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box
포포레터

vol.23 2025년의 마지막 페이지

2025.12.18 08:00 · 원문 보기 ↗

2025년의 마지막 레터로 인사를 전합니다. 어느새 이번 겨울의 첫눈이 내렸고, 거리는 반짝이는 연말의 풍경으로 채워지고 있네요. 겨울은 분명 차가운 계절이지만, 12월은 유독 따뜻한 기억으로 떠오르곤 합니다. 한 해가 지나가기 전 시간을 내어 마주하는 반가운 얼굴들, 마음속에 오래 담아두었던 말을 꾹꾹 눌러 적어 보내는 편지, 수고했다며 서로에게 건네는 작은 미소 덕분일 거예요.


님은 어떤 풍경으로 12월을 채워가고 계신가요? 지금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든, 이 레터를 여는 잠깐만큼은 천천히 숨을 고르시길 바랍니다. 스스로를 한 번 안아주며 수고했다고 말해 주세요. 어떤 한 해를 보냈는지는, 결국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으니까요.


이번 포포레터에는 해를 돌아보는 포인트오브뷰 스태프들의 이야기와, 따로 같이 즐길 있는 작은 이벤트를 담았습니다. 크리스마스트리 아래 놓인 선물을 여는 마음으로, 즐겁게 읽어주세요.


from Editor

포인트오브뷰 다이어리북 마지막 페이지에는
한 해를 회고하는 질문이 있어요.
저희가 적은 답을 함께 나누어 볼게요!
디렉터 김재원

나일론 볼륨 파우치

올해 제 손을 가장 많이 거친 도구를 꼽으라면, 단연 이 파우치예요. 개발 단계부터 원단의 에이징과 내구성을 테스트하며 오랜 시간 곁에 두고 사용해 왔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제 일상의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밀도 높은 나일론 소재는 사용할수록 손에 익어 한층 부드러워지지만, 형태는 처음처럼 탄탄하게 유지됩니다. 오래 사용할수록 완성도가 더 또렷하게 느껴지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어요. 이것저것 많이 챙기는 편이라 가방 안의 질서를 정리해 주는 파우치가 꼭 필요한데,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 일상 어디에나 자연스럽게 어울리더라고요.


돌이켜보면 올해 유난히 파우치 어딨지?”, “ 파우치 안에 보면…” 같은 말을 자주 했던 같아요. 나일론 볼륨 파우치 그렇게 하루에 자리 잡았습니다. 이제는 습관처럼 손이 가는, 저만의 One & Only Tool이에요.

브랜드 매니저 이화영

APFR 룸 스프레이

2025년 한 해 가장 자주 찾았던 도구는 APFR의 룸 스프레이입니다. 매일 머무는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때나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가볍게 한두 번 분사해 향을 즐기고 있어요.


APFR의 향은 전반적으로 은은해 모두 매력적이지만, 그중에서도 제가 선택한 향은 ‘모스 스왐프’입니다. 이름처럼 이끼와 화초의 푸릇한 내음이 느껴지고, 숲속에 들어선 듯 나무에서 풍기는 달콤함이 은근하게 이어져요. 이 향을 맡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한결 가벼워져, 어느덧 3년째 꾸준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향은 보이지 않지만 하루의 리듬에 분명한 영향을 준다고 느껴요. 창문을 열어 공기를 환기시키듯, 흐트러진 생각과 감각을 정돈하고 싶을 곁에 두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디자이너 임두희

한층 더 선명해지던 감각

올해는 콜라보 제품과 오리지널 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감리 일정이 유난히 많았습니다. 어떤 날은 12시를 넘겨서야 하루가 끝나기도 했죠.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쏟았던 만큼, 순간들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습니다. 모니터 속에서 보던 디자인이 실제로 손에 잡히는 형태로 완성되는 순간을 직접 확인할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중에서도 올해 초 제작한 골드 프레스 시리즈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일반 박 작업에 엠보 판을 더하는 방식이라 여러 단계로 작업이 나뉘었고, 업체 사장님과 기장님과 함께 디테일을 조율하며 형태를 완성해 나갔습니다. 작업 과정 하나하나가 결과물의 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었어요.


이후로는 제품을 자연스럽게이건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감리 기장님들과 나눈 대화에서도 배운 점이 많았고요.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앞으로 다양한 방식의 작업을 시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토그래퍼 이은정

고요한 빛의 흔적을 품은 공간

뷰파인더 인터뷰 촬영에서는 늘 기분 좋은 영감을 얻고 돌아옵니다. 그동안 만났던 분들 모두가 기억에 남지만, 그중에서도 목요 작가님의 공간에서 마주한 작품들은 유독 오래 마음에 남았어요.


