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box
수플레

[수플레] #281 'Tis Autumn

2025.09.17 00:00 · 원문 보기 ↗
.
A LETTER FROM G #281

이번주는 내내 비가 온대요. 비가 그친 뒤의 날은 얼마나 예뻐질까요. 
Chet Baker - 'Tis Autumn

저는 최근 정형외과에 다녀왔습니다. 다른 일은 아니고, 걸을 때 발목에 통증이 있어 답답한 마음에 찾았는데요. 젊은 의사 선생님이 와르르 쏟아내는 설명을 다 이해하진 못했지만, 요약해보면 '발목이 너무 긴장한 상태니, 충분한 쉬어야 한다' 였습니다. 적절하지 않은 신발을 신고 오래 걸은 게 원인인 것 같다면서요.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무작정 산책길에 나섰던 게 문제였을까요. 발목에 무리가 갈 정도였다니. 당분간은 날이 좋아도, 날이 좋지 않아도, 오랜 산책은 미뤄야겠습니다.

그런데 창 밖의 풍경이 말예요. 하늘이 너무 높고, 푸르고. 볼에 닿는 바람이, 폐에 들어차는 공기가 너무 시원하면 어쩌죠? 그럴 땐 무작정 운동화를 신고 밖에 나가야 할텐데 말예요. 

다행히 이번 주는 내내 비 예보가 있네요. 적어도 이번 주만큼은 발목에 무리가 갈 일은 없겠죠. 하지만 금세 사라질 가을을 놓칠지 모른다는 게 벌써부터 아쉽습니다. 

아쉬운 마음은 Chet Baker의 가을 노래로 달래야겠어요. 이 곡은 1941년에 작곡된 노래로 많은 뮤지션들에게 불렸지만, 역시 Chet Baker 만큼 가을과 어울리는 아티스트가 있을까 싶네요. 제가 가장 아끼는 그의 버전으로 오늘 편지를 마칩니다.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가을, 
G로부터  

수플레 ARCHIVE
hello@sooplaylist.com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