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영화 <토이 스토리>를 보고 난 후, 제 방 안의 장난감들도 우디와 버즈처럼 움직이며 자기들만의 대화를 나누는 게 아닐까? 하고 상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혹시 님도 그런 생각을 해보신 적 있나요? 제자리에 있던 사물들이 몸을 일으켜 그날 있었던 사소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상상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고, 엉뚱해 보일지라도 사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물의 마음을 구체적으로 짐작해 보았던 경험은 상상력의 세계를 더 다채롭게 채울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은 그때만큼의 말랑말랑한 상상력을 지니고 있지는 않지만, 대신에 각각의 사물이 어떤 배경 속에 탄생하게 되었는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는지, 그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살펴보면서 사물과 상호작용하고, 그들의 쓸모를 구체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한 번쯤은 사물에 관해 깊이 있게 파헤쳐보고, 그들이 건네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사물을 하나의 이야깃거리로 바라볼 때, 경험할 수 있는 세계가 한 뼘 더 커질 수 있을 거예요.
from.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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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오브뷰 곳곳에는 수많은 사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리석으로 만든 사과, 코끼리 심볼 지우개, 알록달록 스티커, 부드러운 질감의 노트와 투명한 문진, 황동으로 만든 못까지. 포인트오브뷰는 이들과 시선의 높이를 맞춰 어떤 역사를 품고 있는지 탐구하고, 다양한 작업에 활용해 보며 발견한 저희만의 관점을 전하는 일을 합니다.
사물의 유용성과 아름다움 너머 존재하는 '무엇'을 오랫동안 고민하고, 고유한 관점을 찾아가는 동안 계속되는 질문은 '사물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인데요. 오늘은 그 물음의 답을 얻는 과정에서 마주한 예술가를 소개해 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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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er Maria Rilke ©Ullstein Bild via Getty Imag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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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바로 독일의 시인이자 소설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입니다. 릴케는 사물을 살아있는 관점으로 보며 이를 자신의 예술관에 녹인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그가 시를 쓰기 시작한 초기부터 사물에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자신 내면에서 피어오르는 감정과 영감에 치중했는데요. 그가 사물을 보는 눈을 키울 수 있었던 건 1902년 프랑스의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과의 만남 덕분이었습니다. 당시 20대였던 릴케와 60대를 넘어섰던 로댕은 세대를 뛰어넘어 깊은 예술적 교류를 나눴는데요. 우직하고 성실하게 작업을 수행하며 사물의 본질을 찾고 이를 조각 예술로 표현했던 로댕의 곁에서 릴케는 풀리지 않던 시 쓰기의 해답을 찾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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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er Maria Rilke and Auguste Rodin © Musée Rod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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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로댕은 릴케에게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스스로의 관점에서 벗어나 사물로 들어가서 보는 관점을 가져보면 좋겠네.” 하고요. 로댕을 진심으로 따랐던 릴케는 그의 말을 듣고 영감을 기다리기보다 주변에 놓인 사물을 끝없이 관찰하고, 연상하고, 사유하며 본질을 파악하려 노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사물시Dinggedichte’라는 개념의 많은 시를 쓰게 되었습니다. 단단하게 닫혀있는 사물의 외면을 뚫고 그 내부로 들어가 발견한 의미와 가치를 소생시켜 이를 언어로 옮겨내었던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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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의 시집 「The Book of Image」 ©kettererkun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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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들만이 내게 말을 걸어옵니다.
로댕의 사물들, 고딕식 대성당의 사물들, 완전한 사물들만이 그렇습니다.
이런 사물들은 내게 활동적이며 생명이 있는 세계를 제시해 줍니다…”
__ 라이너 마리아 릴케 Rainer Maria Rilk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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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뿐 아니라 많은 시인의 시 속에는 사물을 바라보는 그들만의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화가들의 그림에도, 조각이나 사진 작품에도 마찬가지이지요. 앞서간 예술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어쩌면 사물을 바라보려는 시도와 관점 자체가 창작의 도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릴케가 사물의 영혼을 찾아내었던 것처럼, 보이지 않는 것으로부터 찾아낸 나만의 생각은 어떤 뛰어난 도구보다도 풍부한 표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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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오브뷰의 사물들 옆에 자리한 큐레이션 카드에는
배경이 되는 이야기나 영감을 주는 문장, 그리고
도구를 바라보는 저희의 관점이 담겨 있습니다.
