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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월요일의 아인입니다.
지난주 홍대입구역에서 무신사가 새롭게 선보인 ‘무신사 뷰티 홍대’를 다녀왔습니다. 분홍빛의 향연…확실히 오프라인 뷰티 시장의 강자 혹은 요즘 유행하는 약국과 아울렛형 매장과 다른 브랜드 구성, 그리고 트렌디함을 겸비해 구경할 맛이 나더군요. 홍대입구역을 방문하신다면 한 번 가보셔도 재미날 것 같습니다. (기사로도 써두었어요!)
하여튼 그 매장을 둘러보다가 문득 든 생각은 ‘음…요즘 나의 출입처들이 다들 오프라인을 가는 군’입니다.
당장 무신사만 해도, 몇 년 전까지 온라인만 하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주류였지만, 이제 서울 주요 상권에는 무신사 매장이 꽤 많이 늘어났습니다. 학원가 가운데 앉아있으면 ‘옷 사러 무신사 가자’는 말도 종종 들리더군요. 지난 2024년부터 매장 수를 본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하더니, 벌써 무신사의 매장만 국내외 50여곳에 가깝습니다.
또 다른 주인공은 컬리와 오늘의집입니다. 과거 서울숲 인근에 체험형 매장을 마련했던 컬리는 강남역 인근에 매장을 임대했고, 이미 오프라인 매장 담당자 채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플래그십 매장과 상담 전용 매장을 소규모로 운영해오던 오늘의집은 (무려!) 홈플러스 오리역점의 빈자리를 오프라인 매장 자리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그 자리, 2000평 수준으로 꽤 넓단 말이죠?
예상하지 못했던 일은 아닙니다. 2024년 한해 이커머스 전망을 내다볼 때 '빅블러(Big Blur)의 시대'라는 키워드를 썼습니다. 말 그대로 온오프라인과 카테고리의 경계가 흐려진다는 의미였죠.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전후 다들 고객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채널인 온라인에 주목했다면, 사람들이 다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2023~2024년은 다시 오프라인으로 모이던 시기입니다. 이 때 여러 동향을 보면, 오프라인이 경험과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한 채널로 자리잡기 시작했ㅅ브니다.
그래도 왜 이렇게까지 나올까-라는 이야기를 요즘 주위 분들과 나눠보면, 크게 3가지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온라인에서 데려올 고객을 거의 다 데려왔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앱을 깔 사람은 이미 깔았고, 살 사람은 이미 사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명한명을 계속 늘리려면 광고비를 더 쓰는 방법밖에 없는데, 그 단가는 날이 갈수록 오르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들여와도 고객이 이 화면 저 화면 대충 보다가 큰 매력을 못 느끼고 나가면, 돈만 나가는 셈이죠.
반면 홍대입구역을 지나는 사람은 궁금한 매장이 있으면 일단 들어옵니다. 매장을 잘 마련하면 고객 경험 또한 훨씬 좋아집니다. 고객을 사오는 대신, 고객이 지나다니는 길목에 가게를 차린 이들이 이해가 됩니다.
두 번째는 결국 이들이 파는 물건의 특성입니다. 무신사가 파는 옷, 이번에 연 뷰티 매장의 화장품, 오늘의집이 파는 소파와 침대, 컬리가 마련한 특별한 식재료까지. 상세페이지가 길고 길어도, 결국 발라보고 앉아보고 먹어보는 게 더 빠른 상품들입니다.
아직 만나지 못한 고객들을 더 쉽게 만나기 위해서라는 말도 있습니다. 어찌 보면 첫번째 이야기와도 연결되는데요. 이들 기업은 각자 뚜렷한 핵심 고객층을 갖고 있습니다. 무신사는 2030, 컬리의 3040 주부입니다. 하지만 앱을 깔지 않고, 결제까지 하지 않은 이들, 그리고 한국에 놀러왔다가 가는 외국인들에까지 손뻗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제 입장에서 재미난 건, 온라인 시장이 충분히 커진 후 이 흐름이 꽤 공격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원래 이거 오프라인에 머물던 회사들이 더 잘했던 영역이긴 하거든요. 온라인은 오프라인에서 자리가 없지만 검색으로 찾아오게 하고, 매대가 없어도 알고리즘으로 보여주었지만, 이들은 다시 오프라인으로 갑니다.
얼마 전 업계 이야기를 주제로 지인과 나눈 대화가 이 대목에서 겹칩니다. "기술 말고, 다시 한 자리에 모여 본질로 싸워보자"며, 농담처럼 나온 말이었는데 묘하게 남더군요. 어떤 브랜드를 들일지, 어떤 순서로 놓을지, 들어온 사람을 얼마나 오래 머물게 할지요.
물론 공짜는 아닙니다. 매장에는 임대료가 필요하니, 팔리든 안 팔리든 매달 나가는 고정비입니다, 게다가 홍대와 강남역이라면 액수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이정도 투자를 들인다는 건, 그만큼 과감한 투자를 해야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다는 이커머스 기업들의 생각이겠지요.
멀찍이서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솔직히 즐겁습니다. 온라인으로 시작한 회사들이 거리에 간판을 걸고, 그 간판 아래 사람들이 줄을 서는 풍경이라니요. 몇 년 전만 해도 그리 쉽게 상상되지는 않았던 모습입니다. 앞으로 더 재미난 시도를 많이 하는 한편, 온라인에서도 한 발 더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매주 월요일 편지를 쓰는 저는 월요일의 아인이었고요. 이번주도 재미난 일들 보고 들으며 기사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모두 행복한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아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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