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의 미국 제조 투자…브로드컴과 손잡은 애플
애플이 반도체 칩 제조사인 브로드컴과 300억달러를 넘어서는 대규모 다년 계약을 맺고 파트너십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애플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미국 내 제조업 투자 선언인데요. 이 소식이 전해지자 수요일 뉴욕 증시에서 브로드컴의 주가는 5%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 땅에서 생산될 반도체 칩은 무려 150억개 이상에 달할 전망입니다. 이를 위해 콜로라도주 포트콜린스에 있는 브로드컴 공장을 15억달러를 들여 확장하는 계획도 포함됐는데요. 다만 애플 측은 이 새로운 생산 시설이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가동될지에 대한 세부 타임라인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브로드컴은 오랫동안 애플에 통신 연결 부품을 공급해 온 핵심 파트너입니다. 이번 빅딜은 양사의 관계를 미국산 맞춤형 실리콘(자체 설계 반도체) 분야로 한층 더 깊게 확장하는 계기가 됐는데요. 브로드컴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양사는 오는 2031년까지 여러 세대의 애플 제품에 맞춤형 ASIC(주문형 집적회로) 실리콘 제품을 개발하고 공급하기로 장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여기서 ASIC은 특정 용도에 맞게 맞춤 제작된 집적회로를 의미하는데요. 최근 들어 인공지능(AI) 작업을 처리하는 데 점점 더 많이 쓰이고 있는 핵심 기술입니다. 이 칩들은 앞으로 애플 기기들이 셀룰러, 와이파이(Wi-Fi), 블루투스 네트워크에 더 매끄럽게 연결되도록 돕는 무선 부품으로 쓰이게 돼요.
쿡 CEO의 마지막 드라이브…트럼프 정부의 미국 제조 기조에 발맞추기
이번 대규모 투자는 퇴임을 앞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자국 내 제조업을 육성하려는 마지막 강력한 드라이브이기도 합니다. 자국 내 제조 확대는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가장 강조하고 있는 핵심 역점 사업이기도 한데요. 이번 브로드컴과의 계약은 애플이 지난 2025년에 발표했던 4년간의 6000억달러 규모 미국 투자 계획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프로젝트입니다. 동시에 애플이 공급망 전반에서 미국 내 생산을 늘리기 위해 출범시킨 '미국 제조 프로그램(AMP, American Manufacturing Program)'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이기도 해요.
애플은 성명을 통해 "미국 내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엔드투엔드)의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정부 및 미국 전역의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오늘의 발표가 그 노력의 큰 진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정부 정책 기조와 적극적으로 발을 맞춘 셈이죠.
팀 쿡 CEO 역시 콜로라도 포트콜린스에서 만들어지는 부품들이 애플 고객들이 기대하는 최고의 성능과 연결성을 구현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번 프로젝트를 아낌없이 지원해 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훅 탄 브로드컴 CEO 또한 애플의 이번 대규모 투자 덕분에 포트콜린스 공장의 제조 기반을 크게 넓힐 수 있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전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