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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미레터] 메이트,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걸까요?

2026.08.31 06:00 · 원문 보기 ↗
우리가 이미 답을 알고 있다면?

메이트, ‘착하게 살면 손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여 본 적 있나요? 언제부터인가 정직하고 바르게 사는 건 왠지 구태의연하고 순진한 일처럼 느껴지게 된 것 같아요. 살짝 편법을 쓰더라도 이득을 볼 수만 있다면 똑똑하고 야무진 거라고 생각하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 같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똑똑하게 사는 게 잘 사는 걸까요? 절대 손해 보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세상을 경계하며 사는 것이 우리를 정말 행복하게 해줄까요?


수천 년 전부터 동서양의 성인들과 철학자들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에 대해 늘 한결같은 이야기를 해 왔어요. 바르게, 정직하게, 좋은 사람으로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 말이죠. 어쩌면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음에도 애써 답을 무시하고 살면서, 그 대가로 잠깐의 쾌락과 불안을 짊어지고 사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오늘은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삶인가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우리가 알고 있지만 애써 외면하고 있는 정답은 무엇일까요? 오늘 밑미레터에서 자세한 내용을 만나 보세요.

우리가 이미 답을 알고 있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있나요?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단어나 문장이 잘 떠오르지 않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사실 우리는 매일 이 질문에 답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할지, 중고 거래를 할 때 물건의 하자를 솔직하게 이야기할지, 점원의 실수로 더 적은 금액이 결제되었을 때 그 사실을 알릴지와 같은 일상의 크고 작은 순간들에서 우리는 늘 어떻게 살지를 선택하고 있거든요. 


흥미로운 건, 이 질문에 대해 인류의 스승들이 이야기하는 답이 수천 년간 놀랍도록 한결같았다는 거예요. 공자는 타인을 향한 어진 마음을 이야기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좋은 삶이란 덕을 실천하는 삶이라고 했어요. 예수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했고, 부처는 바른 말, 바른 생각, 바른 행동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죠. 수천 년의 시간과 서로 다른 나라를 가로지르면서도 늘 같은 결론에 도달했던 거죠. 남을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말하고, 바른 생각을 하고, 바르게 행동하고, 좋은 사람으로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 말이죠.


그러니까 사실 우리는 답을 몰라서 헤매는 게 아니에요. 답은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곁에 있었거든요. 다만 그 답이 어쩐지 손해 보는 길처럼 느껴져서,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며 살고 있는 건지도 몰라요. 그런데 손해 보지 않기 위해 조금씩 편법을 쓰고, 내 이익을 최선으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삶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걸까요? 

절대 손해 보지 않겠다는 마음의 비용  

손해 보지 않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우리는 세상을 끊임없이 경계해야 해요. 누군가가 나를 속일 수 있고 그 속임수에 절대 넘어가지 않겠다고 생각하면 계속해서 의심하고 계산해야 하거든요. 이렇게 의심하는 마음은 우리 몸을 만성적인 긴장 상태로 만들어요. 위협을 감지하는 뇌의 경보 시스템이 꺼지지 않고 계속 켜져 있는 상태가 되는 거죠. 실제로 타인에 대한 불신이 높은 사람일수록 스트레스 수준이 높고, 삶의 만족도와 심지어 신체 건강까지 나쁘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어요. 나를 지키려고 세운 마음의 담장이, 오히려 나를 갉아먹고 있는 거죠. 


편법으로 얻은 이득도 마찬가지예요. 잠깐은 달콤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쾌락 뒤에는 늘 미세한 불안이 따라붙어요. 들키면 어쩌지 하는 마음, 나 스스로에 대한 찜찜함, 그리고 '세상 사람들도 다 나처럼 살 거야'라는 불신까지요. 이미 알고 있는 답을 살지 않는 대가로 우리는 잠깐의 쾌락과 지속되는 불안을 맞바꾸고 있는 거죠.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호구가 될 필요는 없어요.

