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쟁에서 미국이 앞서 있다는 말은 여전히 맞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중국 AI 기업들이 '최고 성능' 대신 '충분히 똑똑하면서 훨씬 저렴한 AI'를 앞세우기 시작했고, 실무에서는 이런 AI가 더 많이 선택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싼 AI보다 싼 AI가 잘 팔린다
최근 중국 AI 기업 문샷(Moonshot AI)이 공개한 'Kimi K3'가 큰 관심을 받으면서 실리콘밸리에도 긴장감이 퍼지고 있다. 개발자들이 다양한 AI를 이용하는 플랫폼인 OpenRouter에서는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상위 5개 모델을 모두 중국 기업이 차지했다. Tencent, Xiaomi, DeepSeek 등 중국 기업들이 만든 AI가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최고 성능'이 필요 없다
사실 대부분의 회사는 가장 뛰어난 AI를 원하지 않는다. 문서 요약, 고객 상담, 데이터 정리, 간단한 코딩처럼 일상적인 업무는 성능이 조금 낮더라도 훨씬 저렴한 AI면 충분하다. 한 AI 투자자는 "기업 업무의 95%는 오픈소스 AI가 처리하고, 정말 어려운 5%만 오픈AI나 앤트로픽 같은 최고급 AI가 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라리로 장 보러 갈 필요 없잖아?
Mozilla의 최고기술책임자는 "일상 업무에 최고급 AI를 쓰는 건 마치 페라리를 타고 마트에 장 보러 가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실제로 일부 중국 AI는 최고급 모델보다 최대 50배 저렴하면서도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시간도 많지 않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Anthropic은 중국 AI가 미국보다 6~12개월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후 문샷AI는 최신 모델 'Kimi K3'를 공개했고, 주요 성능 평가에서는 앤트로픽의 Fable이나 OpenAI의 GPT-5.6과 경쟁할 수준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격차가 예상보다 빠르게 좁혀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변화에 미국 기업들도 대응에 나섰다. 오픈AI 출신 미라 무라티가 창업한 스타트업은 오픈소스 AI를 공개했고, NVIDIA도 누구나 수정해서 사용할 수 있는 AI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최고 성능 경쟁뿐 아니라 '누가 더 많이 쓰이는 AI를 만드느냐'가 새로운 승부처가 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