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5억주 폭발적 거래…일론 머스크, 사상 최초 조만장자 등극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데뷔하며 시가총액 2조달러를 돌파했습니다. 12일(현지시간)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마치고 첫 거래를 시작한 스페이스X의 주가는 공모가인 135달러보다 약 11% 상승한 150달러로 첫 거래를 시작했는데요. 이후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장 중 한때 176.52달러까지 치솟았고 결국 공모가 대비 19.22% 폭등한 160.95달러로 첫날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이로써 스페이스X의 전체 기업 가치는 무려 2조1000억달러에 도달했어요.
상장 첫날 거래량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습니다. 하루 동안 무려 5억주가 넘는 주식이 사고팔리며 올해 상장한 그 어떤 기업들의 IPO 거래량도 가볍게 압도했는데요. 자금 시장 전문가들은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초기 매수 의향 가격으로 175달러선이 제시됐고 일각에서는 20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던 만큼 시초가인 150달러는 기대보다 다소 낮게 출발한 편이라 분석했습니다.
프리덤 캐피탈 마켓의 수석 시장 전략가 제이 우즈는 의심할 여지 없는 성공적인 상장이라며 시장의 강력한 대중적 수요를 확인했다고 평가하는 동시에 이 가격이 계속 유지될지 혹은 초기 개인 투자자들의 흥분이 만들어 낸 일시적 현상일지는 다음 주 본격적인 거래를 지켜봐야 한다고 짚었어요.
이번 역사적인 상장으로 일론 머스크 CEO는 인류 역사상 공식 기록된 최초의 조만장자 반열에 올랐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IPO를 통해 수천명의 새로운 백만장자와 다수의 억만장자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시장에서는 이번 초대형 상장 거래를 성공적으로 주도한 주관사 골드만삭스의 주가가 2% 이상 상승하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스페이스X가 시장의 자금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자 레드와이어(-11.53%)와 로켓 랩(-10%) 등 기존 우주 산업 경쟁사들의 주가는 일제히 폭락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머스크의 또 다른 기업 테슬라 역시 주가가 출렁인 끝에 이제는 시가총액 면에서 스페이스X보다 아래에 위치하게 됐어요.
개인 투자자들이 쓸어 담은 스페이스X…우주 산업 지각변동과 테크 IPO 대홍수 예고
스페이스X의 이번 폭등 장세를 이끈 주역은 개인 투자자들이었습니다. 사실 스페이스X 측은 공모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 유치를 위한 파격적인 플랫폼 제휴를 맺었음에도 정작 최종 공모주 배정에서는 개인 투자자 몫의 비율을 당초 기대보다 작게 할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공모주를 받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은 상장 첫날 오픈된 시장으로 일제히 돌진했습니다.
자금 흐름 추적 기관인 반다트랙 데이터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전체 주식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직장인들과 개인 투자자들의 성지인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포럼에서도 상장 전부터 가장 뜨겁게 논의된 종목이었습니다. 웨스트우드 캐피탈의 대니얼 알퍼트 파트너는 "원했던 공모주 수량의 일부만 겨우 배정받은 투자자들이 주가를 안정적으로 떠받치며 추가 매수 기회를 노린 결과"라고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어요.
비록 첫날은 축제로 끝났지만 모든 시장 참여자가 낙관론만 펼치는 것은 아닙니다. 비상장 기업 시절부터 거의 20년 동안 조용히 지분을 늘려온 거물급 기관 투자자들과 달리 일부 전문가들은 상장 직후 스페이스X의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평가)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경고등을 켜고 있어요. 특히 스페이스X의 핵심 캐시카우인 위성 인터넷 사업 스타링크가 앞으로 마주할 잠재적인 성장 장애물과 한계성을 고려할 때 현재의 2조달러 몸값을 정당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이번 스페이스X의 성공적인 데뷔는 얼어붙었던 글로벌 기업공개 시장에 거대한 도미노 효과를 불러일으킬 전망입니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를 시작으로 대형 테크 기업들의 IPO 대홍수가 터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실제로 최근 AI 분야의 강력한 라이벌인 앤스로픽과 오픈AI가 규제 당국에 비밀리에 상장 투자설명서를 제출하며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스페이스X의 최고운영책임자(COO) 그윈 샷웰은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정말 상장하게 될지 확신하지 못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지나고 보니 지금이 상장을 위한 가장 완벽한 타이밍인 것 같다"며 역사적 데뷔에 대한 소회를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