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t Baker - 'Tis Autumn
저는 최근 정형외과에 다녀왔습니다. 다른 일은 아니고, 걸을 때 발목에 통증이 있어 답답한 마음에 찾았는데요. 젊은 의사 선생님이 와르르 쏟아내는 설명을 다 이해하진 못했지만, 요약해보면 '발목이 너무 긴장한 상태니, 충분한 쉬어야 한다' 였습니다. 적절하지 않은 신발을 신고 오래 걸은 게 원인인 것 같다면서요.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무작정 산책길에 나섰던 게 문제였을까요. 발목에 무리가 갈 정도였다니. 당분간은 날이 좋아도, 날이 좋지 않아도, 오랜 산책은 미뤄야겠습니다.
그런데 창 밖의 풍경이 말예요. 하늘이 너무 높고, 푸르고. 볼에 닿는 바람이, 폐에 들어차는 공기가 너무 시원하면 어쩌죠? 그럴 땐 무작정 운동화를 신고 밖에 나가야 할텐데 말예요.
다행히 이번 주는 내내 비 예보가 있네요. 적어도 이번 주만큼은 발목에 무리가 갈 일은 없겠죠. 하지만 금세 사라질 가을을 놓칠지 모른다는 게 벌써부터 아쉽습니다.
아쉬운 마음은 Chet Baker의 가을 노래로 달래야겠어요. 이 곡은 1941년에 작곡된 노래로 많은 뮤지션들에게 불렸지만, 역시 Chet Baker 만큼 가을과 어울리는 아티스트가 있을까 싶네요. 제가 가장 아끼는 그의 버전으로 오늘 편지를 마칩니다.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가을,
G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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