도구를 한층 더 깊게, 더 넓게 만나는 즐거움을 누려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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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끗 차이로 다른 클립
흔히 '클립'을 떠올리면 머릿속에 그려지는
둥근 형태와는 다르게 각진 끝을 가진 이 클립은
150년 역사의 이탈리아 문구 회사 Leone Dellera가
제작한 것으로 섬세한 주의를 기울인 듯한
아름다운 디자인이 돋보입니다.
문서를 고정하는 기능에만 집중하지 않았기에,
클립을 사용하는 사소한 순간을 기분 좋게 만드는
작고 특별한 문구가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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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생각을 붙잡아 두기
“느닷없이 떠오르는 생각이 가장 귀중한 것이며,
보관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__ 프랜시스 베이컨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보관할 수 있는 핸디 노트입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의 생각들을
이곳에 차근히 모아 보세요.
다 채운 노트 한 권은 잘 익은 사과처럼
작업의 아름다운 결실을 맺도록 안내해 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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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뒤흔든 발명품은 누군가의 작은 실수로부터,
마음을 울리는 시 한 편은 찰나의 영감으로부터
그리고 긴긴 이야기의 시작은
스치듯 마주친 한 장면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둥근 세계 안에 자리한 한 장면 속에서
어떤 이야기를 마주치셨나요? 평면과 입체를 넘나드는 이 작은 사물과
공상하는 시간을 도구 삼아 멋진 이야기를 완성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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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깎이로 연필을 깎았다.
음료 잔을 받치고 있던 접시에 깎인
나무가 나선형으로 떨어졌다.” __ 「문구의 모험」
연필은 작가들이 쓴 단어의 분량을 측정하는
단어의 기준이 되기도 했습니다.
헤밍웨이는 ‘연필 7자루가 닳아 없어지는 정도가
하루 종일 열심히 일한 분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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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책장에 꽂힐 때 책은 비로소 휴식을 취합니다.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진 이 매거진 랙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책의 휴식을 아름답게 만들어줍니다.
길이를 가변적으로 조정할 수 있으며 바닥에 가로로 세워두거나 벽에 걸어 사용이 가능해 무척 실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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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시주쿠는 계절 속 아름다운 풍경을
색채로 풀어낸 잉크 시리즈입니다. 이름 중 'Iro'는 ‘색채’를
'Shizuku'는 맑고 투명한 ‘물방울’을 의미합니다.
색채를 머금은 물방울이 종이 위에 퍼지면 그림은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이 되고
글은 계절을 담은 이야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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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떤 시선으로 도구를 바라보고 있나요?
포인트오브뷰를 다녀간 분들이 남긴 다양한 관점을 함께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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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으로 탄생한 사물
POV Leather Collec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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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사물을 만들 때도 역시 '나만의 관점'이 필요합니다. 사물을 만드는 과정 또한 창작의 과정과 다르지 않기 때문인데요. 포인트오브뷰가 새롭게 준비하는 레더 컬렉션의 제작 노트를 살펴보며 녹아든 관점을 확인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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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책상 위에서 몰두하며 무언가를 만드는 창작자들에게 '도구'는 자신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수단이면서,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며 같이 성장해 나가는 동료가 되어줍니다. 이처럼 창작자와 도구가 맺는 밀접한 관계에 대한 고민은 자연스럽게 좋은 소재에 대한 탐구로 이어졌습니다.
나무, 종이, 황동 등 다양한 소재가 존재하지만 그중에서 포인트오브뷰가 주목한 건 '가죽'입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가죽의 고유한 변화는 더욱 자신다워지며, 삶의 깊이를 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요. 이는 자신의 창작 스타일을 꾸준히 찾아가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구축하는 창작자의 여정과 닮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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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의 곁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레더 컬렉션POV Leather Collection을 선보이기 위해 포인트오브뷰는 가죽을 다방면으로 연구했습니다. 가죽의 역사부터, 단계별로 나뉘는 가죽의 등급, 가죽 가공 방식에 관한 내용을 저널에서 확인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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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죽 공예의 역사를 얘기하려면 아주 먼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인류가 생존을 위해 수렵채집 생활을 했던 선사시대. 인류는 야생동물을 사냥하고 식량으로 사용한 후 남은 동물의 가죽으로 바람과 추위를 이겨냈습니다.
- 가죽의 등급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뉩니다. 최상급인 풀 그레인 레더Full-grain Leather, 다음 등급인 탑 그레인 레더Top-grain Leather, 코렉티드 그레인 레더Corrected-grain Leather 그리고 가죽의 가장 안쪽 부분을 사용한 스플릿 레더Split Leather로요.
