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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플레] #330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2026.08.26 00:00 ·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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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LETTER FROM G #330

새벽 빗소리에 눈이 일찍 떠졌습니다. 그때 꿈을 꾸고 있었거든요, 비몽사몽으로 빗소리를 듣는데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걸 경험했어요. 
Marie Awadis - Etude No. 3: Ballade

어렸을 때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란 책을 인상 깊게 읽었어요. 필리퍼 피어스라는 영국 아동문학가의 판타지 작품으로, 톰이라는 주인공이 열세 번 울리는 궤종시계를 찾아 정원으로 나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예요. 굉장히 오래 전에 읽은 책인데도 한밤중 눈이 떠지거나, 창밖의 고요한 정적을 바라볼 때면 가끔 이 책이 생각납니다. 

생각해보면 모두가 잠든 사이에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나요. 누군가는 사랑을 나누기도, 누군가는 범죄를 저지르고, 누군가는 속죄하고. 깊은 무의식 속 꿈에서는 아무런 제약 없이 뭐든 될 수 있고, 뭐든 할 수 있고요. 이 모든게 한밤중 일어난다니, 생각해보면 재밌지 않나요?

작품 속 톰도 그렇습니다. 궤종시계를 매개로 꿈과 현실을, 과거와 현실을 오가며 톰은 깊은 밤을 누벼요. 그러니 달빛을 온전히 머금은 톰의 정원을 제가 얼마나 부러워했겠어요.

모두가 잠든 사이, 누군가의 비밀스러운 판타지가 시작되는 그 마법 같은 순간을 떠올리며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곡을 띄웁니다. 깊은 밤, 숨죽여 들으면 더 신비롭게 들릴 거예요. 

한밤중, 빗소리를 들으며 
G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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