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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쏘아 올린 소프트웨어 종말론

2026.02.09 06:00 · 원문 보기 ↗
#claude #aiwork
2026년 2월 9일


AI가 쏘아 올린 소프트웨어 종말론




AI가 기존 산업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을 덮쳤다. 다우지수가 5만 선을 돌파하며 환호하는 사이, 한편에서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일주일 만에 1조 달러나 증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투자자들이 비싼 구독료를 내던 소프트웨어 시대가 끝날 수 있다고 판단하기 시작한 것이다.


📉 무슨 일이 일어났나


투자자들이 소프트웨어 기업의 가치를 재검토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내놓은 도구들 때문이다.


  • 클로드 코드: 사용자를 대신해 코드를 작성한다. 사실상 누구나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즉석에서 만들 수 있게 된다.

  • 코워크: AI 에이전트가 정규직 동료처럼 업무를 수행하도록 돕는 플러그인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를 두고 기업들이 비싼 구독료를 내는 대신 직접 툴을 만들어 쓰는 최후의 날 시나리오가 확인된 것이라 평했다.


🐂 데이터의 힘은 여전하다는 반론


주가가 급락한 틈을 타 매수에 나선 낙관론자들도 있다. 기존 대형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가진 맥락은 쉽게 대체할 수 없다는 논리. 피치북은 보고서를 통해 AI 덕분에 코딩 비용은 낮아지겠지만 기업 고유의 데이터를 파악하는 비용은 여전히 비싸다고 분석했다. 10년 치 고객 데이터를 LLM만으로 단숨에 뛰어넘을 수는 없다는 의미다.


🔮 다음은 누구 차례인가


업계 전문가들은 AI가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분야를 재편할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이번 폭락처럼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이 공포가 소프트웨어를 넘어 다음엔 어떤 산업으로 번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전기차는 시기상조?




지프(Jeep)와 피아트의 모태 기업인 스텔란티스가 전기차 시장의 흐름을 잘못 읽었다며 무려 265억 달러(약 36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장부에서 털어냈다. 전기차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더딜 것이라는 판단 아래, 기존 전략을 전면 수정하겠다는 백기 투항이다.


잘못 끼운 첫 단추의 대가


이번 사태의 핵심은 에너지 전환 속도를 지나치게 낙관했다는 점이다. 스텔란티스는 시장 수요보다 너무 빨리 전기차에 올인했다가 재고는 쌓이고 수익성은 악화되는 이중고를 겪었다. 결국 작년 하반기에만 약 200억 유로가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주주 배당도 전격 취소하기로 했다. 밀라노 증시에서 주가가 14% 이상 폭락하며 거래가 일시 중단될 만큼 시장의 충격은 컸다.


미국 시장의 변화와 정책의 그늘


스텔란티스의 후퇴는 단순한 경영 판단 미스만이 아니다.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전기차 지원 정책이 흔들리고, 소비자들의 수요가 하이브리드나 내연기관차로 다시 회귀하는 흐름이 결정타가 됐다. 포드와 GM 등 경쟁사들이 이미 전기차 투자 규모를 줄인 데 이어, 스텔란티스마저 대규모 상각을 단행하며 '전기차 속도 조절'은 이제 업계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지프는 다시 엔진 소리를 낼까


이제 관심은 5월에 발표될 스텔란티스의 새로운 사업 계획에 쏠리고 있다. 업계는 스텔란티스가 전기차 비중을 과감히 낮추고, 지프와 같은 주력 브랜드에 하이브리드나 내연기관 모델을 다시 강화하는 '현실 노선'을 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36조 원이라는 비싼 수업료를 낸 스텔란티스가 다시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빅테크의 900조 원짜리 도박




워런 버핏 4명의 재산을 합친 것보다 많은 돈이 올 한 해 동안 AI에 쏟아부어진다.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 4대 테크 기업이 2026년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할 예상 금액은 총 6,500억 달러(약 900조 원)에 달한다. 이는 미국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수준의 거대한 자본 투하이다.


누가 얼마나 쓰나


지출 규모를 보면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이다.


  • 아마존: 2,000억 달러를 투입해 칩, 로봇공학, 위성 분야를 싹쓸이할 계획

  • 알파벳(구글):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1,850억 달러 예고

  • 메타: AI 슈퍼지능 구현을 위해 전년 대비 87%나 폭증한 1,350억 달러 책정

  • 마이크로소프트: 내년 6월까지 약 1,050억 달러를 지출할 전망


이들의 합산 지출은 작년보다 60%나 늘어난 수치다. 과거 19세기 철도 건설 붐이나 1990년대 통신망 구축 열풍에 비견될 정도인데, 공교롭게도 앞선 두 사례 모두 끝은 '버블'이었다.


불안한 투자자, 웃는 곡괭이 장수


천문학적인 지출 계획이 발표될 때마다 주식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막대한 투자비용 탓에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3,570억 달러 증발하는 기록적인 하락을 경험했다. 투자자들은 이 어마어마한 지출이 언제쯤 실제 수익으로 돌아올지 의심하며 신경이 곤두선 상태.


