토마토, 천일홍, 페퍼민트 등 메시지와 어울리는 종류가 들어 있고, 종이 화분과 배양토까지 씨앗을 돌보는 데 필요한 준비물이 모두 들어있어서 바로 키울 수 있겠더라고. 열심히 키워서 씨앗이 발아하고 쑥쑥 자라는 과정을 보면 뿌듯할 것 같지? 필요한 운세를 내 손으로 직접 키워보고 싶다면 [여기]서 확인해 봐. 가격은 4,000원.
최근 문화계에 뜨거운 사건이 하나 있었어. 바로 '오방가르드 영업 정지 사건'. 간단하게 말하면 부산의 라이브클럽 오방가르드에서 관객이 흥에 겨워 춤을 췄고 영업 정지를 받은 사건이야.
이유는 오방가르드가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되어 있어서 관객이 춤을 추면 안 되기 때문이야. 춤이 허용되려면 일반음식점이 아니라 공연장으로 등록해야 하는데 그럼 술을 팔 수가 없어. 작은 규모의 라이브클럽은 공연 티켓 수입만으로는 월세도 감당하기 힘든 게 현실이라 술을 안 팔 수는 없거든. 술도 팔고, 춤을 출 수 있는 유흥주점으로 등록하면 되지 않냐고? 그럼 청소년은 입장이 불가능해. 음악을 좋아하고 라이브 공연을 즐기고 싶어도 청소년이면 라이브클럽에 못 가게 되는 거지. 이렇게 라이브클럽에 딱 맞는 카테고리가 없다 보니 일반음식점으로 운영하는 대신 춤을 춰서는 안된다는 법을 따르게 된 거야. 케이팝 스타들이 코첼라 무대에 오르고, 월드 투어를 다니는 2026년에 대중음악의 뿌리와도 같은 라이브클럽에서 춤 금지라니 참 모순적인 상황이야.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최승인 칼럼니스트가 자세히 정리했으니 [여기]에서 읽어 줘.
지난주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코드 쿤스트가 안경 만드는 에피소드 봤어? 나도 안경을 좋아해서 꽤 다양한 디자인의 안경을 가지고 있는데 직접 만든 안경은 없어. 그래서 더 흥미로워 보이는 거지. 근데 맥시멀리스트이자 문구를 사랑하는 문구인 '김규림' 작가가 최근에 코드 쿤스트가 수업을 들었던 그 공방에서 안경을 만든 적이 있다는 것 아니겠어?! 그래서 후기를 써달라고 했어. 어떤 과정을 거쳐 결과물을 완성했는지 방송에 나오지 않은 자세한 과정은 [여기]에서 읽어 보면 돼.
그림판으로 대충 그린 듯한 그림체, 알 수 없는 표정, 블랙홀처럼 까맣고 동그란 눈. 난 왜 이렇게 하찮은 캐릭터가 좋을까?
소품 브랜드 ‘헬로듀드’는 옛날 픽셀 게임에서 볼 법한 단순한 그림체의 제품을 만들고 있어. 특히 애니멀 시리즈라고 불리는 동물 캐릭터가 헛웃음 나올 정도로 하찮고 귀여워. 어릴 때 그림판 도형 도구로 그림 그려 본 적 있지? 원으로 얼굴을 그리고, 작은 원으로 귀와 발을 그려서 만든 강아지 그림 같은 거 말이야. 애니멀 시리즈 캐릭터가 딱 그런 모양이야. 휴대폰 케이스부터 키링, 마우스 패드, 러그 등 제품도 다양해서 고르는 재미가 있더라고. 귀여운 거 좋아하면 한번 구경해 봐. 링크는 [여기] 남겨둘게.
제23회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2026)의 TV 방영작을 E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대! 30년 전 아마존 미접촉 부족을 찾아간 탐사대의 기록을 담은 <아마조매니아>,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대중문화의 중심이 된 펑크 음악의 역사를 따라가는 <우리는 펑크를 원해!>, 팔레스타인 영화관의 역사를 복원하는 <나의 친애하는 후세인>, 난민캠프에서 가족의 밥상을 지켜온 여성의 이야기 <아이샤 이야기> 등 평소라면 찾아보기 힘든 다큐가 잔뜩 올라와 있더라고. 작품은 방송일로부터 일주일간 다시 볼 수 있어서, 8월 30일 방영작을 기준으로 9월 6일까지 볼 수 있어. 링크는 [여기] 달아둘게.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더 커뮤니티2: 보이지 않는 손> 방영을 앞두고 재밌는 성향 테스트가 공개됐어. 개인의 삶에서 실리와 의미 중 무엇을 추구하는지, 사회적 제도와 개인의 성취 중 무엇이 더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윤리적 가치가 충돌할 때 원칙과 결과 중 무엇을 기준으로 삼는지 알아볼 수 있는 테스트야. 솔직히 한 문항 한 문항 답하면서 엄청 스트레스 받았거든. 정말 답하기 어려운 문제가 많더라고. 내가 어떤 가치를 중요시하는 사람인지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였어. 제일 끔찍(?)했던 문제 하나 예시로 던지고 간다... 까탈로거들도 [여기]서 해봐. 참고로 나는 이상주의적인 성향이 꽤 강하게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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