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승리가 가져오는 충만함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못할 때 우리는 늘 무언가를 부정하고 깎아내려야 해요. 돈의 가치를, 다른 사람을, 진짜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비틀어야만 “괜찮다”라고 말할 수 있죠. 반면 진짜 정신승리하는 힘을 가진 사람들은 아무것도 부정하지 않고 인정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내 바람과는 다르지만, 현실은 이렇구나.”라고 담백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일 뿐이죠.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우리는 무언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수용할 때 비로소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어요. 부정하고 외면할수록 그것은 더 큰 힘을 가지고 우리를 따라다니거든요. 반면에 "그래, 지금 내 상황이 이렇구나"라고 온전히 인정하고 나면, 그 인정 속에서 신기하게도 충만함과 감사가 피어날 자리가 생겨요. 더 이상 다른 무엇이 되고, 어떤 것을 성취해야만 행복할 수 있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서 자기가 있는 그 자리에서 행복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은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이 가졌든, 많은 것을 성취했든 상관없이 결국 정신승리를 해야 만족과 행복에 다다를 수 있어요. 정신승리 없이 살아가는 삶은 끊임없이 부족함을 느끼고, 가지고 성취한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늘 더 많은 것을 갈망하며 외부로부터 그것을 채우려 해요. 외부에서 보기에는 그럴듯해 보이고 멋진 삶일지 몰라도 그 안에서는 결코 충만함을 경험할 수 없어요. 행복은 삶의 어느 시점에 멈춰 서서 "이만하면 충분해", "지금 이대로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을 때 찾아와요. 그러니까 우리는 어쩌면 행복해지기 위해서 반드시 정신승리를 해야 하는 존재일지도 몰라요. 바깥으로부터 행복을 채우려는 시도는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아서, 영원히 끝나지 않거든요.
진짜 정신승리를 연습하는 법
우리가 충만함과 행복을 경험하기 위해 진짜 정신승리가 필요하다면, 왜곡이나 회피로 빠지지 않고 어떻게 정신승리를 연습할 수 있을까요? 오늘 밑미레터에서는 일상에서 천천히 연습해 볼 수 있는 세 가지를 공유해 볼게요.
첫째, 지금 내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연습을 해봐요. 진짜 정신승리는 거창한 마음가짐이 아니라, "지금 내 상황이 이렇구나"라고 현실을 직시하고 인정하는 순간 시작돼요. 좋다 나쁘다 평가하지 말고, 그저 사실을 사실로 바라봐 주세요. "지금 나는 생각보다 적은 월급을 받고 있구나", "요즘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있구나", "내 마음이 지금 많이 지쳐 있구나"처럼요. 그저 "그렇구나" 하고 알아주는 것만으로 충분해요.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우리는 무언가를 인정한 그 순간부터 그것으로부터 조금씩 자유로워질 수 있어요.
둘째, 진짜 정신승리와 회피형 정신승리를 구별해 보세요. 사실 회피와 수용은 겉으로 보면 비슷해 보여요. 둘 다 "괜찮아"라고 말하거든요. 하지만 그 말을 한 뒤에 내 마음이 어떤지 살펴보면 둘은 완전히 달라요. 진짜 수용은 마음을 한결 가볍게 만들어요. 무언가를 내려놓는 감각이 들고, 그 일을 더 이상 곱씹지 않게 되죠. 반면에 회피형 정신승리는 "괜찮아"라고 말했는데도 마음 한구석이 계속 불편해요. 자꾸 그 상황이 떠오르고, 누군가 다른 시선을 제시하면 화가 나고 방어적이 되죠. 왜곡된 현실을 유지하기 위해 마음이 계속 에너지를 쓰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괜찮아"라고 말한 뒤에 내 마음을 살펴봐 주세요. 진짜로 편안해졌는지, 아니면 더 피곤해졌는지. 그 차이가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알려줄 거예요.
셋째, '충분함'을 연습해 보세요. 우리는 평생 "더 많이, 더 높이, 더 좋게"라는 메시지를 받으며 살아왔어요. 그래서 멈춰 서서 "이만하면 충분해"라고 말하는 게 어색하고 불편하게 느껴져요. 마치 게을러지는 것 같고, 안주하는 것 같죠. 하지만 충분함을 느끼지 못하는 마음은 그 어떤 것도 진짜로 누리지 못해요. 늘 다음을 바라보느라 지금을 놓치거든요. 그러니 오늘 하루, 단 한 가지에 대해서라도 "이만하면 충분해"라고 말해보세요. 오늘 먹은 한 끼, 오늘 나눈 짧은 대화, 오늘 해낸 작은 일과 같이 일상의 사소한 것에서도 충분함을 발견할 수 있어요. 충분함은 내가 발견하고 인정해 줄 때 비로소 생겨나는 감각이니까요. 그 작은 충분함들이 쌓일 때, 우리는 비로소 갈망에서 벗어나 진짜 만족을 경험할 수 있을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