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인 AI 투자금, '남는 연산력 판매'로 회수 나선 메타
그동안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수십, 수백조 원을 쏟아부으며 투자자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던 메타가, 드디어 이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새로운 탈출구를 찾아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바로 남는 AI 연산 능력을 외부에 판매하는 '클라우드 비즈니스'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자체 인프라에서 발생하는 잉여 컴퓨팅 파워(연산 능력)를 외부 고객에게 판매하는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메타 내부에서는 자사 인프라에 탑재된 AI 모델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판매할지, 아니면 순수한 원자재격인 로우(raw) 컴퓨팅 파워 자체를 대여해 줄지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어요.
지난 2022년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하며 AI 붐을 일으킨 이후, 전 세계 테크 기업들은 AI 연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벌여왔습니다.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되었죠. 메타 역시 AI 모델 학습과 데이터 센터 구축, 그리고 필수 반도체인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확보하기 위해 올해 최대 1450억달러에 달하는 자본적 지출(Capex)을 단행하겠다고 지난 4월 투자자들에게 밝힌 바 있습니다.
그동안 메타가 AI에 너무 과도한 돈을 쓰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던 투자자들에게 이번 클라우드 사업 진출 소식은 엄청난 희소식으로 다가왔습니다. 쓰지 않고 노는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이기 때문이에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난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와 올해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인프라를 과도하게 구축하는 시점이 온다면 외부에 컴퓨팅 파워를 판매하는 옵션은 확실히 테이블 위에 있다"라며 이러한 가능성을 진작에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치열한 클라우드 전장 참전, 일론 머스크의 플레이북을 따르다
하지만 메타가 진출하려는 시장은 만만한 곳이 아닙니다. 이미 아마존(AWS), 마이크로소프트(애저), 구글(구글 클라우드) 등 빅테크 공룡들이 장악하고 있는 데다, 코어위브(CoreWeave) 같은 AI 전문 신생 클라우드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죠. 실제로 메타의 시장 진출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대표적인 '네오클라우드(AI 특화 클라우드)' 기업인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그룹(Nebius Group)의 주가는 각각 12%씩 폭락하며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메타의 이번 행보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SpaceX)의 전략과 매우 닮아있다는 것입니다. 스페이스X 역시 올해부터 남는 컴퓨팅 능력을 외부에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거든요. 스페이스X는 AI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에 월 12억5000만달러, 구글에 월 9억2000만달러를 받고 컴퓨팅 능력을 대여하는 대형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습니다. 메타도 이 성공 방정식을 그대로 따르려는 셈이지요.
사실 메타는 그동안 AI 업계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다소 고전해 왔습니다. 지난해 스케일 AI(Scale AI) 출신의 AI 천재 알렉산더 왕을 무려 140억달러를 들여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지만, 올해 4월 알렉산더 왕의 지휘 아래 처음 선보인 AI 모델 '뮤즈 스파크(Muse Spark)'는 세계 최고 수준의 모델이라기보다는 '강력한 기반'을 다진 정도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번에 메타가 클라우드 서비스라는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면서, 과연 AI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막대한 투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할 수 있을지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