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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밤과 트로트

2026.09.02 08:02 · 원문 보기 ↗
      

안녕하세요, 이수민입니다. 무척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네요. 다들 무탈하신지요. 어느새 무더위도 지나고 드디어 가을이 왔습니다. 아직 덥다는 분들도 있지만, 비가 오니 확실히 에어컨을 켜는 빈도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달 여름 끝자락에 생애 첫 워터밤을 다녀왔습니다. 강원도 속초에서 열린 ‘워터밤 속초 2026’에 취재를 핑계로 다녀왔는데요. 연예인에 크게 관심이 없는 터라 살면서 공연을 직접 찾아가 본 것도 처음이었죠. 속초 워터밤 소식 전후로 많은 관심을 모은 가수가 있었는데요. 바로 서인영씨입니다.

공연이 시작됐지만 낡고 지친 몸으로 현장 구석에서 기사를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서인영씨가 리허설에서 제가 중고등학교 시절 즐겨 들었던 노래들을 불렀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신데렐라’ 같은 노래들이었는데요.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제 표정을 본 주변에서는 연식이 느껴진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워터밤인데 비까지 오고 몸은 지쳤지만, 결국 무대를 보러 갔습니다. 그런데 웬걸요. 익숙한 전주가 흘러나오는 순간 저도 모르게 꽥 소리를 질렀습니다. 오랜만에 밖에서 그렇게 소리를 질러본 것 같습니다.

어른들이 왜 트로트를 좋아하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좋아하는 노래를 듣는 것과는 조금 다른 감정이었습니다. 과거 전성기를 누렸던 가수의 노래를 들으며 그 시절의 나까지 함께 떠올리는 것. 지금의 나와 젊었던 시절의 내가 한 노래 안에서 만나는 느낌이랄까요.

유튜브로 노래를 듣는 것도 좋지만, 영상으로만 보던 가수를 실제 무대에서 마주하는 일은 또 달랐습니다. 취재를 핑계로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일을 해봤고, 덕분에 생각지도 못했던 경험도 했습니다. 역시 안 해본 일을 해봐야 새로운 생각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