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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탈로그

네가 좋아~ 까탈로거라서 좋아~

ccatalog · 2026.06.26 00:00 · 원문 보기 ↗

안녕, 까탈로그 담당자 에디터B야. 나는 점심 시간에 종종 책을 읽어. 20분 만에 점심을 후딱 해치운 뒤 카페에 가서 길면 20분, 짧으면 10분 정도. 오늘 읽은 책에서는 이 문장에 밑줄을 그었어. "성공은 결정적이지 않으며, 실패는 치명적이지 않다. 중요한 것은 계속하는 용기." 우린 가끔 다신 없을 기회라고 여기며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을 때가 있어. 그 중엔 정말 중요한 순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았어. 지금 돌이켜보니 어떤 성공도 실패도 큰 영향을 주진 않았더라고. 더 중요한 건 그 결과에 취하거나 휘청거렸던 나였지. 이 문장을 읽으니 실패에 휘청거리지 않고 계속하는 용기가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니 남은 하반기에도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해보자고 말하고 싶었어. 이건 나에게도 말하고 싶고, 오늘도 성실하게 출근해 모니터 앞에 앉은 까탈로거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해. 그리고 문장의 출처는 오하림 카피라이터의 <일본 광고 카피 도감>이야. 이번 까탈로그에는 광고가 없어.


#소품 4가지 매력의 키링

키링이야말로 다다익선. 똑같은 가방도 키링을 바꿔 주면 다른 무드가 된다고! 요즘 난리 난(?) 키링 4종 모아 봤으니까 취향껏 골라 봐!

학술 정보 포털 디비피아에서 만든 ‘논문 키링’. ‘진화하고 싶지 않은 피카츄와 진학하고 싶지 않은 대학원생의 상관관계 분석’ 키링이라니. 이게 현대 예술 아니야? 가격은 7,500원. [링크]

귀여운 퍼글러가 치킨 너겟으로 변했지롱. 7가지 디자인이 랜덤으로 들어 있대. 가격은 1만 4,900원. [링크]

맨날 재밌는 얘기 해달라고 조르는 잼얘무새 친구에게 선물하기 좋은 키치한 키링! 가격은 5,500원. [링크]

캔 오프너로 쓸 수 있는 토끼 모양 키링! 손톱 긴 까탈로거에게 추천. 지금은 품절이라 재입고를 기다리는 중. 가격은 1만 6,900원. [링크]


#굿즈 시골 굿즈 붐은 온다

전북 부안의 로컬 굿즈샵 ‘시고르잡화점’을 소개할게. 부안에 살고 있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크루 ‘시고르청춘’이 운영하는 곳인데, 부안을 포함한 여러 도시의 멋을 살린 굿즈를 만들고 있어. 특히 유쾌한 밈과 문구를 활용한 티셔츠가 신선하고 재밌어. 서울 빼고 다 시골이라는 서울 촌뜨기들(?)의 말을 밈으로 승화한 ‘서울과 시골과 귤 티셔츠’부터 나도 모르게 억양을 실어 읽게 되는 ‘사투리를 안 쓰잖아 티셔츠’ 등 아이디어가 정말 귀엽더라고. 일러스트 퀄리티도 좋아서 전부 탐나더라. 콘텐츠 크리에이터 크루 ‘시고르청춘’은 굿즈샵 운영 외에도 로컬 캐릭터 개발, 굿즈 디자인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크루의 탄생 비하인드부터 시골 사는 이야기까지 볼 수 있으니까 관심 있으면 들어가 봐. 굿즈샵 링크는 [여기], 시고르청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은 [여기]에 남겨둘게.


#푸드 평냉 초보자의 유명 맛집 후기

올해 여름은 나에게 아주 기념비적이야. 태어나서 처음으로 ‘평양냉면’을 먹어봤거든. 게다가 입맛에 꽤 잘 맞아서 주말마다 맛집 도장 깨기를 하고 있어. 슴슴하고 담백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느껴지는 육향 가득한 육수. 씹으면 툭 끊어지는 부드러운 면발. 이 맛을 왜 이제야 알았을까? 처음 먹어보는 사람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서울 평냉 맛집 4곳을 다녀왔어. 혹시 아직 평양냉면을 먹어보지 않은 까탈로거가 있다면 이 중 가까운 곳을 먼저 가 보는 걸 추천해.

