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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햇살이 화창한 화요일로 돌아온 곽중희입니다.
무더운 여름이 떠나고 선선한 가을이 왔네요. 바깥을 거닐다 보면 솔솔 불어오는 바람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제 곧 추석도 다가오네요.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도 있는데요. 최근에는 편안한 연휴를 기대하며 몇몇 책을 읽고 있습니다.
지금은 '인류의 종말은 사이버로부터 온다'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요. 제 취재 분야가 사이버보안인 만큼 다른 기자에게 추천을 받았습니다.
뉴욕타임즈의 니콜 펄로스라는 사이버보안 전문기자가 쓴 책인데요. 미국 정부와 기업들이 '제로데이 취약점'을 사고 파는 암시장에 대한 얘기입니다. 사이버 무기가 된 제로데이 취약점이 언젠가 인류의 명망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경고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탐사보도한 내용을 에세이 형식으로 썼습니다.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이 책을 읽고 있는 요즘 AI 업계가 흘러가는 방향을 보면, 상당히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AI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해킹 능력이 뛰어난 '클로드 미토스(앤트로픽의 프론티어 모델)'가 등장했고, 그 후로 몇 달 만에 '아스트라(오픈 AI의 최신 모델)'라는 AGI(일반 인공지능)급의 모델까지 나왔습니다. 통제할 수 없는 AI가 등장하고, 그 AI가 피지컬 AI와 연결되고, 그것을 지배하는 누군가가 이 세계를 언제든 해킹하거나 조종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죠.
그런 측면에서 보면,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은 이제 더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중에게 보안은 아직 어려운 전문가들만의 분야겠지만, 그 위협이 AI와 함께 국가와 국민에게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순간부터 대중의 인식도 달라지겠죠.
얼마 전에 AI안전연구소의 리더분을 인터뷰했는데요. AI가 고도화된 사회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위협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국가 차원에서는 3가지 분야(생화학무기, 사이버보안, 가짜뉴스)에서 위협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핵심은 통제할 수 없는 존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 인간에게 가장 두려운 존재는 인간의 능력으로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였다면, 이제는 고도로 발달한 인공지능까지 추가된 것이죠.
책에서는 NSA(미국 국가안보국)이 미국의 주요 기관의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을 기업으로부터 돈을 주고 사거나, 적대국의 취약점을 확보하려고 하는 모습이 자주 나옵니다. 거대한 사이버 전쟁은 SF소설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는 거죠.
AI 시대에는 이런 사이버 전쟁이 더 거대해지고 빨라질 거라고 생각하니, 섬뜩하기도 합니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지만,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준비해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제 미래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너무 심각한 얘기를 했네요. 이런 거대한 변화 속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 다들 오늘 하루도 건승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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