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바빴는데 뭘 했는지 모르겠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면 메이트,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나요? 분명 얼마 전에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했던 것 같은데, 벌써 벚꽃은 지고 여름이 다가오고 있어요. 저만 이렇게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끼는 건 아닐 거예요. 요즘 친구들을 만나면 언제나 빠지지 않고 나오는 대화 주제 중 하나가 ‘시간이 빨리 간다’라는 거니까요.
그런데 어릴 적을 떠올려 보면 분명 시간이 더 길었던 것 같아요. 학교에 다녀와서 학원에 가고, 틈틈이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간식도 먹고, 집에 와서 다이어리를 꾸미고 라디오도 듣다 보면 하루가 정말 꽉 찬 느낌이 들었달까요. 그런데 요즘은 매일 바쁘고 이것저것 보고 듣는 것들도 많은데 충만한 하루를 보냈다는 느낌이 드는 날은 손에 꼽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밑미레터에서는 나이를 먹을수록 빠르게 흐르는 것 같은 시간을 붙잡고 충만한 시간을 보내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그럼 오늘 밑미레터를 시작해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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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왜 빨리 흐르는 걸까?
메이트, 어렸을 적에는 하루하루가 엄청 천천히 흐르는 것 같았는데 언젠가부터 한 달이 마치 일주일처럼 훅 지나가 버리는 것 같다고 느낀 적 있나요? 사실 이건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라 실제로 뇌과학적인 이유가 있어요. 어린 시절의 기억이 더 선명하고 길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때 우리가 경험한 거의 모든 것들이 처음이었기 때문이에요. 처음 자전거를 탔던 기억, 처음 덧셈 뺄셈을 배우고 별자리를 배운 기억, 처음으로 친구들과 버스를 타고 놀러 갔던 기억처럼 낯선 장소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을 경험할 때 뇌는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저장해요. 그 덕분에 같은 시간이라도 더 길고 풍요롭게 느껴지는 거죠.
반면, 어른이 된 우리의 하루는 어떤가요?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익숙한 업무를 하고, 비슷한 메뉴로 점심을 먹고, 퇴근 후에는 스마트폰을 보다가 잠이 들어요. 이렇게 익숙하고 반복적인 일상을 보낼 때 뇌는 굳이 새로운 정보를 기록할 필요를 느끼지 못해요. 뇌가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효율을 추구하는 거죠. 기록할 것이 적으니 하루가, 한 주가, 한 달이 순식간에 지나간 것처럼 느껴지곤 해요. 결국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고 느끼는 건 우리가 관성적으로 일상을 살아가고, 일상에 새로움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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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똑같은 삶을 충만하게 산 사람들
그럼, 매일 새로운 일을 찾아 모험을 떠나야만 충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걸까요? 그렇지 않아요. 매일 반복되는 삶을 살았지만, 하루하루 깊고 충만하게 보낸 사람들이 있거든요. 철학자 칸트는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시간에 산책하고, 같은 시간에 글을 쓰는 삶을 수십 년간 이어갔어요. 화가 모네는 자신의 정원에 있는 같은 수련 연못을 수십 년간 매일 바라보며 250점이 넘는 그림을 그렸죠. 같은 풍경이었지만, 아침과 저녁의 빛이 달랐고, 계절마다 물 위에 비치는 색이 달랐고, 바람에 흔들리는 수련의 모습이 매번 달랐거든요.
영화 〈패터슨〉의 주인공 패터슨도 그런 사람이에요. 그는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버스를 운전하고, 점심시간에 벤치에 앉아 시를 쓰고, 퇴근 후에는 강아지와 산책하며 동네 바에서 맥주 한 잔을 마셔요. 드라마틱한 사건도, 특별한 모험도 없는 하루의 반복이죠. 하지만 패터슨은 버스를 운전하며 스쳐 지나가는 승객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일상의 작은 사물에서 시의 영감을 발견해요. 똑같은 하루를 사는 것 같지만, 그의 하루는 한 번도 같은 적이 없어요. 눈과 귀와 마음이 늘 열려 있었으니까요.
중요한 건 반복 그 자체가 아니라, 반복 속에서 우리의 마음이 어디에 가 있는가예요. 칸트는 매일 같은 산책길을 걸으며 온전히 사유에 몰두했고, 모네는 매일 같은 연못 앞에서 매 순간 달라지는 빛과 색에 온 감각을 열어두었고, 패터슨은 매일 같은 버스 노선을 달리며 일상의 작은 조각들에 주의를 기울였어요. 이들에게 반복은 무의식적인 관성이 아니라, 깊이 집중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선택한 틀이었던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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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중요한 건 우리의 관심과 주의
결국 시간을 충만하게 만드는 건 새로운 경험의 양이 아니라, 경험에 기울이는 주의의 깊이예요. 매일 다른 맛집을 찾아다녀도 스마트폰으로 사진만 찍고 맛을 음미하지 않으면 기억에 남지 않아요. 반대로 매일 같은 찻잔으로 똑같은 차를 마시더라도 차의 온도, 향기, 목을 타고 넘어가는 감각에 온전히 주의를 기울이면 그 순간은 뚜렷한 기억으로 남죠.