우래옥: 내 인생 첫 평양냉면. 지금까지 먹어본 평양냉면 육수 중 가장 육향이 진했어. 조금 과장하면 시원한 갈비탕에 메밀면을 말아 먹는 맛이랄까? 다른 곳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아삭한 백김치 토핑이 킥. 평양냉면이 밍밍한 물맛일 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나를 평냉의 세계로 인도한 곳이야. [링크]

진구정: 동네에서 발견한 뜻밖의 맛집. 다른 곳에 비해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곳이래. 육향이 진하고 짭조름한 편이라 초보자인 내 입맛에 딱이었어. 수육도 야들야들해서 맛있고, 주말 점심에 가도 웨이팅이 길지 않아서 좋았어. [링크]

을지면옥: 완벽한 밸런스의 평냉. 아직 초보자라 육수 맛을 ‘육향’ 아니면 ‘동치미’ 이 두 가지로만 판단하고 있는데, 을지면옥은 딱 그 중간이야. 특이한 건 다른 곳보다 면이 눈에 띄게 얇고, 고명으로 올라간 깨와 파 향이 강하더라고. 그래서 훨씬 맛이 풍부하게 느껴졌어. [링크]

진미평양냉면: 원샷하고 싶은 시원한 육수. 평냉 좀 먹어본 사람들 중에 여기를 최애로 꼽는 사람이 많아서 궁금했어. 역시 뭔가 다르더라. 내가 생각하기에 이중 가장 ‘평양냉면스러운’ 맛 같아. 진한 육향에 약간의 상큼함이 더해진 깔끔한 육수. 오이 토핑이 들어가서 은은하게 오이 향이 나는 것도 좋았어. [링크]


#잼컨 요즘 뜨는 강변 테크노마트 가 봄

까탈로거, 강변 테크노마트 가 봤어? 최근에 영화 <백룸>이 개봉하면서 현실에서 ‘백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데, 사실 이곳은 2000년대 레트로 분위기로 이미 유명한 곳이야. 1998년 개장 이후로 그대로인 내부 인테리어 때문에 마치 그 시절에 시간이 멈춘 것처럼 Y2K 감성이 엄청나거든. 마침 집 근처라서 유행 탑승하러 직접 가 봤어 예전에는 전자제품 쇼핑의 성지였지만 지금은 찾는 사람이 없어서 ‘유령 상가’가 됐는데 실제로 가 보니까 쇼핑하는 사람들도 있고 꽤 평범한 모습이더라고. 지하 1층 푸드코트에 있는 유명한 빙수집에서 눈꽃빙수도 먹고, 숨겨진 한강 뷰 맛집인 9층 옥상 ‘하늘정원’도 가 봤어. ‘백룸’이라고 불리는 텅 빈 공간들도 실제로 보니까 기묘하더라. 여름에 에어컨 빵빵한 쇼핑몰에서 놀고 싶은데 매번 비슷한 곳만 가서 지겹다면 강변 테크노마트 한번 가 봐. 자세한 탐방기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어.


#패션 나이젤 카본이라는 전설

나는 잘 몰랐는데, 옷 좀 안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이젤 카본은 거의 전설 같은 존재더라. 과하게 꾸미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멋있고, 워크웨어와 밀리터리 룩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영감을 준 인물이었어. 얼마 전 향년 77세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많은 팬들이 아쉬워하기도 했고. 빈티지를 사랑하는 지정현 객원 에디터가 나이젤 카본의 인생을 시간순으로 정리했어. 폴 스미스와의 만남, 군복과 작업복에 매료돼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만들기까지. 영국에서는 다소 별난 취향으로 여겨졌던 그의 세계가 일본에서 꽃피우며 지금의 나이젤 카본이 완성되는 과정까지 따라가다 보면, 왜 사람들이 그를 ‘빈티지 웨어의 대부’라고 부르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돼.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평생 한 가지를 뚝심있게 밀고 나간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에게도 추천해. 링크는 [여기].


