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box
까탈로그

이번주 까탈로그 난리도 아니야~~!

ccatalog · 2026.06.12 00:00 · 원문 보기 ↗

안녕, 에디터B야. 요즘 종종 이런 생각을 해. "부족하고 불편해야 각별해지는 건데, 요즘은 모든 게 넘치고 편해." 지금껏 가장 맛있게 먹은 치킨은 취준생 때 용돈 아껴가며 먹은 치킨이고, 제일 재밌게 본 영화는 기차 타고 가서 극장에서 본 영화였어. 그러다 돈을 벌고 씀씀이가 커졌고 소비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으니 모든 걸 마음껏 할 수 있게 됐어. 영화관에 가지 않아도 넷플릭스에서 수백 편의 영화를 다 볼 수 있다? 거의 천국이었지. 처음엔 좋았지만 넘치고 편하니 애정이 식더라. 난 여전히 영화도 음식도 좋아하는 사람인데, 각별함이 점점 약해지더라고. 애정에도 총량이 있는 법인데, 신발도 많고, 가방도 많으니 분산되는 거지. 그래서 일부러 요즘은 자유에 제한을 조금씩 주고 있어. 치킨은 일주일에 한 번, 쇼핑 비용도 00만 원 이하. 보고 싶은 책이 있는데 쇼핑 비용을 다 썼다? 그럼 한 달을 기다리는 거야. 그러니 조금씩 애타는 마음이 생기더라고. 이번 주말에 내가 애정하는 것을 더 만끽하고 싶어서 오늘 밤에 먹고 싶은 걸 참을 거야. 이번 주 까탈로그에는 자체 광고가 포함되어 있어.


#책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사는 법

#광고 이 책은 꼭 읽어줘. 책 이름은 <미라클 에디팅>. 이름에 ‘미라클’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넣은 이유가 있어. 퇴직금 500만 원으로 시작한 작은 콘텐츠 회사가 10년간 살아남았다는 게 기적이라고 생각하거든. 그렇다고 화려한 성공담을 기대했다면 미안. 이 책은 흔들리고 때로는 삽질하면서도 어떻게든 버텨온 생존기에 가까워. "에디터는 꼭 글을 잘 써야 하나요?" "좋은 건 어디서 찾나요?" 같은 질문에 대한 답부터, 지금 이 까탈로그를 왜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운영하며 겪은 시행착오까지 꽤 솔직하게 담았어. 제일 중요한 돈 이야기도 빠질 수 없지. 내가 만든 결과물에 대한 가격은 어떤 기준으로 정해야 하는지,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어떻게 기회를 잡아야 하는지, 바로 시작하고 따라 할 수 있는 우리 세 명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었달까. 누군가에게는 콘텐츠 업계 생존기로, 누군가에게는 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로 읽힐 수도 있겠다.

AI가 발전하면서 에디터가 가장 먼저 사라질 직업 중에 하나라고 하더라. 흥, 웃기는 소리! 오히려 편집하는 사람은 끝까지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해. 정보가 넘쳐날수록 결국 필요한 건 고르고 연결하는 사람이라고 믿거든. 언젠가 회사 밖에서 나만의 것을 만들어 보고 싶은 사람, 막상 쓰려고 앉으면 한 문장도 시작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추천해. 우리 모두 자기만의 편집자가 되어보자. 링크는 [여기].


#셀프선물 버려질 뻔한 꽃들

가끔 집안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땐 꽃을 사. 며칠 뒤면 시들어버릴 걸 알면서도 그 짧은 아름다움을 즐기는 낭만이 좋거든. 그런데 꽃을 사면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 있어. 우리가 꽃집에서 만나는 꽃은 사실 극히 일부라는 거야. 경매장에서 선택받지 못해 버려지는 꽃이 무려 95%나 된다고 하더라고. 여기 그 꽃들을 다시 보내주는 곳이 있어. 모양이 조금 제각각이거나 크기가 다르다는 이유로 남겨졌지만, 집에서 즐기기엔 충분히 싱싱하고 아름다운 꽃들이야. 꽃과 함께 이름과 의미를 담은 엽서도 같이 오고. 무엇보다 요즘 꽃 한 다발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 12~15대 정도 구성에 1만 1,900원이면 꽤 합리적이더라. 누군가에게 선물하는 꽃도 좋지만, 버려질 뻔한 꽃에게 새로운 집을 만들어주는 기분도 꽤 근사하지 않을까? 링크는 [여기].


#신상 이게 진짜 나왔다고?

팔도 비락 수박식혜, 비얀코 트리플, 말차 햇반... 나 꿈꾸는 거 아니지? 이렇게 신박한 제품이 잔뜩 출시됐는데 안 먹어볼 수 없지. 당장 오늘부터 하나씩 다 먹어봐야겠어.

