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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가 무색한 날씨

2026.08.07 08:02 · 원문 보기 ↗
      

안녕하세요. 이유지입니다. 

요즘 어딜가나 날씨 얘기 뿐입니다.(주식 빼고) 폭염경보와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날이 기약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도 서울 최고기온 39도를 찍었고, 오늘도 최고기온 39도가 예보돼 있습니다. 밤에도 연일 29~30도 이상을 넘나드는 열대야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그러다보니 컨디션이 정말 안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낮에 이동할 때는 강한 햇살을 직선으로 맞고 찜통 더위 속에서 몇분만 서있거나 걸어다니면 옷이 축축해집니다. 그리고는 외부 기온 대비 10~15도 아래 온도가 유지되는 시원한 실내 공간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실내에 오래 있다보면 꽤 춥기까지 해서 가디건을 싸들고 다닙니다. 

밤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퇴근 후 집에 들어오자마자 잠시 창문을 열고 환기하는 시늉을 해보다 바로 에어콘을 켭니다. 열대야에 선풍기만 의지하기엔 잠을 잘 수 없을 것 같아서 에어콘을 켜놓고 자는데요, 아무래도 방안에서 에어콘을 직통으로 맞다시피하니 수면의 질도 몸 컨디션도 그리 좋지 않습니다. 시원하다 느끼기 무섭게 또 금방 추위를 느끼는데요. 그래서 에어콘 설정 온도를 올렸다 내렸다, 냉방으로 했다 제습으로 했다, 이렇게 설정온도를 계속 조정하게 됩니다. 밤 사이 10번도 더 깨고 잠을 깊이 자지 못합니다. 저는 처음에는 냉방 자동으로 27~28도로 맞춰놓고 봄 잠옷을 입고 얇은 이불을 덮고 자는데도 춥다고 느낍니다. 

방에 있는 에어콘을 직접 틀어놔서 그런가 싶어서 거실 에어콘을 켜고 방문을 열어놓고 자는 방법도 시도해봤는데요, 몇시간은 쾌적하더니 실내 기온이 내려가면 자동으로 차가운 정도와 바람 세기가 조절되니까 또 방이 더워져서 깨게 되더라고요. T T 

당분간은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지낼 수밖에 없나봅니다.  

멈추지 않을 것같은 폭염 한가운데 있지만 오늘은 입추랍니다. 여름이 끝나가고 가을의 시작되는 것을 알 수 있다는 절기죠. 늘 입추가 되어도 한동안 더위는 이어졌지만 그래도 다가오는 광복절이 지나면 점점 열대야가 줄어들고 어느 순간 아침저녁으로 선선함을 느끼죠. 그런데 올해는 안그럴 것만 같네요. 그래도 해는 두드러지게 짧아지고 있음을 체감합니다.  

2026년 8월의 여름이 날씨로 인해 가장 최고로 덥고 힘든 여름인 것만 같습니다. 프로야구가 더위 때문에 며칠 동안 중단되는 것을 보는 것도 처음입니다. 

물론 저는 여름 더위 하면 늘 회자되는 1994년 여름도 겪었습니다. 그 때가 고등학생이었는데, 교실에 단 두대의 선풍기만 있었죠. 그래도 10대였어서 그런지, 아니면 그 때는 교실뿐만 아니라 버스나 지하철, 식당 어디든 에어콘 없는 곳들이 많던 시절이라 당연히 더위를 견디며 당연하게 생활했기 때문이었는지 이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네요.   

지금의 더위도 견디고 있고 또 지나가겠지만, 앞으로 갈수록 날씨가 계속 극한으로 치달을 것 같다고 생각되니 그게 더 걱정이네요. 더위, 강수, 추위, 한파. 여름 날씨가 고약하면 그 해 겨울 추위도 극심해진다고들 하는데, 올해 겨울 한파에 대비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만 같네요. 

독자여러분, 이 여름도 곧 지나가겠죠. 한달 뒤에는 낮더위는 좀 남았더라도 열대야라도 사라지길 바랍니다. 피서가 필요한 시기에 수분과 영양 섭취, 야외활동 최소화, 충분한 휴식 신경쓰시면서 건강관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