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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휴가

2026.09.08 08:02 · 원문 보기 ↗
      

안녕하세요. 김우용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그 사이 휴가도 잘 다녀오고 이젠 한낮에도 아주 쪼금은 선선하다는 느낌도 드는 요즘입니다. 며칠 사이 집에 있을 때 에어컨 켜두는 시간이 현저히 줄었습니다. 오히려 건물 안에 있으면 춥게 느껴지네요.

올해 여름 호주 브리즈번으로 간 휴가는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원했던 대로 선선하고 쾌청한 곳에서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고 싶으면 자고, 걷고 싶으면 걷고, 쉬고 싶으면 쉬면서 그냥 무의미한 하루하루를 보내다 돌아왔습니다. 호주산 소고기가 싸다고 마트에서 눈뒤집혀 왕창 사버는 바람에 매일 구워먹다보니 저녁 식사 후 설거지하는 게 힘들었지만요.

어느날은 늦은 아침 일어나 숙소 근처 강가 카페에 앉아서 플랫화이트도 마시고, 좀 걸어가서 맛난 크로와상도 사 먹고, 브리즈번강 공원 벤치에 앉아서 멍하니 강물 흘러가는 거 보기도 하고, 골드코스트의 장대한 해변을 천천히 걷다가 찬 바닷물에 발 넣었다가 큰 파도에 바지 전부 흠뻑 젖어보기도 하고. 돌아오기 전날 마지막으로 시외에 있는 론파인 코알라 보호구역에 가서 코알라와 캥거루를 처음으로 봤는데, 세상에 인형이 실제 동물보다 못생겼다고 생각한 건 코알라가 처음입니다. 하도 동영상을 많이 찍었더니 휴대폰 용량이 꽉 차버렸습니다.

그렇게 휴가를 다녀와 일상에 복귀한 뒤 벌써 일주일 넘게 다시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언제 휴가를 다녀왔냐는 듯 합니다. 그러다 오늘 아침 사무실에서 이런저런 거 하다보면 12월이란 어느 기자의 한탄이 너무나 크게 와닿아서 놀라움 섞인 한숨이 나오네요. 그러고 보면 추석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환절기 건강 유의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