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숙성 잼얘 가득 까탈로그
안녕, 까탈로그 담당자 에디터B야. 지난 주 까탈로그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부터 사과할게. 구독 신청한 닉네임이 아니라 '경화미'라는 이름을 불렀는데, 사실 경화미는 에디터H의 별명이야. 뉴스레터를 제작할 때 구독자가 신청한 닉네임으로 자동 변환시켜주는 서식으로 고치지 않고 임의로 넣은 다른 닉네임이 적용되어서 이런 일이 생겼어. 앞으로는 꼼꼼하게 두세 번 더 확인할게!
그리고 이번 주 까탈로그에는 디에디트 10주년 행사를 마무리하는 기사 2건을 준비했어. 객원 에디터들이 쓴 <10년 전, 나는 이걸 좋아했다> 그리고 디에디트 전현직 직원 인터뷰 기사. 평소에 디에디트에 큰 애정이 없었어도 읽어보면 좋을 거야. 나는 이 글을 읽으며 같이 일하는 동료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거든. 우리는 선배와 후배, 팀장과 팀원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지만 결국 비슷한 걸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끼리 모인 집단이잖아. 그리고 객원 에디터들처럼 까탈로거도 10년 전에 뭘 좋아했는지 조용히 말해주고 싶다면 [여기]에 들어가서 적어줘. 까탈로그는 제헌절인 다음 주는 쉬고 7월 24일(금)에 돌아올게. 이번 까탈로그에는 광고가 없어.
이번 주도 재밌는 신상 푸드가 한가득이야. 새로 출시된 제품만 봐도 요즘 어떤 게 유행하는지 알 수 있더라고. 손으로 와그작 부수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왁뿌볼’이 핫하니까 할머니학화호도과자에서 ‘아이스 왁뿌 호도과자’를 출시하고, ‘가성비템’ 인기가 계속되니까 다이소가 이번에는 천 원짜리 단백질 쉐이크를 내놨어. 모든 유행의 종착지는 결국 음식인 걸까...?
아이스 왁뿌 호도과자: 말차 호도과자, 버터쫀득 호도과자 등 유행에 빠르게 올라타는 ‘할머니학화호도과자’의 신메뉴. 화이트초콜릿이 코팅된 적앙금 호도과자래.
오사쯔 델리만쥬 맛: 지하철역에서 맡으면 지나칠 수 없는 바로 그 향! 달콤고소한 델리만쥬 맛 오사쯔가 나왔어.
산토리 놉: 제로 칼로리 시대에 무려 99종의 재료를 넣은 고자극 길티 음료라니. 일본에서 2천만 병 이상 팔린 탄산음료가 국내 세븐일레븐에 들어왔어.
충주 찰옥수수 치즈 크로켓 버거: 맥도날드 ‘한국의 맛’ 프로젝트 6번째 메뉴. 쫀득한 충주 찰옥수수가 모차렐라 치즈 크로켓 안에 콕콕 박혀있대.
GS25 수박 아이스: 이제 수박도 테이크아웃이 된다고? 100% 수박 원물을 바 형태로 통째로 얼린 수박 아이스.
베러핏 고단백 저당 쉐이크: 다이소가 천 원짜리 단백질 쉐이크를 출시했어. 물만 부으면 되는 파우치형이고 맛은 초코, 곡물, 커피, 쑥, 흑임자 총 5가지.
자고로 여름은 페스티벌의 계절...! 이면서 장마의 계절이기도 해. 그리고 페스티벌과 장마는 상극이지. 혹시 비가 와서 취소라도 될까 봐 전전긍긍하면서 일기예보를 자꾸 들여다보게 돼. 만약 거꾸로 ‘비가 와야 열리는 페스티벌’이 있다면 어떨까? 음악을 사랑하는 최승인 객원 에디터가 취소될 걱정이 없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페스티벌이 열린다고 상상해 봤대. 그리고 진짜 페스티벌처럼 타임테이블도 짰어. 낮 12시에 열리는 메인 스테이지부터 자정까지 이어지는 보너스 클럽 스테이지까지 총 20명의 아티스트를 소개했는데, 실제 라이브 공연 영상을 같이 보니까 정말 페스티벌에 온 것 같더라고. 처음 들어보는 해외 아티스트가 많아서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해. 전체 타임테이블은 [여기]서 확인할 수 있어. 음악만 모아둔 유튜브 재생목록도 [여기] 만들어놨어.
