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예상 훌쩍 뛰어넘은 호실적…AI 서버 매출만 3배 뛴다
미국 컴퓨터·서버 제조 기업 델 테크놀로지가 AI 인프라 수요 폭증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압도하는 실적을 냈습니다.
1일(현지시간) 델은 2027 회계연도 2분기(7월31일 마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 급증한 46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모든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주식 기반 보상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 역시 7.04달러로 시장 전망치(4.92달러)를 가뿐히 넘어서면서 뉴욕 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델 주가는 한때 9% 급등했어요.
향후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도 파격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델은 3분기 매출 전망치로 전년 대비 81% 성장을 의미하는 490억달러(시장 예상치 414억2000만달러)를 제시했는데요. 연간 전체 매출 가이던스 또한 기존 1650억~1690억달러 수준에서 1920억달러로 대폭 높여 잡았습니다.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 전망치도 25.50달러로 상향 조정해 월가 눈높이(18.92달러)를 크게 앞질렀어요.
이러한 성장의 중심에는 AI 최적화 서버가 있습니다. 델은 올해 연간 AI 서버 매출이 전년 대비 200% 급증한 740억달러에 달하며 1년 만에 3배로 불어날 것이라고 내다봤거든요.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성장률을 103%(2배 성장) 수준으로 예상했는데요. 기업들의 AI 인프라 구축 열기가 예상보다 훨씬 더 가파르게 타오르고 있는 셈입니다. 델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37% 폭등하며 AI 인프라 투자의 대표 수혜주로 자리 잡았고 창업자인 마이클 델(Michael Dell)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 집계 기준 세계 5위 부호 자리에 올랐습니다.
에이전트 AI가 부른 전통 서버 부활…굵직한 빅딜 잇따라
이번 실적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최신 AI 가속기 서버뿐 아니라 일반 데이터센터 장비까지 동반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델의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사업을 담당하는 인프라 솔루션 그룹(ISG) 매출은 전년 대비 89% 급증한 317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이 중 AI 최적화 서버가 164억달러를 벌어들인 것은 물론 전통 서버 및 네트워킹 장비 매출도 122% 폭증한 105억3000만달러를 달성했어요. 스토리지(저장장치) 매출 역시 약 26% 늘어난 48억500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AI 기술이 스스로 판단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 AI 워크로드로 진화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중앙처리장치(CPU) 연산 수요가 덩달아 늘어난 덕분이에요. 제프 클라크(Jeff Clarke) 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AI와 에이전틱 워크로드를 지원하기 위해 의미 있는 수준의 CPU 연산 능력을 필요로 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러한 작업량 증가가 전통 서버에 대한 추가적인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규모 수주 계약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델은 이번 분기 미국 군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9억7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냈고 AI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아이렌으로부터는 엔비디아 칩이 탑재된 서버를 포함해 총 16억달러 상당의 하드웨어 구매 계약을 확보했어요.
한편 PC 및 주변기기를 판매하는 클라이언트 솔루션 그룹(CSG) 매출도 전년 대비 20% 늘어난 150억3000만달러를 보태며 델의 전방위적인 실적 질주를 뒷받침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