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영원히 그 자리에 있을 것처럼 살아가지 않나요? 메이트, 아침저녁으로 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어요.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하더라도 역대급 더위라고 이야기하면서 마치 이 더위가 영원할 것처럼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사계절이 뚜렷한 곳에 살아서 좋은 점은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을 큰 노력 없이 저절로 알게 된다는 점인 것 같아요. 계절이 변하는 것을 바라보면서 아무리 영원할 것 같은 것도 결국 변하기 마련이라는 것을 매번 느낄 수 있으니까요.
그 무엇도 영원할 수 없고,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주는 것 같아요. 아무리 힘든 시기도 결국 지나갈 것이라는 것을 상기하는 것은 우리에게 살아갈 힘을 주기도 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완벽하게 행복한 상황을 만들어도 그것이 영원할 수 없고 언젠간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상기하는 것은 허무함과 두려움을 안겨주니까요. 그래서 오늘 밑미레터에서는 삶이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속성인 무상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을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오늘 밑미레터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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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나요?
메이트, 우리는 마치 모든 것이 영원히 그 자리에 있을 것처럼 살아가요. 무언가를 손에 넣으면 그것이 언제까지나 내 곁에 머물 거라 믿으면서요. 원하던 회사에 입사하면 이제 안정된 삶이 시작될 거라 믿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이 마음이 언제까지나 지금 같을 거라 믿고, 건강검진 결과가 좋으면 내 몸은 앞으로도 별일 없을 거라 믿어요. 그래서 돈, 관계, 직업, 건강한 몸,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 같이 내가 원하는 것들을 꽉 부여잡고 놓지 않으려 하죠.
하지만 모든 것은 변해요.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늙고 병들고 죽는 일을 피할 수 없고, 아무리 가까운 관계도 언젠가는 형태를 바꾸거나 끝을 맞이해요. 아끼던 물건은 시간이 지나면서 빛이 바래고, 설레며 이사 온 새집도 헌집이 되며 점점 낡아가죠. 영원할 것 같던 열정이 식기도 하고, 도저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슬픔이 어느 날 옅어져 있기도 해요.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고 했어요. 강물은 계속 흐르면서 변하가고, 강물에 발을 담그는 나 역시 매 순간 변하고 있으니까요.
변화는 왜 고통일까?
불교에서는 그 어떤 것도 항상 할 수 없고 모든 것은 계속 변하는 무상함이 삶의 속성이고, 모든 괴로움의 뿌리라고 이야기해요. 그런데 변화가 모든 괴로움의 근원이라는 말은 얼핏 들으면 잘 이해가 안 되기도 해요. 변화에는 여러 얼굴이 있으니까요. 무언가를 새롭게 알게 되는 것도 변화이고, 괴로운 마음이 사라지는 것도 변화인데 그건 고통이 아니라 오히려 성장하고 해방되는 것으로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변화가 고통인 이유에 대해 이해하려면 변화의 속성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봐야 해요.
만약 변화가 없다면 우리는 내가 원하는 완벽한 행복을 만들어 놓고 그 상태를 영원히 유지시키면서 끝없는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거예요. 열심히 노력해서 내가 원하는 완벽한 건강 상태, 완벽한 얼굴과 몸, 완벽한 관계, 완벽한 일을 만들어 놓은 후 그것을 변화 없이 유지할 수 있다면 아무런 걱정 없이 평생 행복할 수 있겠죠.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서 내가 원하는 행복을 만들어도 우리는 변화라는 삶의 속성 앞에서 모든 것이 차츰 변해가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어요. 모든 것이 변한다는 속성 때문에 그 어떤 것도 내가 원하는 상태로 붙잡을 수 없기 때문에 변화는 괴로움이라는 거죠.
그리고 붓다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요. 무상함이 우리를 괴롭게 하는 좀 더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가 변하는 것을 변하지 않게 붙들고 싶다는 갈망 때문이라는 거죠. 생각해 보세요. 태어난 이상 몸은 점점 늙어가요. 흰머리도 생기고 주름도 생기고 똑같이 먹는데 점점 살이 찌기 시작하죠. 하지만 우리는 이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변하지 않는 상태, 젊고 아름답고 팽팽한 상태로 영원히 붙잡고 싶어 해요. 그래서 피부과에 가고, 각종 다이어트를 섭렵하고, 염색을 하고, 각종 시술을 하면서 젊음을 붙잡고 싶어 해요. 그러다 결국 변해버리는 몸을 보면서 괴로움을 느끼죠. 사실 우리를 정말 괴롭게 만드는 건 변하는 몸이 아니라 변화를 거부하고 내가 원하는 상태로 고정시키고자 하는 갈망이에요. 이 갈망이 강할수록 우리는 더 큰 괴로움을 느끼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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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함을 끌어안고 지혜롭게 살아가기
그렇다면 붓다는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엇을 하라고 했을까요? 변화를 막기 위해 노력하거나, 변하지 않는 무언가를 찾으라고 말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무상한 것을 무상하다고, 있는 그대로 보라고 했죠. 붓다는 나에게 일어나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되면 모든 것이 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무상함을 알게 되면 집착이 옅어지고, 집착이 옅어지면 괴로움에서 벗어난다고 이야기해요.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은 무상함을 피하거나 영원한 무언가를 찾는 데 있는 게 아니라 무상하다는 것을 직시하고 받아들이는 데 있다는 거죠. 변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를 진짜 괴롭게 만드는 갈망은 점점 힘을 잃어가거든요.