한 번도 영화제에 가 본 적이 없다면 이걸로 시작해 보는 거 어때? '2026 미쟝센단편영화제' 수상작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거든. 보통 영화제에 상영된 작품이라고 하면 이해하기 어렵거나 지나치게 예술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미쟝센단편영화제는 미스터리, 로맨스, 코미디 등 직관적인 재미를 주는 장르만 상영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어. 게다가 단편영화라 부담 없이 보기에도 좋고. 넷플릭스에 올라온 6편의 작품은 장르별 최우수 작품과 촬영상, 심사위원 특별상이야. 넷플릭스에서 '미쟝센 영화제'라고 검색하면 볼 수 있고, 넷플릭스를 구독하지 않은 사람도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 네이버 치지직에 업로드되어 있거든. [여기] 치지직 링크를 걸어둘게.
보드게임 하나 추천할게. 진실, 거짓말, 헛소리를 적절히 섞은 심리전이 중요한 '수상한 생선들'이라는 게임이야.
<규칙> 4명의 플레이어가 있다고 하자. 라운드당 한 명씩 돌아가며 카드 한 장을 뽑아. 그 카드에는 나는 볼 수 없고, 상대방은 볼 수 있는 '이상한 단어'가 적혀 있어.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 중 한 명은 진짜 그 단어를 설명하고, 다른 세 사람은 거짓으로 다른 단어를 설명할 거야. 예를 들면 이런 식이야.
나: "스위스에서는 밤 10시 이후에 '이것'을 하는 게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무엇인가요?"
A: "스위스가 어떤 나라죠? 음악을 사랑하는 나라입니다. 밤 10시가 넘어서도 크게 음악을 트는 사람들이 워낙 많으니 이런 법률이 정해졌어요. 사실 이 법은 유명무실해서 거의 따르는 사람은 없지만 이런 법이 존재하기는 하더라고요. 제가 최근에 '서프라이즈'에서 봤는데, 이게 딱 나올 줄 몰랐네요. 이것은 '음악 틀기'입니다.
B: "자, 이제 제 차례군요. 스위스에서는 10시에 화장실 물을 내리는 게 금지되어 있습니다. 개인의 물리적인 공간과 여가 시간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나라예요. 화장실 물 내려서 이웃의 쉬는 시간을 방해하면 큰일납니다."
C: "저는 솔직히 이게 왜 스위스에서 10시 이후에 금지가 된 건지 모르겠어요. 제가 뉴스를 많이 안 봐서 그런지 정말 이해가 안 가는데, 이렇게 적혀 있어요. '물고기한테 밥 주기' 저는 적혀 있는대로 읽었어요."
A, B, C 중에 진짜와 가짜를 찾으면 점수를 얻고, 턴이 넘어가는 방식이야. 재밌겠지? 보드게임 구매 링크는 [여기] 걸어둘게.
우리가 '취향'이라고 부르는 그것은 변할까, 변하지 않을까? 우문이라는 걸 알아. 어떤 취향은 변하고, 어떤 취향은 변하지 않을 테니. 어쩌면 난 돌아오는 대답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싶었는지도 몰라. 그래서 객원 에디터 9명에게 10년 전에 좋아했던 것은 무엇인지, 여전히 그걸 좋아하는지 물었어. 힙합, 영화, 자전거, 해변, 옷, 잡지를 좋아했다는 에디터들의 글을 읽으니 얼마나 그것을 소중하게 여겼는지 느껴지더라고. 대부분은 예전만큼 지금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 자리는 또 다른 것으로 채워져 있어서 슬퍼 보이진 않았어. 까탈로거의 10년 전 취향은 어때? 뭘 좋아했어? 에디터들의 대답은 [여기]에서 읽을 수 있어.