- 가죽 제품의 품질과 수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공정 중 하나인 무두질Tanning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뉩니다. 식물의 잎이나 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천연 성분 타닌Tannin을 사용하는 전통적인 🌿베지터블 태닝Vegetable Tanning과 크롬 화합물을 사용해 가죽을 단단하게 무두질하는 현대적 방식인 ⚗️크롬 태닝Chrome Tanning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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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과 펜, 지우개, 자, 종잇조각까지. 이들을 모두 담아 보관하는 '필통'은 창작 활동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도구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창작자의 곁에서 오랜 동료가 되어줄 ‘레더 펜 케이스Leather Pen Case’를 레더 컬렉션 중 첫 번째로 소개합니다.
각자의 작업 스타일과 자주 사용하는 필기구의 범위를 고려해 총 8가지 레더 펜 케이스를 제작했습니다. 님이 가장 선호하는 펜 케이스는 무엇인가요? 가이드를 통해 확인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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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펜 한 자루를 챙기는 창작자라면
Round Pen Case
라운드 펜 케이스는 밖을 나설 때 펜 한 자루 혹은 두 자루를 꼭 챙기곤 하는 창작자를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셔츠 포켓에 펜을 꽂아두는 대신 가볍고 미니멀한 라운드 펜 케이스에 펜을 보관해 보세요. 가방 속에 넣어 매일 지니고 다니기 좋고, 그립감과 감촉 역시 부드럽습니다.
ART. Vacchetta FI
Full-grain Italian Cowhide VEG. NERO
Small / Large |
만년필 애호가의 필통을 상상하며
Button Pen Case
제각각 다른 만년필의 필감을 경험하며, 종이와 잉크의 상성을 탐구하길 좋아하는 만년필 애호가를 위한 버튼 펜 케이스입니다. 소중한 만년필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으며,
만년필이 지닌 우아함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입니다. 참, 만년필을 보관할 때는 꼭 펜촉이 위로 향하게 놓아주세요.
ART. Vacchetta FI
Full-grain Italian Cowhide VEG. NERO
One S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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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는 여행자를 위한
Flat Pen Case
한 손에 들어오는 노트 한 권을 챙겨 이곳저곳 여행하며 작업하는 것을 즐기는 창작자를 떠올리며 만든 플랫 펜 케이스입니다. 종이처럼 얇은 느낌의 플랫 펜 케이스는 부담 없이 휴대할 수 있는 형태로, 필기구뿐만 아니라 여행하며 발견한 작은 우표, 티켓 등을 함께 보관할 수 있습니다.
ART. Vacchetta FI
Full-grain Italian Cowhide VEG. NERO
Small / La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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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angular Pen Case
작업대 위 늘 손에 닿는 곳에 필통을 두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트라이앵글 펜 케이스입니다. 세 면으로 이뤄져 단정하게 세워둘 수 있으며, 크고 작은 도구들을 자유롭게 담을 수 있습니다. 세 가지 사이즈가 준비되어 있으니 갖고 있는 도구의 부피감에 따라 선택해 보세요.
ART. Vacchetta FI
Full-grain Italian Cowhide VEG. NERO
Small / Medium / La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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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D PAPER PRODUCTS x POV 팝업포인트오브뷰와 MD PAPER PRODUCTS가 준비한 특별한 팝업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번 팝업에서는 쓰고 그리는 사람들을 위한 종이, ‘MD PAPER’로 제작한 MD 노트에서 시작되는 다양한 갈래의 즐거움을 직접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팝업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 4.20(토) - 4.27(토) 12:00-20:00
🏤 포인트오브뷰 플래그십 스토어 온실, 2F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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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연필의 날을 기념하며1858년 3월 30일 화가였던 하이멘 립먼Hymen Lipman이 고안한 지우개 달린 연필이 특허를 받은 날입니다. 이를 기념하는 차원에서 3월 30일을 세계 연필의 날을 지정하게 되었습니다. 내일 하루, '연필의 날'을 축하하며, 서랍 속에 잠자코 있던 '연필'을 꺼내 사각사각 깎으며 작업을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 블랙윙 연필부터, 비아르코의 빈티지 연필, 까렌다쉬 연필까지. 다양한 연필을 포인트오브뷰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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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편지, 어떠셨나요? 님이 편지를 찬찬히 읽으며 들었던 생각이나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답장을 보내주세요! 그럼 포포레터는 4월에 다시 찾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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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창작자를 위한 <포포레터>입니다. 창작의 풍경 속 다양한 관점을 함께 나눠 보아요.
Point of View letter@pointofview.kr 18, Yeonmujang-gil, Seongdong-gu,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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