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출 통제 우회하는 맞춤형 LPU…연말 출하 목표
미국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올해 말까지 중국 고객들을 위해 특별히 맞춤 제작된 새로운 인공지능(AI) 칩의 소량 출하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20일(현지시간) 디 인포메이션의 보도에 따르면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엔비디아 주가는 잠시 상승 전환했지만 이후 상승 폭을 반납하며 0.3%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어요.
새롭게 선보이는 제품은 엔비디아의 언어 처리 장치(LPU)를 변형한 모델입니다. 그록의 라이선스 기술을 활용해 개발된 이 칩은 기본 그래픽 프로세서와 짝을 이뤄 AI 모델의 응답 속도를 가속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 루빈 아키텍처가 미국의 수출 규제 탓에 중국으로 향할 수 없게 되자 엔지니어들이 LPU 소프트웨어를 수정해 중국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규제 준수 하드웨어 프로세서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우회로를 찾은 겁니다.
이미 여러 중국 기업들이 이 새로운 기기에 대한 주문을 넣은 상태입니다. 이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곧 선보일 자체 추론용 하드웨어인 어센드 950DT와 정면승부를 벌이게 됨을 의미해요.
다만 걸림돌도 남아있습니다. 중국(베이징) 정부가 자국의 반도체 선도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외국산 칩 사용을 제한해 왔던 이력이 있는 만큼 현지 당국의 규제 승인 여부가 핵심 리스크로 꼽혀요.
중국 AI 업계의 극심한 칩 공급난 파고들어…생태계 사수 총력전
엔비디아가 이처럼 맞춤형 칩까지 만들며 공을 들이는 이유는 현재 중국 AI 산업이 심각한 컴퓨팅 자원 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칩 공급난 병목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현지 유망 AI 기업인 문샷 AI는 신규 가입을 동결해야 했고 딥시크는 개발자 이용 요금을 인상할 정도였거든요.
게다가 중국 대형 기술 기업들이 2027년까지 자국 내 반도체 생산 물량을 싹쓸이해 둔 상황이라 엔비디아로서는 고객들이 중국 현지 아키텍처 생태계로 완전히 넘어가기 전에 다시 고객을 확보할 결정적인 기회를 잡은 셈입니다.
이번 행보는 미국의 엄격한 수출 통제에도 거대한 중국 시장의 입지를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엔비디아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과거 "중국 지역을 화웨이에 상당 부분 내줬다"고 언급했던 상황을 극복하고 다시 점유율 방어에 나선 것이죠.
엔비디아는 이 맞춤형 LPU 외에도 수출 허가를 받은 H200 프로세서의 출하량 역시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패키징 파트너사인 앰코 테크놀로지를 통해 지난 2분기에만 100만개 이상의 물량을 완성했죠. 이와 함께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저전력 게이밍 칩 2종도 별도로 개발하며 전방위적인 시장 수성에 나서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