어떤 사람들은 착하게 살다가는 남들에게 이용만 당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그런데 좋은 사람이 된다는 건 나에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게까지 무조건 잘해준다는 것도, 부당한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끌려다닌다는 것도 아니에요. 그건 좋은 사람이 아니라 나의 경계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사람일 뿐이죠. 


좋은 사람으로 산다는 건 타인이 어떻게 하든, 나는 바르게 살 것이라고 결정하고 그 신념을 지키는 거예요. 정직하게 말하고 바르게 행동하는 건 상대가 그럴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게 내가 선택한 나의 모습이기 때문인 거죠. 그래서 좋은 사람은 부당한 일 앞에서 얼마든지 단호할 수 있어요. 나를 속이려는 사람에게는 아니라고 말하고, 무례한 요구는 정중하게 거절할 수 있죠. 바른 말에는 부당함에 대해 바르게 말하는 것도 포함되니까요.


오히려 호구가 되는 건 좋은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중심이 없어서예요. 미움받을까 봐, 갈등이 생길까 봐 상대에게 맞추다 보면 내 삶의 주도권이 타인에게 넘어가 버리거든요. 반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기로 결정한 삶은, 남의 행동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중심을 갖는 삶이에요. 상대가 나를 속였다고 해서 나도 속이는 사람이 되지 않고, 상대가 무례하다고 해서 나도 무례한 사람이 되지 않는 것. 그건 세상에서 가장 단단하게 나답게 사는 방법이기도 한 거죠.


매일의 작은 선택이 나의 삶이 돼요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삶인가'에 대한 답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어요. 인류의 스승들이 한결같이 이야기한 그 답은 바로 좋은 사람으로 바르게 사는 것이죠. 나의 이익만 생각하며 사는 삶은 단기적으로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인 시각에서 보면 우리를 갉아먹어요. 반면에 세상이 어떻든, 남들이 어떻게 살든, 바르게 살기로 결정하고 그 삶을 살아간다면 그 선택은 우리를 잠깐의 쾌락과 지속되는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줄 거예요. 그리고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일 때, 우리가 사는 세상도 조금 더 믿을 만한 곳이 되겠죠. 


아리스토텔레스는 좋은 사람이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어요. 단 한 번의 대단한 결심이 아니라, 매일의 작은 행동이 반복되면서 비로소 그런 사람이 된다는 거죠. 그러니 우리가 할 일은 생각보다 단순할지도 몰라요. 엘리베이터 문을 잡아주고, 내 실수를 먼저 인정하고, 조금 손해 보는 것 같아도 정직한 쪽을 택하는 것. 그런 사소한 선택 하나면 충분해요. 그리고 그렇게 한 뒤 마음을 들여다보면, 손해 본 것 같은 아쉬움보다 이상하게 떳떳하고 홀가분한 기분이 더 크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내가 먼저 건넨 선의는 상대를 바꾸기 전에 나의 마음을 먼저 바꿔놓고, 먼저 좋은 사람이 되기로 한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들이 모여들 테니까요. 

🍊나누고 싶은 좋은 것들을 함께 나눠요!

매주 밑미레터 메이트분들이 보내주시는 추천템을 소개합니다. 함께 나누고 싶은 책이나 장소, 영화, 혹은 이런저런 추천템을 보내주시면 이 코너를 통해서 좋은 건 같이 나눠요!   

김달님 작가의 <우리는 비슷한 얼굴을 하고서>를 추천합니다. 제가 요즘 읽고 있는 책인데요. 마음이 불안할 때 김달님 작가님의 책을 읽고 있으면 너무 따뜻해서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답니다. by 쏘보쏭쏭
용산 ‘마다밀’을 추천하고 싶어요. 계절(마다) 먹어야 하는 재료로 요리하는 양식집이에요. 제철 채소와 과일로 만든 파스타와 토스트를 먹어보길 추천해요.  by 우주
9월부터 메론철이라고 합니다. 메론 드세요! by 도도 
메이트들과 나누고 싶은 것 & 밑미레터 피드백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그레이의 고민

“주말에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누워서 핸드폰만 봐요." 

