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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탈로그

내가 요즘 날카로웠던 이유

ccatalog · 2025.10.31 00:00 · 원문 보기 ↗

안녕, 까탈로거! 까탈로그 담당자 에디터B야. 지난 주에는 4박 5일 도쿄 여행을 다녀왔어. 세워둔 계획은 많았는데, 3일째부터는 예약한 식당 말고는 거의 가지 못했어. 감기 몸살에 걸렸거든. 하라주쿠에 있는 해리포터 스토어, 오래된 문구점, 소금 편집샵, 된장 편집샵도 가고 싶었는데 온종일 침대에만 누워 있었어. 그런 일을 겪고 나니 여행에 대한 마음이 차게 식었어. 다음 여행에 대한 기대도 없고, 도쿄 여행 초반에 좋았던 기억도 증발했고... 몸이 아플 때마다 '다정은 체력에서 나온다'는 말을 되뇌곤 해. 반드시 다정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지만 나 때문에 남의 기분을 망치게 하고 싶지는 않거든. 날이 추워질수록 더 귀찮겠지만 체력과 근력, 잘 관리해 보자고. 이번 주 까탈로그에는 추운 날씨에 어울리는 따끈한 미역국 밀키트, 붕어빵 굿즈, 요즘 핫한 전시 등 다양한 소식을 준비했어. 오늘 까탈로그엔 광고가 없어.


#겨울템 붕어빵으로 덕질 시작해볼까?

겨울이 좋은 이유? 바로 붕어빵 때문이지. 본격 붕어빵 계절을 맞이해 붕어빵 관련 아이템을 모아봤어.

다이소 붕어빵 굿즈: 다이소 요즘 참 잘해. 이번엔 붕어빵이야. 담요나 파우치는 빠르게 품절되었지만 아직 키링은 좀 남아있더라고. 링크는 [여기]

몸의표정 붕어빵 노방 책갈피: 노방 소재로 만들어 뒤가 훤히 비치는 붕어빵 모양의 책갈피. 가격은 8,000원. [링크]

비비고 말차 붕어빵: 비비고가 슈퍼말차와 함께 말차 붕어빵을 선보였어. 찹쌀을 넣어 쫀득하고 바삭한 반죽에 진한 말차 크림이 가득 들어있대. 붕세권이 아니라 아쉬웠던 사람들에게 추천해. [링크]

로이체 붕어빵 손난로 보조배터리: 이번 겨울, 친구에게 붕어빵 모양의 손난로는 어때? 최대 50도까지 올라가는 따수움, 한 손에 들어오는 그립감, 심지어 보조배터리로도 사용할 수 있어. 카카오 선물하기에만 단독 입점했대. 가격은 2만 3,900원. [링크]


#취미 뜨개질, 지금이 딱이야

집 밖은 위험하니까 따뜻한 집 안에서 시작할 수 있는 새로운 취미 어때? 요즘 주변에 뜨개질 입문한 친구들이 하나둘 보이더라고. 결과물이 손에 잡히는 재미도 있고, 반복되는 손놀림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효과도 있대. 연남동 뜨개실 전문숍 ‘바늘이야기’에서는 왕초보가 시작하기 좋은 키트를 다양하게 팔고 있어. 하트 모양 키링이나 니트 파우치처럼 간단하면서도 활용도 높은 소품이 많더라. 각 키트마다 난이도가 표시돼 있어서 고르기 쉽고, 따라 할 수 있는 영상도 함께 들어 있어. 나처럼 “한번 해볼까?” 싶은 까탈로거들에게 딱이야. 링크는 쉬운 것만 모아둔 왕초보 카테고리로 달아둘게. [여기]서 확인해 줘.


#패션 ️ 경량패딩 사기 좋은 날

갑자기 날이 추워졌어. 감기 환자로서 말하는데, 이런 날씨에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게 좋아. 그래서 요즘이 타이밍이야. 지금 경량 패딩을 사놓으면 겨우내 입을 수도 있으니까. 패션에 대한 글을 쓰는 강현모 객원 에디터에게 경량 패딩을 몇 가지 추천받았어. 가격대 다양하게 골랐으니 한 번 구경들 해봐. 링크는 [여기].


#신행기 걸어서 와이너리 속으로

신혼여행을 와이너리 투어로 꽉 채운 부부가 있다? 얼마 전 결혼한 박주연 & 글렌 객원 에디터 이야기야. 최고의 와인 산지로 꼽히는 이탈리아 피에몬테와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을 돌며, 개성 있는 와이너리들을 다녀왔어. 기사를 읽는데 와인에 관심 없는 나조차도 언젠가 이 코스 그대로 투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각 와이너리 소개가 끝날 때마다 쿠키처럼 덧붙여지는 박주연 에디터의 아주 솔직한(?) 투어 후기와 코멘트는 정말 웃겨서 혼자 키득키득하게 돼. 남의 신혼여행기가 이렇게 재밌을 수 있다니! 신행기라고 쓰고, '걸어서 세계 속으로: 와이너리 투어 편'라고 읽히는 흥미진진한 여행기. 궁금하다면 [여기]서 확인해 줘.


#전시 이러는 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p)

건물 입구는 폐쇄되었고, 유리창 너머로 잔뜩 쌓인 흙더미가 보여. 전시장의 유일한 출구는 지하. 건물 내부에는 불빛이 극히 없고, 마치 폐허가 된 도시를 보는 것 같아. 벽과 천장을 허물어 내부 골조가 보일 정도야. '이렇게까지 전시를 한다고? 원복은 어떻게 하게?'

