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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중대발표를 규탄한다

2026.08.24 08:02 · 원문 보기 ↗
      

"금요일에 중대발표하는 곳들을 규탄한다...규탄한다..."고 했던 지난 금요일이었네요.

안녕하세요, 월요일의 아인입니다. 지난 금요일은 제게 오랜만에 밀린 일을 처리하고자 일정을 꽤 비워둔 날이었습니다. 이렇게 시간을 비운 건 한 4달 만이니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목요일에 금요일 오후 미팅 전 갈 카페를 찾아보고 있었는데요, 다 헛된 일이었습니다. 카카오가 지난 금요일 인적분할을 발표했거든요.

카카오가 카카오톡과 그 외 계열사 두 회사로 쪼개집니다. 코스피로 올라 꿈을 펼친지 10년 만입니다. 계속해 조금씩 오르다가 2021년 최고점을 찍은 후 지금은 주가가 4분의 1로 반반토막 났지요.

사실 올해 들어 카카오를 보는 기자들은 매우 안타까워했습니다. AI와 IT 호재로 오를 때는 안 오르다가, 떨어질 때에는 왜 같이 떨어질까...하면서요. 사실 카카오는 정말 나날이 실적이 성장하는 회사거든요.

다들 모르던 건 아닙니다. 지금 카카오를 지켜보는 이들과 시장에서는 카카오의 미래를 '선명하게' 그리기는 어려웠지요. AI 서비스 회사로의 도전에 대한 의심은 계속 있었고, 그 도전의 속도가 느리다는 이야기가 2주 전 실적 발표 이후 제기되었습니다.

또 다른 한편에서도 여러 이야기가 나왔지요. 과거 카카오의 주요 사업이었던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성과가 다소 부진하고 그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박한 데에다가, 모빌리티 사업은 몇 년 전부터 여러 논란으로 성장함에도 성장하지 못하는 회사처럼 비춰졌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 정말 잘하는데도요!) 

어떻게 보면, 과거 김범수 창업자가 '100명의 CEO'를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달리다가, 시장에서 내민 청구서를 받아든 후 내린 결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스타트업을 육성하려던 그의 목표가 어느 순간부터 문어발 확장이라는 시장의 말로 덮어졌고, 카카오가 '지나치게' 여러 사업을 하고 있다는 시장의 시각으로까지 이어졌으니까요. 

'B2C AI 서비스로 가겠다'는 카카오톡과 '나머지'를 통으로 가르는 선택은 과거 카카오 3.0, 즉 카카오톡 중심 서비스 간 융합과 시너지를 내 글로벌과 신사업으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의 끝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카카오는 이번 결정 이후에도 카카오톡과 계열사 간 시너지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카카오톡을 별도 회사로 떼낸다는 건 분명히 의미가 담긴 일이니까요. 일각에서는 이번 인적분할을 김 창업자가 여러 산업으로 확대하는 과거 전략을 철회한 후 카카오톡에만 다시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읽기도 합니다. 

이 분위기가 당장 카카오의 주가에 반영되기는 요원해보입니다. 카카오가 말하고 있는 AI 서비스의 활성 지표 등이 아직까지 시장의 눈높이까지 올라오지 않았고요. 중장기적인 로드맵인 '에이전틱 AI 서비스'로의 경험과 성과를 시장에 2년 내 얼마나 신속하게 선보이느냐가 관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에서 하고 있는 도전은 기존 이용자들이 목적형사용성을 다양하게 확장시키는 건데, 이 도전을 먼저 해본 이들은 이게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토로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죠. 먼저 3분기 중 서비스 출시와 이후 11월에 이어질 실적 발표를 지켜볼 필요도 있겠습니다. 

어떤 회사의 큰 결정을 옆에서 보는 일은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금요일 하루 동안 업계와 시장에서 혼란과 분노, 인정, 흥미, 호기심, 그리고 아쉬움 등이 동시에 오가는 걸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이번 결정이 카카오가 그리는 그림대로 흘러갈지는 지켜볼 노릇입니다. 

지금까지 저는 월요일의 아인이었고요. 이번주도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행복한 한 주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월요일의 아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