작가님의 작업이 제게 특별하게 다가온 이유는 ‘어둠’ 때문이에요. 작가님의 연필 그림들 속 어둠은 마치 모든 빛을 다 받아들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무너짐 하나 없이 풍성하고 깊이 있는 어둠이요.


소묘를 배울 때, 어둠을 표현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되었어요. 강한 필압으로 섣불리 어둠을 누르면 암부의 질감이 무너지고, 반사된 빛 때문에 그림의 균형이 쉽게 깨지거든요. 그래서 연필을 여러 겹으로 쌓고 섬세한 필압을 유지하며 어둠을 표현하는 데에는 언제나 시간과 인내가 필요했습니다.


사진 작업도 마찬가지예요. ‘깊이 있는 암부 담아내기 위해서는 길고 차분한 기다림이 필요하지요. 그런 과정을 알고 있어서인지, 작가님의 그림 어둠은 또렷하게 다가왔어요. 시간을 견뎌낸 흔적처럼, 모든 빛을 품은 고요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숍 스태프 한예나

어디로든 향할 수 있는 마음

올해 초, 동네를 걷다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어요. 요즘은 열쇠집을 보기 쉽지 않잖아요. 제가 사는 동네에는 오래도록 자리를 지켜온 열쇠집이 하나 있는데, 늘 무심히 지나치던 공간이었어요. 그날은 문득 제가 한 번도 열쇠집에 들어가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떠올라, 자연스럽게 문을 열게 됐습니다.


안으로 들어서자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열쇠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이렇게나 다양한 열쇠로 열리는 문들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새삼 낯설게 느껴졌고, 각자의 열쇠로 저마다의 소중한 무언가를 잠그고, 또 지키고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날은 사장님과 함께 열쇠를 고르고,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는 열쇠를 하나 선물로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경험을 계기로 요즘은 길을 걷다 열쇠집을 발견하면 잠시 들러 마음에 드는 열쇠를 하나씩 모으고 있습니다. 언젠가 제게도 열쇠들이 열어 문이 나타나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요!

숍 스태프 한지연

나만의 반복되는 역사

2025년을 시작하며 스스로를 조금 더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다짐을 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의 기록이 필요하겠다고 느꼈고요. 쇼룸에서 근무하며 마주치는 수많은 다이어리 중에서, 자연스럽게 호보니치 테쵸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조용히 자리에 앉아, 스스로와 대화를 나누듯 기록을 시작했어요.


올해 제가 시작한 기록 방식은 매달 한 번, 회고 페이지를 채우는 일이었어요. 그달에 본 것과 들은 것, 읽고 배운 것, 먹은 것, 좋아한 것, 만난 사람과 장소, 그리고 구매한 것들을 차분히 적어 내려갔어요. 이렇게 매달을 돌아보다 보니 빠르게 지나간 시간의 결이 또렷해졌고, 흐릿했던 기억들도 조금씩 선명해졌습니다.


이제 12월의 회고 페이지만을 남겨둔 지금, 가지 분명히 느낀 점이 있어요. 1년이라는 기간은 스스로를 온전히 알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시간이라는 . 하지만 기록을 이어갈수록 제가 향하는 방향과 자신의 모습은 점점 선명해질 거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느슨하지만 성실하게, 오래도록 기록을 이어가고 싶어요.

올해도 준비했어요. 🔍 숨은그림찾기! 
이번에는 직접 색칠하는 재미까지 더해,

두 가지 버전으로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작년보다 난이도가 조금 더 높아졌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더 천천히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소소한 연말 선물 이벤트도 함께 준비했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해 주세요.

작년에 이어 이번 호 커버 그림을 담당한 디자이너 예지님은 포인트오브뷰 플래그십 스토어 1층 카운터 공간에서 모티브를 얻어 작업했다고 해요.☺️ 매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카운터를 중심으로, 그 너머에 펼쳐질 또 다른 장면과 이야기를 상상하며 따뜻한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실제 포인트오브뷰 공간 곳곳의 디테일도 그림 속에 섬세하게 녹아있어, 숨은 그림 외에도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며 익숙한 요소들을 발견하는 즐거움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세 명의 포포 역시 그림 속에서 만나볼 수 있답니다. (어디 있는지 함께 맞춰보세요!)

참여 방법


① 숨은그림찾기 이미지를 캡처하거나 다운로드 받은 후

②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숨은 그림을 모두 찾아 표시해 주세요.
③ 포인트오브뷰 계정(@pointofview.seoul)을 태그한 후 공유하면 완료!


기간: 12.18(목) - 12.28(일)
발표: 12.29(월) 개별 DM을 드립니다.

