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후 첫 보호예수 해제…9억1100만주 거래 가능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초기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의 첫 보호예수(락업) 기간이 종료되면서 주가에 추가적인 하락 압력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6일(현지시간) 보호예수 해제로 거래가 가능해진 물량은 약 9억1100만주로 전체 발행 주식의 약 7%에 달하는데요. 이는 지난 6월 스페이스X가 상장(IPO) 당시 시장에 매각했던 6억3900만주보다 많은 규모입니다.
스페이스X 주가는 상장 직후 150달러에서 225달러 선을 넘어서며 급등했으나 최근 실적 발표 이후 가파른 내림세를 보이며 수요일 종가 기준 108.27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한 셈인데요. 얼마 전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서 설비투자(CapEx) 규모가 전체 매출의 2배를 웃도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냉각됐습니다. 레인메이커 증권의 그렉 마틴 공동 창업자는 단기 주가 흐름이 기업의 실적이나 전략보다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물량 부담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어요.
시장의 물량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오는 8월20일 3억1900만주의 추가 해제가 예정돼 있으며 9월과 10월에도 각각 약 7억주에 달하는 물량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풀릴 예정이에요. 다만 최대 주주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보유한 60억주 이상의 주식은 2027년 6월까지 보호예수로 묶여 있습니다. 미즈호 증권 분석가들은 매도 가능 물량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해제된 모든 주식이 즉시 시장에 매물로 쏟아져 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짚었어요.
10배 대박 올린 초기 투자자의 차익 실현…전략적 M&A 성과 눈길
시장에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실제로 차익 실현에 나서는 초기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미국프로풋볼(NFL) 애틀랜타 팰컨스 선수인 제시 베이츠 3세는 이번에 해제되는 보유 지분을 100% 매도해 수익을 확정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베이츠는 지난 2022년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가 1270억달러 수준일 때 약 15만달러를 투자했습니다. 현재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가 1조4300억달러로 폭등하면서 베이츠의 지분 가치 역시 150만달러 이상으로 10배 넘게 늘어났어요.
초기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의 추가적인 성장 전략이 재투자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힙니다. 베이츠 역시 성장 기회를 열어줄 전략적 인수합병(M&A)이 이뤄진다면 재투자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실제로 스페이스X는 사업 확장을 위해 과감한 인수합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머스크의 AI 기업인 xAI와 합병하며 합산 기업 가치를 1조2500억달러로 평가받은 데 이어 상장 전 600억달러 규모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AI 코딩 도구 기업 커서의 인수 절차도 이번 분기 내 마무리할 예정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