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일 자주 듣는 앨범이에요. Daniel Caesar의 신보 <Son of Spergy>. 이 앨범을 듣고 있으면, 평소엔 가을을 타지 않는 사람도 어쩐지 마음이 조용히 젖어들 것만 같습니다. 원래 가을이 되면 Harry Connick Jr.부터 찾았었는데 내년 가을에는 이 앨범을 가장 먼저 찾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앨범에서 그는 아버지와 신앙, 성장을 얘기하며 자신의 내면과 마주합니다. 앨범명 <Son of Spergy>는 그의 아버지 별칭에서 따왔다고 해요. 가사를 듣고 있으면 마치 신에게 고해성사를 하는 느낌이에요. 첫 트랙부터 짙게 묻어나는 가스펠 색채 때문인지, 그의 노래는 민낯 그대로의 자신을 내보이며 신에게 용서와 구원을 구하는 기도처럼 들립니다. 아버지와의 관계 (Sins of the Father), 전 연인에 대한 이야기 (Emily's Song), 불완전하고 겁쟁이인 내가 감히 완전함을 바라도 되는건지에 대한 의문 (Who Knows) 등 다양한 테마들이 결국 하나로 이어집니다. 결국 그 자신에 대한 이야기로요.
12개의 트랙 중 저는' Who Knows'를 보내는데요. 최근 Jimmy Fallon 쇼에서도 이 노래를 덤덤히 부르는 걸 보는데 정말 멋지더라고요. 'Is it a crime to be unsure?'라는 가사가 특히 와닿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