아트선재센터에서 전시 중인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 적군의 언어>에 다녀왔어. 불친절한 전시야. 관람객이 스스로 정답을 찾도록 어떤 설명도 적어놓지 않았거든. 대신 흙더미의 사이즈까지도 정교하게 계산했을 정도로 치밀하게 만든 공간에서 힌트를 찾는 재미가 쏠쏠해. 쓰러진 로봇의 의미는 무엇인지, 폐허에서 유일하게 작동하는 세탁기는 무엇을 뜻하는지를 상상하며 방황하면 돼. 아트선재센터 건물 전체를 폐허로 만들어버린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 전>은 최근에 본 전시 중 가장 좋았어. 예약 및 자세한 전시 소개는 [여기]에서.

2025.09.01. - 2026. 02. 01.


#인터뷰 이브라고 합니다

<다음 빈칸을 채우시오>라는 아이돌 다큐멘터리가 있었어. 시험지에서 봤을 법한 그 문장이 아이돌의 삶과 어울린다고 생각했어. 청소년기에 화려하게 데뷔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7년이 지나면 그 이후를 고민할 수밖에 없으니까.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가 이달의 소녀 출신 이브(Yves)를 만나 인터뷰했어. 아이돌 출신이면서 지금은 케이팝을 베이스로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만들어가는 멋진 아티스트거든. 김윤하 평론가의 말과 함께 인터뷰 기사로 안내할게. "이브를 보며 생각한다. 그룹을 벗어난 솔로 아이돌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동시에 케이팝을 벗어나지 않은 케이팝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인터뷰는 [여기]에서 읽을 수 있어. 참고로 이브의 'LOOP'라는 노래 되게 좋은데 [링크] 걸어둘게.


#정보 도쿄30끼 끝판왕본

내가 어린 시절(?)부터 즐겨보던 유명 블로거이자 유튜버 ‘나의시선’이 수많은 도쿄 여행을 통해 선정한 ‘도쿄 삼십끼’를 공개했어. 책으로 내도 될 정도로 알찬 양질의 정보인데 그냥 볼 수 있다니 황송할 따름. 맛설명이나 메뉴 추천은 물론 언제 가야 웨이팅이 적은지, 카드 결제 가능한지, 다른 지점은 없는지 등등 온갖 정보가 정리되어 있어. 구글맵으로 바로 연결도 해두었고. 내 도쿄 단골집도 몇 군데 있어서 더 반갑더라고. 링크는 [여기].


#밀키트 해조류계의 라이징 스타

여기 미역국 하나로 미쉐린 가이드에 오른 식당이 있어. 삼각지역 부근에 있는 '오일제'. 지난 까탈로그에서 '미쉐린 가이드 2026' 선공개 식당으로 소개한 적이 있어서 들어는 봤을 거야. 참고로 선공개 식당은 등급은 공개하지 않아. 거금도산 어린 미역을 들기름으로 볶고, 여기에 한우 사골 육수를 부어 끓이는 미역국이 식당의 대표 메뉴인데,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구매할 수 있더라고. 매장에서 만드는 음식과 완전히 같을 수 없겠지만, 오픈한 지 1시간 만에 재료 소진이 될 정도로 핫한 음식을 밀키트로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어. 들깨 맛이 강하진 않았지만 들기름 향이 좋았고 미역도 실했어. 냉동 상태 그대로 끓이기만 하면 완성이라서 생일상 준비할 때 유용할 듯! 가격은 800g에 1만 원대. 구매 링크는 [여기].


#테스트 이 컬러를 맞혀봐!

요즘 심심풀이로 해보고 있는 컬러 테스트. 랜덤으로 보이는 컬러를 보고 색감과 광도를 조절해 정확한 컬러를 찾아야 해. 현재까지 내 베스트 스코어는 97%. 친구들과 커피값 내기 하기에도 좋아. 까탈로거의 색감 인지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여기]서 도전해 보자


#영상 좋은 사람이란 무엇일까

최근에 이동진 평론가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인간관계에 대해 말하는 영상을 봤어. 꽤 긴 영상이라서 한 마디로 단순하게 정리하긴 힘들어. 근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이야기는 1970년대에 프린스턴 대학원에서 행해진 ‘착한 사마리안 실험’에 대한 거야. 사람들을 몇 가지 그룹으로 나누어서 길에서 우연히 만난 아픈 사람을 돕는지 실험을 했는데,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높은 확률로 도와준 반면 다음 일정 때문에 바쁜 사람은 도와주지 않는 확률이 더 높았대. 피실험자들은 모두 신학과 대학생이고 그중엔 선한 사마리아인에 대한 강연을 준비한 사람도 있었는데 그런 것들은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거야. 결과에서 가장 크게 작용한 변수는 ‘시간’이었던 거지. 나라면 어땠을까? 나는 스스로를 선하다고 믿고, 대단하진 않더라도 정의롭게 살려고 노력하는데, 시간에 쫓기고 있었다면 모르는 척 지나가 버리지 않을까? 요즘의 나는 지나치게 바쁘고, 그만큼 날카롭거든. 마감에 쫓길 때 받아야 하는 전화나 제안이 짜증스럽고 나의 시간을 쓰는데 점점 인색하게 굴고 있어. 계속해서 이렇게 바쁘게 살다 보면 나는 아픈 사람을 도울 여유조차 없을지도 몰라. 다 같이 한 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 영상은 [여기]. 인간관계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다루니까 라디오처럼 틀어놓으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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