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심심한 겨울 풍경을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지금 어린이들에게도 그들만 눈치챌 수 있는 분위기와 풍경이 있을텐데. 혹시 내가 더이상 어린이가 아니라서 겨울 특유의 분위기를 못 알아채는 거 아닐까.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네요.
제가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는 가장 '따뜻한' 계절이기 때문이에요. 날이 춥다는 걸 핑계로 우리는 서로의 손을 마주 잡고, 더 가까이 온도를 느끼려 해요. 추위에 약한 사람들에게 따스한 온기를 나누려 하고, 찬바람을 여기저기 묻힌 채 돌아온 집은 세상에서 가장 포근한 공간이 되요. 제게 겨울은 따뜻한 계절입니다.
실리카겔의 새 노래를 가져왔어요. 원래 공연에서 무대했던 미발매 곡인데 최근 공식 발매가 되었습니다. 반가운 소식에 더해 군밤모자를 쓴 스타일링이 겨울 느낌이 물씬 나는 것 같아 아주 맘에 듭니다. 군밤모자를 쓰고 삶의 공허함을 노래하다니! 어린이가 아닌 저에게 더 익숙한 겨울 풍경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겨울이 더 따뜻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