팔도 비락 수박식혜: 비락식혜에 달달한 수박 맛을 더한 신제품. 냉동실에 얼려서 수박 슬러시처럼 먹으면 극락일 듯.

비얀코 트리플: 더블 비얀코 좋아해? 이번에는 트리플 비얀코다! 바닐라, 딸기 아이스크림과 소르베를 한 번에 먹을 수 있어.

얼려먹는 피크닉: 얼려 먹을 수 있게 스틱 형태로 나온 피크닉. 기존 피크닉보다 더 진해서 얼려 먹어도 맛이 옅어지지 않는대.

촉촉한 황치즈칩: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촉촉한 황치즈칩이 단 이틀 동안 재판매된대. 15일(월)부터 16일(화)까지 오리온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구매 가능.

말차 햇반: 초록초록한 말차 햇반. 조합이 이상해 보이지만 물만 부으면 ‘오차즈케’로 먹을 수 있는 의외의 꿀템이야.

컵설빙: 설빙 대표 빙수 3종이 컵빙수로 탄생했어. 1인용 사이즈라 혼자 빙수 먹을 때 딱 좋을 듯.


#애플 시리, 드디어 정신 차렸나?

애플 사용자들 주목! AI가 이렇게까지 발전했는데도 시리는 여전히 “인터넷에서 찾아본 결과입니다”를 반복하던 존재였잖아. 근데 이번 WWDC 2026에서 공개된 새로운 시리 AI는 조금 기대해 봐도 될 것 같아. 핵심은 애플이 구글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었다는 거야. 자존심 세우는 대신 실리를 택한 거지.

새 시리는 이제 화면 내용을 인지하고, 개인적인 맥락까지 함께 이해해. 인스타에서 본 장소를 물어보면 위치를 찾아주고, 친구가 메시지로 보낸 주소를 찾아서 지도 앱에 경로를 표시해 줘. “지난 주말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 보여줘”라고 말하면 사진을 찾아주고, 특정 인물이 나온 사진만 골라 공유 앨범에 넣어주는 식이야. 맥에서는 견적서 여러 개를 비교해서 표로 정리하고, 업체 메일 주소까지 찾아내서 대신 메일도 써줄 수 있어.

물론 이 기능들이 전부 새롭고 놀라운 건 아니야. 챗GPT나 제미나이에서 이미 보던 기능도 많거든. 하지만 애플 기본 앱은 물론이고 일부 써드파티 앱까지 접근하면서, 기기 안의 맥락을 이렇게 자연스럽게 연결한다면 얘기가 좀 달라지지. 아직은 개발자 베타만 공개됐고 영어만 지원하는 상태야. 앞으로 한국어 지원이 얼마나 잘 될지, 카카오톡 같은 국내 앱과도 얼마나 잘 맞물릴지가 중요할 것 같아. 더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서 읽을 수 있어.


#리빙 강력한 입춘대길의 기운

혹시 이런 적 있어? 진짜 갖고 싶은 아이템이 있는데 아무도 안 만들어줘서 살 수도 없을 때. 내가 그랬어. 내가 바라는 아이템은 소박했어. 입춘대길이라고 적힌 스테인드글라스 인테리어템을 갖고 싶었을 뿐인데, 어디에서도 안 팔더라고(애초에 이게 왜 갖고 싶은 건지 의문이긴 해). 그런데 어느 날, 이걸 발견한 거지! 바로 그호끄의 유리현판. 컬러는 민트블루, 마블, 투명 세 가지가 종류가 있고, 주문 제작 방식이라 사자성어, 매장 이름 등 원하는 문구를 쓰면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어. 리뷰를 보니 한자로 '평화'라는 두 글자만 간결하게 쓰기도 하더라고. 가격은 9만 3,000원. 링크는 [여기]. 나는 이번 달 쇼핑비를 다 써서 7월에 구매할 예정.


#요리 셰프: 없길래 만들었다

파스타 때문에 전용팬을 살 필요는 없어. 프라이팬 하나만 있으면 부침개도 하고 파스타도 하고 웬만한 요리는 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파스타를 해 먹는다? 그럼 이 팬을 추천해. 바로 이탈리아 요리를 하는 김밀란 셰프가 만든 파스타 전용팬! 파스타를 좋아하는 셰프가 시중에 원하는 팬이 없어서 자신이 원하는 팬을 기획해서 여러 업체에게 제안하다가, 결국 한일스텐레스랑 손잡게 된 거지. 파스타팬은 열전도율은 높으면서 팬은 깊고, 만테까레(마구 휘저어서 소스를 크림 질감으로 만드는 방식)를 위해 무게는 가벼워야 해. 이 제품 말고 유명한 파스타 전용팬도 있는데(나폴리 맛피아 셰프가 쓰는), 그건 가격이 이것보다 많이 비싸. 나는 둘 다 써봤는데, 그건 알루미늄이라 까다로워서 안정적인 이 파스타팬을 추천해. 링크는 [여기].


