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가족끼리 국내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학교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짐을 싸느라 분주했던 엄마, 종이 지도책을 펼친채 목적지를 찍고 길을 가늠해보던 아빠. 정말이지 지도책과 자동차만으로 어디든 갈 수 있었어요.
휴게소에 들러 우동 한 그릇 먹고, 주유소에서 헷갈리는 길을 다시 되짚어보고, 길가에서 파는 찰옥수수랑 뻥튀기도 실컷 먹고, 졸리면 갓길에 세우고 쪽잠을 청했던 여행길. 잘 정비된 고속도로들이 들어서기 전까지 특히 볼거리가 풍부한 국도를 많이 다녔던 것 같아요.
7번 국도는 동해안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국도에요. 부산, 울산, 경주, 동해, 강릉, 속초 등 주요 관광지를 지나기도 하고, 마음이 뻥 뚫리는 해안도로인만큼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국도입니다. 저도 어릴 적 이 길 위 어딘가에서 창밖을 보며 괜히 들떠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정미조가 이 도로를 노래한 이유도 어쩐지 알 것 같고요.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그냥 쉼 없이 달리고 싶어집니다.
슬슬 여름 휴가 계획도 세워야겠어요.
지금은 우리 달려가야 할 그 시간,
G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