🎁 추첨을 통해 총 20분께 2026 POV 포맷 시리즈 캘린더
또는 POV 스파이럴 노트 A6를 선물로 드립니다.
제품은 랜덤으로 발송되며, 모든 당첨자분께

키티버니포니와 함께 만든 크리스마스 스티커도 드려요!

🍎 12월 4주부터는 플래그십 스토어와 더현대서울점에
숨은그림찾기 페이퍼가 비치될 예정이에요.
숨은 그림을 표시한 후 촬영하여 스토리에 올려주시면
동일하게 이벤트 응모가 됩니다.

💁🏻 비공개 계정이거나 포인트오브뷰 계정 미태그

참여 확인이 어려운 안내드립니다.


10% 할인 혜택의 윈터 쿠폰을 보내드려요!

내년에는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서도 많은 소식과 혜택들을 안내해 드리고자 해요. 이번 겨울에는 포인트오브뷰 온라인숍에서 사용하실 있는 10% 할인 혜택의 윈터 쿠폰 준비했습니다. 마이페이지쿠폰탭을 통해 쿠폰 번호를 등록하시면, 등록 시마다 쿠폰을 사용하실 있습니다. 지금 바로 카카오톡 채널 친구 추가를 하고, 쿠폰을 챙겨보세요!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포인트오브뷰와 함께

연말이 되면, 크리스마스 카드를 직접 고르고, 정성껏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포인트오브뷰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서로의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있도록 아름다운 도구와 제품들을 준비했습니다. 특별한 의미를 담기 좋은 오너먼트부터, 스노우볼 그리고 크리스마스 카드까지. 포인트오브뷰의 크리스마스를 마음껏 즐겨주시길 바라며! 포인트오브뷰 플래그십 스토어, 더현대서울점 모두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 모두 정상 운영합니다.

님 오늘 레터 잘 읽어보셨나요?

포포레터 팀에게 보내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답장을 보내주세요!

우편함에 도착한 답장들

커버 일러스트가 아름다워서 깜짝 놀랐어요! 항상 선물을 받는 같은 느낌입니다.

수많은 뉴스레터 중에 가장 먼저 읽게 되는 같아요.

◌ 언젠가부터 하루를 포근하고 편안하게 마무리하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같습니다. 일상의 행복은 다른 곳에 있는 아니더군요! 집에 돌아와 가장 좋아하는 토마토 무늬의 바지를 입고, 아로마 오일로 마사지하고, 좋아하는 바디워시로 목욕하는 사소한 하루의 마무리가 저를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같아요. 각자 하루를 마무리하는 방법은 다르겠지만 모두가 추운 겨울을 조금이나마 따뜻하고 포근하게 보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정처 없이 떠도는 생각과 함께 밤을 보내게 때마다 언젠가는 생각마저 나를 떠날 있다는 사실에 속상하기도, 아쉽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런 생각들이 나를 통과해 떠나간다면, 어쩌면 안에 영원히 남아있을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긴긴밤이 포근하길 바라요. 항상 좋은 편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지난 다이어리를 어떻게 정리하시는지 포포레터 팀에게 질문하고 싶어요. 기록하는 사람들 모두의 고민인 것 같아요!

손으로 직접 쓴 흔적과 지나간 시간이 고스란히 담긴 다이어리를 정리하는 일은 어려운 것 같아요. 저는 크게 업무용 다이어리와 그날의 일기를 담는 다이어리 두 가지를 쓰고 있는데요. 10년 간 써온 일기장들을 모두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어요. 한 권을 다 채우고 나면 일기를 썼던 기간을 다이어리 커버에 작게 적어두고, 책장에 차례대로 꽂아둡니다. 다만 업무용 다이어리의 경우에는 매년 쌓아두기에 점점 양이 많아지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때쯤,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천천히 넘기며, 그간 거쳐온 시간을 회고하는 것을 끝으로 안녕... 정리하곤 해요! _ 에디터 민정

‘기록은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김신지 작가님의 문장을 좋아합니다. 저 역시 지난 기록을 자주 펼쳐보는 편이에요. 오늘의 일기를 쓰다가 문득 작년의 나는 어떤 얼굴이었는지, 재작년의 나는 무엇을 고민하고 있었는지 궁금해져 지난 일기장을 꺼내보곤 합니다. 그래서 제 책상 위에는 늘 지난 2–3년간의 다이어리가 함께 놓여 있습니다. 따로 정리해 넣기보다는, 지금의 다이어리와 나란히 두는 방식을 선택했어요. 지난 날의 기록이 눈에 보이는 형태로 곁에 있으면, 지금의 고민은 한결 작아집니다. 언젠가는 오늘의 기록 역시 이렇게 지나간 시간이 되리라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고요. _에디터 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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