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영화 〈One Battle After Another〉를 봤습니다. 과거 반정부 세력에 맞서 급진적인 혁명을 이끌던 진보 혁명가가 자신의 딸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예요.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 중 하나였습니다. 연출력, 미장센, 배우들의 미친 연기, 그리고 음악까지. 모든 요소가 완벽히 맞물려 있었습니다.
음악을 이야기하는 편지이니, 역시 스코어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죠. 이 작품은 전설적인 밴드 라디오헤드(Radiohead)의 기타리스트 조니 그린우드(Jonny Greenwood)가 맡았습니다. 영화 감독인 폴 토마스 앤더슨(Paul Thomas Anderson)과 그는 이전에도 호흡을 맞춘 바 있는데요. 이번 영화에서도 조니 그린우드는 그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불규칙한 리듬, 예상치 못한 의외성, 그리고 무엇보다 극장 안을 가득 채우는 밀도 높은 사운드의 쾌감. 특히 클라이막스인 자동차 씬에서는 거의 경외감 마저 들었습니다.
이 영화는 평론가와 관객 모두에게 극찬을 받았고, 폴 토마스 앤더슨의 새로운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조니 그린우드 역시, 2007년 첫 영화음악 제안을 받을 때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넘어 이제는 완전한 영화 스코어 감독으로 다시금 자리매김을 한 것 같습니다. 언제나 좋은 콘텐츠를 보고 난 뒤에는 기분이 너무 좋아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