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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플레] #325 영화 <호프> 보고 옴

2026.07.22 00:00 ·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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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LETTER FROM G #325

봤습니다 봤어요, 장안의 화제작 영화 <호프>요. 정말 말 그대로 미친 영화였습니다. 
S#arp - 가까이

영화는 <추격자>, <황해>, <곡성>을 잇는 나홍진 감독의 최신작입니다. 제작비만 수백억원에 달하고, 개봉 전 뜨거운 해외 판권 반응, 칸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등 이미 소문이 자자해서 개봉일만 손꼽아 기다렸어요. 알림 설정 해두고 개봉일에 맞춰 아이맥스에서 본 스스로를 칭찬합니다. 

스포없이 후기를 요약하면 '내가 지금 뭘 본거지?'에요. 영화는 1970년대로 추정되는 어느 한적한 시골 항구 마을 '호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호포 경찰인 '범석' (황정민), '성애' (정호연)와 사냥꾼 '성기' (조인성)의 인물들이 제각각 이 미스터리한 이야기에 맞서는 내용입니다. 전작들에서 나홍진 감독이 인간 내면의 깊숙하고 추악한, 비겁한 모습을 소름끼치게 묘사했다면, 이번 신작에서는 하나의 사건을 두고 각기 다른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쉽게 풀어냅니다. 각 인물들의 내면과 서사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굉장히 친절하고, 또 어떻게 보면 불친절한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제목이 <호프>인 이유도 그런 것 같아요, 왜 그렇게 지었는지 이해가 가면서도 한편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제목입니다.   

영화의 공식 장르는 'SF'로 구분됩니다만 사실 이건 2시간 35분의 완전한 오락 영화에 가깝습니다. 촬영과 미술도 훌륭한데 특히 영화 초반부 시퀀스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에요. 어느 해외 평론가가 말하길 칸 영화제에서 영화 초반부가 끝날때쯤 상영관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는데 이런 반응은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이후 처음이라고 해요. 시원시원한 액션과 더불어 곳곳에 깨알같이 숨어있는 K-유머도 보는 재미가 있어요. 약간 돈냄새 나는 블록버스터인데 'Made in Korea'가 당당히 기재되어있는 느낌이랄까.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립니다만 그래도 오랜만에 극장가를 떠들썩하게 하는 장르 영화라 반갑습니다. 웅장한 사운드트랙도 멋졌는데 딱히 찾을 수 없어서... 아쉽지만 대안으로 S#arp의 노래를 가져왔습니다. 왜냐고요? 감독이 시나리오 집필때 미치도록 반복해서 들은 노래가 이거랍니다. 전문 인터뷰는 여기 (!클릭시 스포주의!).

또 n회차 뛸 생각에 기분이 좋네요, 
님도 오랜만에 영화관, 어떠세요? 

G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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