올해로 직장생활 10년 차예요. 얼마 전 회사에서 후배가 "선배는 쉬는 날 뭐 하세요? 뭐 좋아하세요?"라고 묻는데 아무 대답도 못 했어요. 그 순간이 계속 마음에 남아요. 생각해 보니 저는 늘 해야 하는 일만 하면서 살았더라고요. 취업 준비할 때는 스펙 쌓느라, 입사해서는 인정받느라 정신없이 달려왔어요. 그렇게 살다 보니 서른 중반이 되었는데, 명함에 적힌 직함 말고는 저를 설명할 말이 하나도 없어요. 주말에 모처럼 시간이 생겨도 뭘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누워서 핸드폰만 봐요. 남들은 등산이다 골프다 취미도 많던데, 저는 뭘 시작해도 재미를 못 느끼겠어요. 어릴 때는 분명 좋아하는 게 많은 아이였던 것 같은데, 그 애는 어디로 간 걸까요. 이제 와서 좋아하는 걸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밑미 메이트 박아름송이의 답변

“어릴 적 내가 좋아하던 것들에서 탐구를 시작해 봐요.”

작은 친절을 먼저 건네고 내 마음 관찰하기

손해 보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살면 우리는 세상을 끊임없이 경계하게 돼요. 그 경계심은 나를 지켜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내 마음을 가장 먼저 갉아먹죠. 이번 주에는 하루에 한 번, 나에게 아무 이득이 없는 작은 친절을 먼저 건네봐요. 엘리베이터 문을 잡아주거나, 고맙다는 말을 조금 더 정성스럽게 하고, 비 맞는 반려동물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것처럼 아주 작은 것이면 충분해요. 그리고 그 행동 후에 내 마음이 어떤지 들여다보세요. 내가 먼저 건넨 선의는 상대를 바꾸기 전에 내 마음을 먼저 바꿔놓으니까요.

💕 안녕하세요. 구독하면서 피드백 처음 남겨보는데 너무 좋아서요. 마침 요즘 어떤 경험을 했을 때 왜 좋고 왜 싫은 건지 정말로 좋은 건 맞는지, 분위기나 상황에 맞추려고 좋다 하는 건 아닌지 고민이 많았는데.. 왜 그런 건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기에 혼자 고민만 하던 차에 이번 레터를 읽고 조금은 알 거 같아요. 고민 상담소 내용까지도 요즘 저의 고민과 맞물려있어서 읽다가 글썽했네요. 좋은 시기에 딱 맞게 찾아온 편지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어요. 감사합니다. 저는 지금 프리랜서 에디터로 일하고 있는데 언젠가 밑미레터와 함께 일해보고 싶어요.
🧡 휴가를 끝내고 복귀한 아침에 밑미레터를 열었는데, 휴가지에서, 또 집에서 배달음식을 시키며 사장님과 교환했던(?) 서비스에 대한 후한 별점과 영혼 없는 제 리뷰들이 겹쳐 지나가며 속으로 엄청 웃었어요. <가짜 노동> 책의 이야기가 요즘 제가 삶에서 느끼고 있는 내용인 것 같아요. 회사에서는 '의미 부여'를 엄청 중요시 여기는 상사에 지쳐있었고, 맛이 없는데 다른 서비스를 받기 위해 맛있다고 추천하는 리뷰를 적어야 하는 제 자신을 보며 영혼이 시들고 있음을 느끼던 시기였거든요. 이번 메일도 중요메일함에 저장하고 시간 날 때마다 두고두고 다시 꺼내 읽을 거예요! 
💚 개인적이지만, 정보 전달 목적으론 척하는 걸 지양하고 주관을 말하는 거라면 척해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해요. 착한 척을 계속 하는 사람은 그냥 착한 사람이라고들 하잖아요. 반드시 모든 것에 진실해질 필요는 없다고 봐요... 아니면 저도 많은 걸 잃어가고 있는 걸까요? 

오늘 레터는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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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살아있을 때, 그리고 아직 늦지 않았을 때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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