#특별판 까탈로그 스페셜 에디터를 소개합니다!

그건 바로 까탈로거!

디에디트가 어느덧 창립 10주년을 맞이했어. 까탈로그에서 10주년을 기념해 어떤 이벤트를 할까 고민하다가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떠올렸지 뭐야. 까탈로거가 쓴 글을 실어 뉴스레터 특별판을 발송하는 거지. 기억할지 모르겠는데, 까탈로그라는 이름도 구독자가 지었고, 매회 피드백에는 꿀팁&꿀템을 알려주는 까탈로거가 많아서 언젠가는 이런 이벤트를 해보고 싶었어.

주제는 '영업하고 싶은 건 무엇이든'. 최근 발견한 동네 떡볶이 맛집, 엄마가 절대 못 버리는 사연 있는 애장품, 반려동물의 귀여운 모습, 환상적인 소맥 비율, 저평가된 음악, 영화, 유튜브 채널 다 좋아. 진짜 어떤 글들이 올지 기대돼. 자세한 지원 방법은 [여기]로 들어가면 확인해 볼 수 있어. 그럼 많은 참여 부탁해

p.s. 위 이미지는 2020년 5월 22일에 보낸 첫 까탈로그의 끝인사.


#앱 친구들이랑 약속 날짜 정할 때

“일단 각자 가능한 날짜 다 말해 봐.” 내가 친구들이랑 약속 잡을 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이야. 친구들이 모두 직장인이 된 후로는 3명 이상 만날 때 날짜 정하는 게 정말 어렵더라고. 내가 되는 날에는 친구1이 안 되고, 친구1이 되는 날에는 친구2가 이미 선약이 있고... 이러다가 결국 약속 자체가 흐지부지되어서 못 만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야. 근데 나 같은 사람이 많았는지 약속 잡는 앱까지 생겼더라고? 앱 이름은 ‘노라보자’. 사용 방법은 간단해. 일단 앱을 실행하고 방을 하나 만들어. 방 이름을 정하고, 비밀번호를 설정한 뒤에 친구에게 링크를 공유하면 돼. 링크를 받은 친구는 참석자 프로필을 입력하고 달력에 가능한 날짜를 전부 표시해. 모든 참석자가 날짜를 체크하면 모두 가능한 날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데, 그중 원하는 날짜를 정해서 확정하면 끝! 한 명 한 명 가능한 날짜를 물어보고 정하는 것보다 훨씬 간편하고 빠르게 정할 수 있더라고. 웹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서 굳이 앱을 다운로드하지 않아도 되니까 지금 한번 들어가 봐. 링크는 [여기].


#플리 더보기란 힐링 많이 된다

요즘 푹 빠진 플레이리스트 계정 하나 소개할게. 향수 브랜드 호스트리스에서 운영하는 ‘hostless’라는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계정인데, 피식 웃게 되는 엉뚱한 썸네일과 더보기란에 적힌 글들이 심상치 않아. 보통 플레이리스트 영상 더보기란에는 간단한 소개와 타임라인 정도가 전부잖아? 이 계정은 모든 영상마다 짧은 글 한 편이 적혀 있는데, 재치 있는 제목과 다르게 꽤 깊이가 느껴지더라고.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불안함이나 외로움 같은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고, 인간관계 고민에 대해 말하기도 해. 음악을 들으면서 가만히 읽으니까 위로도 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거 있지? 가볍게 흥얼거릴 수 있는 편안한 음악이 많아서 출퇴근길에 하나씩 골라 들으면 좋더라. [여기]에서 한번 들어 봐.


#디저트 요즘 뜨는 컵 디저트, 베린

베린(Verrine)이란 디저트를 알아? 처음 사진을 봤을 땐 예쁜 파르페인 줄 알았거든. 그런데 알고 보니 투명한 유리잔 안에 크림, 과일, 스펀지케이크를 층층이 쌓아 만드는 프랑스식 디저트래. 특히 참외나 멜론처럼 수분이 풍부한 과일과 궁합이 좋아서 여름에 더 맛있고! 4년째 베이커리 잡지 에디터로 활동 중인 조한슬 객원 에디터가 전국에서 베린을 맛볼 수 있는 디저트 카페 6곳을 골랐어. 디저트를 소개하는 게 직업인 사람이 추천한 리스트라 그런지 하나같이 믿음이 가더라고. 솔직히 기사 읽기 전까지는 베린이 뭔지도 몰랐는데, 사진 보고 설명 읽다 보니 올여름엔 꼭 한 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달콤한 디저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저장하게 될 리스트. 기사 링크는 [여기].


👇까탈로그 구독하기👇

the-edit.co.kr

newsletter@the-ed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