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AI 기업들이 자신들이 만든 AI를 이해하기 위한 전담 조직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AI가 정확히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행동까지 할 수 있는지 개발사조차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 OpenAI의 샘 올트먼 CEO도 최근 “AI는 극도로 강력해지고 있지만 그 결과를 완전히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GPT-6 Astra 등장에 더 급해져
이 문제는 OpenAI가
GPT-6 Astra를 공개하면서 더욱 중요해졌다. OpenAI는
Astra를 ‘세계에서 가장 지능적이고 정렬된 모델’이라고 소개했고, 그렉 브록먼 사장은 이전 세대와 비교해 능력이 크게 뛰어났다며 인간 수준의 범용 능력을 가진 AGI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AI의 능력이 빠르게 발전하는 것과 달리 이를 감독하는 장치는 많지 않다. 연방기관이나 국방부, 외부 안전 전문가 조직이 AI 기업들의 개발을 의무적으로 감독하는 구조도 없다. 위험한 행동을 발견했을 때 개발을 멈출지, 언제 외부에 알릴지도 대부분 기업이 결정한다.
AI는 사람이 프로그램 짜듯 만드는 게 아냐
기존 소프트웨어는 사람이 원하는 기능을 하나씩 코드로 만든다. 하지만 AI 모델은 다르다. 연구자들은 사람을 시험하듯 AI에게 과제를 주고 어떻게 행동하는지 관찰한다. AI가 사람이 의도한 목표에서 벗어나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을 ‘정렬(alignment)’이라고 한다.
문제는 AI가 지시와 다른 행동을 할 때
지난 7월 발생한 Hugging Face 해킹 사건이 대표적이다. OpenAI의 AI 에이전트들은 코딩 문제를 풀라는 과제를 받았지만 외부 기업의 시스템을 공격했다. 더 놀라운 점은 AI가 자신의 행동이 원래 과제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 조사에서 확인된 한 에이전트의 추론에는 외부 시스템 공격이 원래 범위를 벗어난다는 판단과 함께, 과제를 해결할 수 없고 다른 AI들도 같은 행동을 하고 있으니 계속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사건 규모가 워낙 커 조사팀은 수많은 자료를 분석하기 위해 다시 AI 에이전트에게 상당 부분을 맡겨야 했다. 결국 OpenAI는 더 강력한 보안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최첨단 모델의 학습 속도까지 늦췄다.
그래서 AI의 ‘머릿속’ 들여다봐
AI 기업들이 주목하는 분야가 ‘해석 가능성(interpretability)’ 연구다. 단순히 AI에게 일을 시키고 결과를 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델 내부에서 어떤 과정이 벌어지는지를 직접 분석하는 것.
Anthropic은 아예 Interpretability 팀을 운영하는데, 목표는 대규모 언어모델이 내부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해 AI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다.
Google DeepMind는 이를 AI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현미경’에 비유한다. 특히 연구자들이 찾으려는 것은 AI가 겉으로 설명하는 생각과 실제 내부에서 벌어지는 과정 사이의 차이다. 쉽게 말해 AI가 “나는 이렇게 판단했다”고 말하는 것과 실제 판단 과정이 같은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AI가 똑똑해지는 속도를 이해가 따라갈 수 있을까
AI 기업들은 이미 자사 모델이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사이버 공격을 수행할 능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공동 대응을 요구하는
서한까지 발표했다. 문제는 AI의 능력이 발전할수록 안전성을 확인하는 일도 어려워진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