#그릇 김사랑단을 위한 필수템

익숙한 이 실루엣, 일회용 플라스틱 김 통 아니냐고? 땡! 도자기로 만든 반전 매력의 그릇이야. 버터앤어니언은 종이컵, 달걀판 등 한 번 쓰고 버리는 소모품을 도자기로 재해석하는 '리폼 시리즈'를 선보이는 브랜드야. "사실 김은 김 통 안에 있을 때 가장 맛있어 보인다"는 제품 소개에 나는 밑줄을 그었어. 정말 정성스레 자른 김을 소복이 담아두면 왠지 밥 한 공기 뚝딱 비울 수 있을 것만 같아. 가격은 1만 6,000원. 링크는 [여기].


#패션 일 년 내내 입을 티셔츠

나에게 꼭 맞는 인생 티셔츠를 찾으면 정말 든든한 거 알지? 그런데 티셔츠도 종류가 워낙 많아서 어떤 건 몇 번 세탁을 하면 쭈글해지고, 여름에 입기엔 너무 두껍거나 겨울에 입기엔 너무 얇은 것도 있잖아. 그래서 디에디트에서 패션을 소개하는 김고운 객원 에디터가 사계절 입을 수 있는 티셔츠를 정리했어. 화려한 그래픽이나 레터링 없이 원단과 퀄리티로 승부하는 티셔츠가 궁금하면 [여기]로 들어가 봐. 가격대는 다양하게 구성해봤어.


#OTT 영화 덕후의 비밀 창고

넷플릭스 메인 화면을 한참 내려보다가 결국 아무것도 안 보고 나온 적 있지 않아? 대작이고 돈도 많이 들어간 것 같은데, 이상하게 막상 보면 실망할 것 같은 예감이 들 때가 있거든. 그럴 때 영화 좀 보는 친구가 “이건 꼭 봐” 하고 하나 골라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야. 흥미로운 서비스를 찾았어. 이름은 ‘지하실’. 아트하우스 영화만 큐레이션하는 OTT 플랫폼이야. 매달 하나의 테마를 정하고 10~15편 정도의 작품을 소개하는데, 영화 목록을 보고 있으면 영화에 진심인 친구 집 지하실에서 먼지 쌓인 DVD와 비디오를 구경하는 기분이 들어. 장 뤽 고다르부터 오즈 야스지로까지, 한눈에 봐도 취향이 보통이 아닌 사람이 고른 영화들이더라고. 더 놀라운 건 모든 작품의 번역을 자체적으로 한다는 점. 국내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고전 영화나 독립·실험 영화를 오래 소개하고 유통하는 걸 목표로 만든 서비스라고 해. 한 달 구독료는 9,500원. 영화 한 편 값 정도로 영화제 프로그래머가 골라줄 법한 진또배기 영화들을 만나고 싶다면, [여기]서 확인해 봐.


#심리테스트 내 인생의 단어를 골라 봐

요즘 X에서 핫한 ‘나의 가치 여정’이라는 심리테스트 해봤어? 심테를 하면서 이렇게까지 고민해 본 건 처음이야. 200여 개의 단어 중에서 나를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를 고르고, 또 골라서 나의 핵심 가치 단어 5개를 고르는 테스트야. 무엇을 포기해야 할지 결정하는 과정이 정말 힘들었어. 그리고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정말 진지하게 생각하기도 했고. 재밌는 건 이 심리 테스트가 마지막에 결과 페이지를 보여주지 않는다는 거야. 대신 테스트 과정에서의 고민과 내 선택이 포함된 ‘프롬프트’를 보여줘. 이걸 챗GPT 같은 AI 서비스에 붙여 넣으면 결과를 분석해 주는 거지. 생각보다 결과가 엄청 자세히 나오는 거 있지?

나는 높은 기준으로 성과를 만들어 내지만, 결국 재미가 없으면 아무 의미 없다고 느끼는 사람이래. 그리고 남들보다 앞서는 것보다 아무도 소외되지 않는 걸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나왔더라. 스스로 생각하던 나와 정확히 일치하는 결과라 놀랐어. 테스트는 [여기]서 해볼 수 있어. 까탈로거는 어떤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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