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AI를 이끌던 핵심 인재들이 잇따라 회사를 떠나거나 일선에서 물러나고 있다. 구글이 최첨단 AI 연구보다 Gemini와 클라우드를 팔아 돈을 버는 데 더 집중하면서 내부 분위기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7년 베테랑도 구글 떠난다
구글 수석과학자이자 27년 동안 회사를 지킨 제프 딘이 구글을 떠나 자신의 회사를 창업하기로 했다. 같은 날 딥마인드를 공동 창업한 데미스 허사비스도 CEO에서 물러나 딥마인드 회장과 알파벳 수석과학자를 맡기로 했다. 앞으로 일상적인 경영 업무에서는 한발 물러나게 된다.
최근 몇 달 동안 구글에서는 AI 핵심 인재들의 이탈이 이어졌다. 지난 6월에는 Gemini 공동 책임자인 노엄 샤지어가 오픈AI로 이직한다고 발표했다. 샤지어는 현재 생성형 AI의 기반이 된 '트랜스포머' 기술을 처음 제시한 논문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불만
외부에서는 갑작스러운 변화로 받아들였지만 구글 내부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허사비스는 적어도 1년 전부터 경영에서 조금씩 물러나고 있었으며, 과학자가 아닌 기업 경영자로 일하는 데서 만족감을 얻지 못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연구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구글이 자사의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앤트로픽 같은 다른 AI 기업에 판매하면서 정작 내부 연구진이 자신의 프로젝트에 사용할 자원이 제한되고 있다는 것. 내부 분위기 악화가 AI 모델 출시 지연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구글의 관심은 'Gemini 판매'로?
최근 구글은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CEO에 따르면 현재 포춘 100대 기업의 90%가 Gemini Enterprise를 사용하고 있다. 올해 구글의 자본지출은 최대 2,050억 달러에 이를 수 있으며, 상당 부분이 클라우드 컴퓨팅 확대를 위한 데이터센터 등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구글이 최고 성능의 AI를 만드는 연구 경쟁보다 기업과 소비자가 사용하기에 충분한 AI를 만들어 판매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피차이는 구글이 여전히 AI 기술의 최전선에 남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