붓다 자신도 늙음으로 인해 찾아오는 변화를 겪었어요. 노인이 된 붓다는 제자에게 자신의 몸이 낡은 수레처럼 가죽끈으로 묶여 겨우 굴러가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하기도 했죠. 하지만 그 변화로 인해 괴로움에 빠지지는 않았어요. 우리에게도 변화로 인해 다양한 괴로움이 찾아올 거예요. 몸은 언젠가 늙을 테고, 관계는 변할 테고, 내가 아까던 것들도 결국 변해갈 테니까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변하는 것을 붙잡고 싶어 하는 마음을 알아차리고, 모든 것은 결국 변한다는 사실을 직시하는 것뿐이에요.
그러니 이번 한 주는 무상함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을 해봐요. 좋은 순간이 찾아오면 '이것도 변한다'는 것을 떠올리며 붙잡으려는 마음 대신 음미하는 마음으로 머물러 보세요. 힘든 순간이 찾아와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을 떠올려보세요. 슬픔과 불안도 영원히 머무르지 않을 테니 없애기 위해 싸우기보다는 그 마음을 지켜보는 자리에 있어 보는 거죠. 그리고 변화 앞에서 마음이 괴로울 때는 한 번 물어보세요. '지금 내가 붙잡고 있는 건 무엇일까?' '나는 왜 이것을 이렇게 붙잡고 괴로움을 느끼는 걸까?' 나의 갈망을 알아차리고 그 갈망을 내려놓을 때 오히려 자유롭고 행복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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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좋은 것들을 함께 나눠요!
매주 밑미레터 메이트분들이 보내주시는 추천템을 소개합니다. 함께 나누고 싶은 책이나 장소, 영화, 혹은 이런저런 추천템을 보내주시면 이 코너를 통해서 좋은 건 같이 나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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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고 그 감정 중 사랑이 우리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사랑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이 행복하고 올바른 삶을 살아가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by 영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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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츠바이크의 <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란 책이 있어요. 히틀러 정권하에 살았던 작가가 가진 시선이 냉철하면서도 그 안에 희망이 느껴진달까요? 특히 세느강의 어부들?(제목이 잘…)이 정말 좋습니다. by cho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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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트들과 나누고 싶은 것 & 밑미레터 피드백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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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의 고민
“친구가 없어서 요즘 좀 서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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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가 원만하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저는 제가 사람들이랑 있을 때 행복함을 느낀다는 것을 아는데, 요즘 친구랑 손절하고 같이 다니는 친구들도 저랑 살짝 맞지 않는 걸 느끼며 좀 더 그런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요즘 기말고사도 끝나고 축제 시즌이라 놀 시간도 많은데 친구가 없으니까 약속도 못 잡고 집에서 잠만 자는데, 그런 제가 너무 한심하고 많이 속상합니다. 작년까지는 잘 지내던 관계였는데 상황적으로 계속 멀어지고, 그런데 되게 신기하게도 저만 고립되는 경험을 끊임없이 하면서 되게 힘들었어요. 모든 활동에 끼고 무리를 만드는 것도 처음에는 수월하다가 할 말이 없어지고, 항상 이렇게 저만 따로 빠진다든지 하는 일이 부쩍 늘었습니다. 저라는 사람이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상황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친구가 정말 아무도 없어서 요즘 좀 서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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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미 메이트 강원의 답변
“만두가 만났던 친구들,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천천히 떠올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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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달라진 점 한 가지 발견해 보기
모든 것이 변한다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일상에서는 좀처럼 실감하기 어려워요. 어제와 오늘이 거의 똑같아 보이니까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루 사이에도 많은 것이 조용히 변하고 있어요. 매일 뜨는 해의 높이, 나뭇잎의 색, 느껴지는 감정, 몸의 감각까지 이번 주에는 하루에 한 번 어제와 오늘 달라진 점을 한 가지만 찾아보세요. 변화를 알아차리는 힘이 생기면 붙잡으려는 갈망도 조금씩 약해질 수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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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미가 요새 나의 마음을 정확하게 꿰뚫어 본 것 같아요. 무서운 뉴스들로 요새 정말 많이 움츠러들었는데요. 밑미레터 읽고 불필요한 걱정과 염려를 좀 더 차분히 바라볼 수 있는 언어를 갖게 되었어요. 고마워요 :)
🧡 사소하지만 나의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는 것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것들에 흔들리지 않고 나의 마음을 굳건히 유지해 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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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레터는 어땠나요?
딱 10초만 시간을 내서 피드백과 후기를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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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형성된 것은 무상하다.
지혜로 이를 볼 때 괴로움에서 벗어난다
-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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