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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시 돌아온 수요일의 오민선 기자입니다.
일간 바이라인을 연달아 쓰는 건 처음이네요. 오늘은 영화가 아닌 일상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혹시 ‘교환 독서’를 아시나요? 텍스트힙 열풍과 함께 SNS에서 유행했던 독서법입니다. 책 한 권을 친구들과 돌려 읽는 방식인데요. 서로 메모하고 밑줄 치며 인덱스를 붙이기 때문에, 각자의 감상을 공유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작년에 친구와 이 교환 독서를 시작했는데, 지난주에야 책을 돌려받았습니다. 평소 독서와 담쌓고 지내던 친구가 “아무튼 여름에 다 읽었으니 된 것 아니냐”고 반응해 그저 웃었네요. 제가 고른 책이 이디스 워튼의 <여름>이었거든요.
보통 이디스 워튼의 대표작 <순수의 시대>로 많이 입문하지만, 저는 작년 5월에 교환 독서를 시작하며 <여름>을 골랐습니다. 정확히 2025년 5월 1일에 읽기 시작해 5월 5일에 완독했네요.
첫 페이지에 서로 포스트잇을 붙이며 시작했는데, 저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 역대급 더위를 예고하는 뉴스를 하도 봐서… 여름을 조금이라도 좋은 기억으로 보내기 위해 5월 1일부터 이 책을 읽고 있어. 소설 속 수려한 6월 초여름 묘사와 다르게 오늘은 계속 서늘한 비가 쏟아지는 중.
친구는 이렇게 적었네요.
- 나는 지금 출근길 1호선에서 이 책을 시작하는 중. 개봉역을 지나면 1호선 창밖이 푸릇푸릇 예쁘거든요…
그런데 그 밑에 다른 색으로 이런 메모가 추가돼 있었습니다.
- 아니, 이러고 1년 뒤 집에서 재시작하고 있어;
사실 소설은 꽤 충격적인 결말로 끝났지만 서로 아주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 만족합니다. 책과 친하지 않던 친구도 올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하루 만에 몰입해서 다 읽었다고 하더라고요.
1년 만에 돌려받았지만, 낙서하듯 남겨진 흔적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비호감 인물에게는 같이 악평을 쏟아내고, 친구가 밑줄 친 문장을 보며 저도 새로운 감상을 얻기도 했네요.
조만간 친구와 또 교환 독서를 하기로 했는데, 이번에도 1년 후에야 책을 받게 될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은 독서 교환의 흔적입니다. 독자분들도 취향이 잘 맞는 친구와 한번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위쪽 인덱스는 제가, 옆쪽 인덱스는 친구가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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