우리가 하는 반복적인 행위들을 떠올려 보세요. 출근길에 스마트폰을 보고, 일하면서 알림을 확인하고, 퇴근 후에는 쏟아지는 콘텐츠를 스크롤하며 시간을 보낼 때가 대부분인 경우가 많아요. 의식적으로 매 순간 주의를 기울이는 대신 대부분의 시간을 ‘자동 조종 모드’로 살아갈 때가 많은 거죠. 바쁘게 살았는데도 하루를 돌아보면 기억나는 것이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시간은 지나갔지만, 기억 속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시간이 되어 버린 거죠.
모네가 같은 연못을 보면서도 250점의 서로 다른 그림을 그릴 수 있었고, 패터슨이 매일 같은 버스 노선에서 매번 다른 시를 쓸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익숙한 하루 안에서 매번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어요. 다만 그러려면 매 순간 주의를 기울여야 해요.
일상에서 시간을 되찾는 법
패터슨은 매일 비슷한 일상을 반복했어요. 모네도 매일 같은 곳에서 그림을 그렸죠. 하지만 그들은 매일 같은 곳을 바라보되, 그 안에서 달라진 것을 찾기 위해 매 순간 주의를 기울였어요. 모네는 어제와 오늘의 빛이 수련 위에 남기는 색의 차이를 발견했고, 패터슨은 매일 같은 승객들의 대화 속에서 어제는 없었던 문장 하나를 건져 올렸죠.
우리에게도 매일 앉는 책상, 매일 걷는 골목, 매일 서는 지하철 칸과 같이 매일 비슷하게 반복되는 장소와 시간이 있어요. 그 시간을 자동 조종 모드로 보내는 대신 모네처럼, 패터슨처럼 순간순간 의식적으로 알아차리고 주의를 기울여 보세요. 출근길에 이어폰을 빼고 오늘 아침 공기의 냄새를 맡아보는 거예요. 매일 습관적으로 마시던 커피의 향과 맛을 천천히 음미해 보고, 걸을 때 발바닥에 닿는 땅의 감각을 느껴보고, 대화를 나눌 때 상대방의 표정을 천천히 바라보는 거죠.
시간을 천천히 흐르게 만든다는 건 지금 이 순간을 더 깊이, 더 온전히 살아가는 거예요. 스마트폰의 스크롤 속에서 사라진 시간은 돌아오지 않지만,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며 바라본 순간들은 하나하나 쌓여서 내 기억이 되고, 내 경험이 되고, 결국 나의 세계가 되어 줄 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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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좋은 것들을 함께 나눠요!
매주 밑미레터 메이트분들이 보내주시는 추천템을 소개합니다. 함께 나누고 싶은 책이나 장소, 영화, 혹은 이런저런 추천템을 보내주시면 이 코너를 통해서 좋은 건 같이 나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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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게 거기 있었어 -샤를로트 파랑의 그림책을 추천해요. 긴 어둠 속의 일상을 보내고 있는 당신에게 드려요. -개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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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인간극장 해영씨의 이상한 진료실->저렇게도 살아갈 수 있구나. 제가 살고 싶은 공동체입니다. 마음이 절로 따뜻해져요. -쪄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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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서귀포에서 잠시 머물고 있는데 머무는 곳 근처에 있는 고근산이라는 곳에 다녀왔어요. 854개의 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고근산 정상에 오를 수 있는데 가파르지 않은 계단이라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어요. 정상에서 보이는 한라산과 서귀포의 전경도 아름다웠지만 저는 정상까지 올라가는 이 숲길이 너무 좋았어요. 사실 올라가기 전에는 기분이 살짝 울적했는데 산을 오르면서 받은 좋은 에너지 때문인지 내려올 때는 다리는 좀 아팠지만 기분이 다시 좋아져 있더라고요. 알고 보니 제주 올레길 7-1구간의 일부이기도 하더라고요. 혹시 서귀포 신시가지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한 번 방문해 보세요. -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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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트들과 나누고 싶은 것 & 밑미레터 피드백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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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인의 고민
“결혼을 꿈꾸었는데 덩그러니 혼자 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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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안(못?)한 싱글 여성입니다. 40대 중반을 넘어 후반을 향하고 있지요. 아니 세상에 요즘 40대 싱글들이 정말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도대체 어디에 계신 건지요? 저는 10년 전부터 결혼을 꿈꾸었는데, 결국 나이만 배부르게 먹고 아직도 싱글이네요. 결정사도 가입해 보고 어플도 해 보았어요. 설명하자면 저는 나이와 무관하게 더 젊게 살고 있어요. 외모도 에너지도. 그런데 결정사에선 남성분의 재산과 직업을 내세운 주선이었고, 만나보니 너무 올드한 사고방식과 외모의 분들이셨어요. 이전 교제한 친구들이 대부분 연하이기도 했네요. 어플은 개인의 정보가 과도한 노출이 없는 것들만 경험해 봤는데, 신뢰도가 떨어졌고요. 내가 너무 까다롭고 이상한 걸까요?
