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IPO 치른 스페이스X, 첫 거래일부터 주가 ‘쑥’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데 이어, 본격적인 첫 전체 거래일에도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첫 상장 당시 공모가인 135달러에서 출발해 약 161달러로 마감했던 주가가 하루 만에 31달러나 더 오른 것입니다. 이로써 스페이스X의 전체 기업 가치를 나타내는 시가총액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기록하며 무려 2조달러를 돌파하게 되었습니다.
이날 하루 동안 거래된 주식만 해도 약 2억4400만주에 달합니다. 상장 첫날에는 5억주가 넘는 거래량을 기록하며 지난 2012년 페이스북의 데뷔 기록(약 5억8000만주)에 육박하는 엄청난 시장의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어요. 여기에 불을 지핀 것은 일론 머스크 CEO의 발언이었습니다. 머스크는 자신의 SNS인 X를 통해 스페이스X가 오는 2030년에는 약 1조달러의 매출에 도달할 수 있으며, 2031년에는 이보다 더 큰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참고로 스페이스X의 2025년 매출이 187억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엄청난 수준의 초고속 성장을 예고한 셈입니다.
여기서 스페이스X가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지 생소한 분들도 계실 텐데요. 스페이스X는 전 세계에 위성 인터넷을 제공하는 '스타링크' 서비스와 재사용이 가능한 로켓 함대를 운영하는 우주 항공 기업입니다. 특히 올해 2월에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xAI'와 합병하면서, 단순한 우주 기업을 넘어 AI 기술까지 아우르는 거대 테크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지나친 고평가" vs "독점적 주도권", 엇갈리는 월가의 시선
하지만 눈부신 주가 상승의 이면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와 막대한 투자 비용이에요. 스페이스X는 지난 2025년에만 무려 50억달러에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1분기(3월 마감 기준) 자본 지출만 해도 10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1억달러)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죠. 이 막대한 자금의 대부분은 AI 분야에 투입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월가의 시장 분석 기관인 CFRA는 스페이스X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하며 12개월 목표 주가를 115달러로 잡았습니다. 지난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도 약 29%나 폭락해야 하는 수준입니다. 이들이 우려한 핵심은 너무 야심 찬 성장 전략과 과도한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평가), 그리고 엄청난 자본 집약성이었습니다. 모닝스타의 분석가 니콜라스 오웬스 역시 스페이스X의 주당 가치를 63달러로 평가하며 현재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되어 있다고 지적했어요. 금융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가 공중에 띄우는 AI 데이터 센터인 '우주 궤도 데이터 센터(Orbital data centers)' 같은 거창한 약속을 내걸고 수백억 달러의 자금 기여를 요구하고 있지만, 결국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시적인 비전이 아니라 실제 현금 흐름과 구체적인 경영 리스크 관리 방안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반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투자 기관들도 확고한 논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뉴스트리트 리서치는 스페이스X의 목표 주가를 165달러로 제시하며, 20~25년이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지금의 가치가 충분히 정당화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스페이스X가 경쟁사들보다 최소 10년 이상 앞선 로켓 발사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페이스X의 차세대 발사체인 '스타십(Starship)'을 이용하면 엄청난 무게의 화물을 우주 궤도에 올릴 수 있어, 스타링크나 스마트폰 위성 통신(direct-to-cell), 우주 데이터 센터 사업에서 독점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들은 향후 4~5년 동안 전 세계 우주 발사 용량의 90~95%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계속해서 지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