반면 이 난리 통에 확실한 승자는 따로 있다. 빅테크가 데이터 센터를 짓고 서버를 채울수록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같은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연일 치솟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금의 이 엄청난 지출은 적절하며 지속 가능하다"고 강조하며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는 중이다.




AI와 다이어트약, 슈퍼볼 광고판 점령


[광고모음 보기]



올해 슈퍼볼 광고의 주인공은 '미래 기술'과 '셀러브리티'로 요약된다. 인공지능(AI)과 살 빼는 약으로 불리는 GLP-1 치료제가 광고 비중을 대폭 늘리며 달라진 산업 지형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광고판으로 나온 AI 버블


2000년의 닷컴 기업, 2022년의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그랬듯 올해는 AI 업계가 막대한 돈을 쓰며 슈퍼볼에 입성했다. 앤스로픽, 구글, 아마존, 메타가 각자의 AI 기술을 뽐내기 위해 광고 시간을 샀다. 스베드카 보드카는 아예 광고 제작 과정 대부분에 AI를 활용하며 기술 홍보에 가세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AI 산업의 거대한 버블이 마케팅 전쟁으로 번졌다는 분석이다.


건강해진 스타들, 약 광고의 습격


올해 광고의 또 다른 축은 건강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열풍인 체중 감량 약물이 슈퍼볼 데뷔전을 치른다.


  • 노보 노디스크: 배우 키넌 톰슨을 앞세워 비만 치료제 '위고비' 광고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 테레헬스 로(Ro): 테니스 전설 세레나 윌리엄스가 등장해 GLP-1 처방 옵션을 홍보한다.

  • 베링거인겔하임: 배우 옥타비아 스펜서와 소피아 베르가라가 신장 건강 캠페인에 나선다.


유명인이 안 나오면 광고가 아니다?


스낵부터 스포츠 베팅까지 거의 모든 광고가 톱스타를 기용했다. 음식 배달 앱 광고 하나에 매튜 맥커너히, 브래들리 쿠퍼, 조지 클루니 등 화려한 라인업이 총출동할 정도다. 여기에 유명 셰프 가이 피에리는 전동공구 브랜드 보쉬의 얼굴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사실상 기술력 과시와 스타 마케팅이 결합된 역대급 자본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오픈AI vs 앤스로픽의 진흙탕 싸움




애플 대 구글, 에디슨 대 테슬라를 잇는 역대급 라이벌전이 성사됐다. 오픈AI와 앤스로픽이 지난 주 신제품 출시, 인재 영입, 그리고 슈퍼볼 광고를 둘러싼 공개 비난전까지 벌이며 정면충돌했다. 단순한 점유율 싸움을 넘어 AI를 만드는 철학 자체가 부딪히는 양상이다.


숨 가빴던 일주일간의 난타전


양사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서로를 공격했다.


  • 월요일: 오픈AI가 코딩 에이전트 '코덱스'의 맥용 앱을 출시하며 앤스로픽의 클로드 코드를 정조준.

  • 화요일: 샘 올트먼은 앤스로픽의 핵심 안전 연구원을 가로채며 그간의 인력 유출 설욕에 성공.

  • 수요일: 앤스로픽은 슈퍼볼 광고를 통해 챗GPT의 광고 도입 조롱. 올트먼은 즉각 X(구 트위터)에 장문의 글을 올려 앤스로픽을 '권위주의적 기업'이라 비난하며 감정 섞인 대응.

  • 목요일: 양사는 기업용 플랫폼(프런티어)과 업그레이드 모델(오푸스 4.6, GPT-5.3)을 몇 시간 간격으로 쏟아내며 화력 쇼 벌임.


한 뿌리에서 나온 두 개의 교리


이들의 싸움이 격렬한 이유는 앤스로픽이 오픈AI에서 갈라져 나온 조직이기 때문이다. 2020년 오픈AI의 연구 부사장이었던 다리오 아모데이가 안전 문제를 우려하는 동료들과 함께 회사를 떠나 차린 곳이 바로 앤스로픽이다.


오픈AI는 성능 중심의 업데이트를 먼저 내놓고 사후에 규제를 강화하는 '선출시 후보완' 노선을 걷는다. 반면 앤스로픽은 안전과 윤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철학적 AI' 이미지를 고수한다. 현재 시장 지배력은 챗GPT가 압도적이지만, 최근 클로드 코드가 소프트웨어 시장에 던진 충격파는 앤스로픽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증명했다.


싸움 구경하며 돈 버는 승자들


두 공룡이 난투극을 벌이는 사이 정작 실속을 챙기는 쪽은 따로 있다. 구글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여유롭게 상황을 관망 중이고, AI 공포로 인해 소프트웨어 주가가 폭락할 것에 베팅한 공매도 세력은 이번 주에만 24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AI 업계의 주도권 싸움이 격해질수록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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