시간은 너무나 빨리 흐르는데,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은 게 몇 년째인지... 조급하고 불안할 때 누군가를 만나면 안 된다는 경각을 늘 하고 있지만, 이것이 마냥 쉽지만은 않습니다. 특히나 요즘은 모임은 많은데, 나가보면 대부분 30대가 주를 이루고 그다음이 20대분들… 대부분 저를 30대로 보시지만, 결혼을 간절히 바라는 40대 중후반인걸요. 자괴감이 들곤 합니다. 30대를 지나 40대 초반까지는 혼자 있을 때 건강히 잘 지내야 함께 있을 때 더 행복하다고 하여 얼마나 즐겁게 잘 지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함께였던 친구들이 모두 결혼하고 저만 덩그러니 남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이 시간들을 불안과 조급함으로 소모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누구보다 건전하고 건강하게, 또 행복하게 보내고 싶은데 어렵네요. 바라는 마음과 현상의 마음이 따로 놉니다. 저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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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카운슬러 슝슝의 답변
“나의 내면세계를 깊게 탐색해 보세요.
그리고 결혼이라는 목표가 아닌 그 여정을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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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미와 니콘이 만났어요. 니콘과 함께하는 사진 리추얼에 초대합니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길을 나서본 적이 있나요?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겠다고 다짐해도 무심코 켠 스마트폰에 한두 시간쯤은 순삭될 때가 많아요. 밑미x니콘이 함께하는 리추얼과 함께 스마트폰은 잠시 내려놓고 잠시 멈추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일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발견하면서 마음에 끌리는 순간을 니콘 카메라로 기록해 보세요. 의식적으로 관심을 기울인 순간들이 쌓여서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 5월~7월, 총 3개의 릴레이 리추얼이 열립니다. 각 주제에 어울리는 리추얼 메이커와 함께 2주간 무료로 진행됩니다. 참여 신청 후 선정되신 분들께는 니콘의 카메라를 2주간 빌려드려요. 한 번도 니콘 카메라를 써본 적이 없다면, 스마트폰이 아닌 카메라로 나의 시선을 멈추는 경험을 해보세요.
💕 5월의 리추얼 주제는 ‘마음이 끌려서 수집하는 것들’이에요. SNS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 마음이 끌려서 좋아하는 것 앞에 멈춰서 나만의 시선으로 포착하는 시간을 가지고 기록해 봅니다. 5월의 리추얼은 밑미에서 <매일의 영감수집> 리추얼을 5년 동안 이끌어 왔던 리추얼 메이커 올리부, 리추얼 치어리더 지완&챈슈와 함께합니다.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매일 마주하는 풍경 속에서 나만의 관점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함께 경험해 보세요.
📷 밑미와 니콘이 함께하는 5월 리추얼은 지금 아래 링크에서 신청할 수 있어요! 아래 링크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리추얼도 신청 해보세요! 👇👇👇
(모집 기간: 4월 17일~ 4월 30일, 참여자 발표: 5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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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반복하는 행동에서 새로움 발견해 보기
이번 주에는 매일 반복하는 행동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해 보세요. 매일 걷는 출근길에 있는 나뭇잎의 변화를 관찰해도 좋고, 매일 마시는 커피를 조금 더 천천히 음미하며 마시거나 매일 마주하는 친구들의 표정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관찰해 봐도 좋아요. 대단한 발견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그 순간 온전히 주의를 기울이고 집중하는 거예요. 이렇게 주의를 기울이며 관찰하다 보면 똑같다고 생각했던 하루가 사실은 매일 조금씩 다른 하루였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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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은 변덕스러운 생존 신호일 뿐이라는 글이 큰 도움이 됐어요. 덕분에 불안이 제 실체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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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레터는 어땠나요?
딱 10초만 시간을 내서 피드백과 후기를 보내주세요!
큰 힘이 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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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발견의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찾아 나서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
-마르셀 프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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