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값을 보면 비싼 지역만 계속 오르는 게 아니에요. 먼저 올랐던 강남·서초의 상승세는 주춤한 반면 분당과 광명, 수지처럼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 지역과 서울 비강남권이 빠르게 올랐어요.
규제를 받으면 옆 지역으로, 새로운 호재가 생기면 다시 그 지역으로 매수 관심이 이동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어요.
강남 주춤하자 분당·광명 올라
최근 1년간 아파트 매매시세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성남 분당구예요. 직방이 2025년 9월부터 2026년 8월까지 집계한 결과 29.5% 상승했어요.
이어 광명 28.4%, 서울 동작 25.3%, 용인 수지 24.8%, 서울 광진 23.8% 순이었어요. 하남 22.8%, 성동 22.6%, 성북 22.4%, 화성 동탄 21.4%, 송파 17.7%까지 상위 10곳이 모두 서울과 경기였어요.
특히 분당은 직전 1년 10.6%에서 29.5%, 광명은 3.8%에서 28.4%로 상승폭이 크게 커졌어요. 반면 강남은 22.6%에서 6.8%, 서초는 19.3%에서 8.0%로 낮아졌고요. 집값 상승세가 강남·서초 같은 고가 지역에만 머물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 퍼진 거예요.
동탄 규제하자 옆 동네 병점이?
이런 수요 이동은 병점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어요. 동탄구가 지난 6월 30일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전후로 병점구 거래량은 6월 388건에서 7월 535건으로 늘었어요. 지난 2월 235건과 비교하면 127.7% 증가한 수준이에요.
집값 상승폭도 커졌어요. 2~5월 월간 0.26~0.38% 수준이던 상승률이 6월 0.90%, 7월에는 1.31%까지 올라갔어요. 동탄과 생활권은 비슷하지만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고 규제를 받지 않는 병점으로 관심이 옮겨간 모습이에요.
세종은 ‘기관 이전’에 관심 살아나
세종에서는 아직 집값 상승보다 매수 관심이 먼저 움직이고 있어요. 정부가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 등 수도권 중앙행정기관을 2027년 상반기부터 세종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다만 집값이 반등했다고 보기는 일러요.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8월 다섯째 주 세종 아파트값은 0.03% 하락해 2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어요.
실제 거래가격도 엇갈려요. 나성동 나릿재2단지 리더스포레 전용 84.82㎡는 7월 22일 9억원에서 8월 1일 9억4,000만원으로 올랐어요. 반면 전용 84.69㎡는 2월 12억5,000만원에서 6월 10억1,000만원으로 2억4,000만원 낮아졌어요.
현재 세종은 집값이 본격적으로 오르는 단계라기보다 기관 이전이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얼어붙었던 매수 관심이 다시 살아나는 단계에 가까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