얼마 전에 디에디트가 창간 10주년을 맞았어. 성수동 팝업스토어부터 <미라클 에디팅> 출판까지 너무 요란스럽게 10주년을 자축해서 다들 알고 있을 것 같긴 해
생일 파티의 마지막은 지난 10년 동안 디에디트에 재직했던 모든 전현직 직원이 모이는 자리였어. 우리의 첫 번째 직원이었던 에디터 기은, 코로나 시절을 함께했던 유니PD, 4년을 같이 일한 정문PD... 한 명도 빠짐없이 참석해준 덕분에 21명이나 모였더라고. 아무리 좋아 보여도, 회사 생활이라는 게 힘든 일투성이잖아. 그런데 여전히 디에디트에서 함께 일한 순간을 ‘자랑’이라고 말해주는 게 너무 고마웠어. 처음 창업했을 때는 뭐든 다 내가 직접 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 서툰 선배이고 대표였지. 그런데 10년 동안 다채로운 취향과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서 누군가를 믿고 맡기는 법을 배우게 된 것 같아. 어디서 무얼 하든 여러분은 언제나 내 자부심이야.
모두가 모인 김에 10년 동안 디에디트를 만든 사람들을 인터뷰해봤어. 콘텐츠 뒤에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궁금하다면 [여기]서 읽어줘. 비슷한 질문에도 이렇게 다른 대답을 내놓는다는 게 재밌지 않아? 역시 디에디트스러운 사람들이야. 킥킥.
처음 ‘책꾸’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어. ‘하다 하다 이제 책까지 꾸민다고?’ 근데 사람들이 꾸며놓은 결과물을 보니까 너무 신기하고 예쁘더라고. 특히 책 표지에 어울리는 색으로 십자수를 놓은 ‘십자수 책꾸’가 흥미로웠어. 하는 방법도 꽤 간단해. 표지에 도안을 대고 바늘로 구멍을 송송 뚫어. 그리고 그 위에 십자수를 놓는 거야. 지난 도서전에서 민음사와 독립서점 ‘오평’이 콜라보한 굿즈 ‘세계문학전집 십자수 키트’가 화제였는데 이번에 그 십자수 도안의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어. 직접 출력해서 사용할 수 있는 PDF 파일이고 종류는 <데미안>, <이방인> 등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종이야. 가격은 2,000원. 관심 있으면 지금 [여기]서 확인해 봐.
작은 소품이 일상에 활력을 줄 때가 있어. 이 연근을 닮은 수저받침이 그래. 포크와 나이프보다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하는 한국인의 식생활에 알맞은 높이와 크기로 제작됐거든. 식기세척기 사용이 가능한 것도 포인트. 사용할 때 식탁에 흠집이 남지 않도록 뒷면까지 매끄럽게 다듬어져 있대. 별거 아닌 물건 같아도 신경 써서 만든 게 느껴져서 좋더라고. 가격은 1만 5,000원. '아분투' 판매 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다른 귀여운 아이템도 많아. [여기]서 구경해 봐.
나랑 생일이 같은 동물의 숲 주민이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거 알아? 내 생일은 8월 19일인데, 티볼트라는 호랑이 캐릭터와 같은 날 태어났더라고! 디에디트는 전 직원이 9명인데 그중에 무려 4명이 8월에 태어났거든? 8월 21일에 태어난 권 PD와 준서 PD는 개구리인 샘과 생일이 같고, 8월 28일생인 에디터M은 크리스틴이라는 토끼 캐릭터와 생일이 같아. 까탈로거도 [여기]서 한 번 확인해 봐. 나와 생일이 같은 주민을 발견하면 이상하게 조금 반갑고, 괜히 그 캐릭터한테 정이 가더라니까? 아무래도 내 섬으로 데려와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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