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box
포포레터

vol.22 한밤중의 창작자에게

2025.11.18 08:30 · 원문 보기 ↗

날씨가 부쩍 추워졌어요. 어제는 가을이더니 하루아침 사이에 겨울로 넘어온 듯합니다. 그에 맞춰서 겨울밤도 우리의 하루를 재촉하듯 다가오고 있어요. 오후 다섯 시를 넘겼을 뿐인데 창밖은 벌써 어둑합니다. 님에게 밤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나요? 어떤 이에게는 한숨을 돌리는 휴식의 시간일 테고, 또 다른 이에게는 건네지 못한 말을 적어 내려가는 기록의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제게 밤은 스스로에게 가장 솔직해지는 시간인데요. 책상에 앉아 조금의 적막함을 느끼면서, 오늘 있었던 일들과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던 감정을 차근히 종이 위에 적어보곤 해요.


날씨는 자꾸만 차가워지고, 몸은 자연스레 움츠러들지만, 작은 도구들과 함께 긴긴밤을 보내보려고 해요. 익숙한 펜과 제법 두터워진 노트. 이 두 가지라면, 겨울밤을 채우기에 충분할지도 몰라요.



From Editor

 
밤을 채우는 시간

밤의 사색, 헤르만 헤세

캄캄한 밤의 중심에서, 작가가 견디고 지나왔던 고뇌와 상념들이 조용히 쌓여 있는 책입니다. 책 속에 실린 글 〈잠 못 이루는 밤〉에는 이런 문장이 담겨 있어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생각에 잠기는 외로운 시간을 정적 속에서 보내본 사람만이 따뜻한 시선과 사랑으로 사물을 가늠하고, 영혼의 바탕을 보고, 인간적인 모든 약점을 관대하게 이해할 수 있다.”
Light Blue, 론 카터

가장 가까운 친구가 선물처럼 보내준 곡으로, 최근 자기 전에 자주 듣는 곡이 되었어요. 깊게 가라앉지도, 들뜨지도 않는 부드러운 선율이 복잡하게 얽힌 생각들을 풀어내는 것만 같습니다. 밤에도 작은 불빛처럼 깜빡이는 에너지를 모아, 창작의 불씨를 서서히 태우고 싶을 때 이 곡과 함께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Homes at night, 토드 히도

미국의 사진작가 토드 히도의 Homes at Night 시리즈입니다. 깊은 밤, 교외에 자리한 집 그리고 어둠 속에서 단 하나의 창문만이 불을 밝히고 있죠. 그 빛을 통해 우리는 저 안에서 이어지고 있을 누군가의 이야기를 조용히 상상하게 됩니다. 밤을 주제로 한 이야기를 만든다면, 아마 이런 장면에서 시작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밤은 늘 그렇게 새로운 이야기를 불러옵니다.

사소한 반복으로 단단해지는 매일
따뜻한 온기로 밤을 데우는 시간ㅣ포토그래퍼 은정

쌀쌀해진 요즘, 개완을 꺼내 잠들기 전 몸을 따뜻하게 데우는 시간을 갖습니다. 일과를 마치고 조도를 낮춘 집 안에서, 고요한 공기에 마음을 가라앉히며 테이블 앞에 앉아요. 물을 끓이고, 찻잎의 향을 맡고, 다기들을 적시며 소리와 향기에 집중해 봅니다. 그렇게 차를 내리고 마시는 시간에 몰입하다 보면, 하루 끝이 포근하게 정리됩니다.

조용한 밤을 덮는 한 줄의 멜로디ㅣ숍 스태프 나윤

모든 소리가 잦아든 밤이 찾아오면조용히 머물 곳을 찾는 마음으로 오늘의 음악을 고릅니다음악은 언제 들어도 좋지만고요한 밤에 혼자 듣는 노래는 조금  섬세한 위로를 건네는  같아요신중히 곡을 고르고흘러가는 노랫말을 눈으로 따라 읽습니다얼마 전에는 이소라의 Happy Christmas〉를 들었는데, 코끝이 서늘해지는 요즘 같은 날에 특히 어울리는 곡이에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오늘 밤은  노래를 천천히 들어보는  어떨까요?


매트를 펴고 스트레칭을 하는 일조차 버겁게 느껴지는 날이 있습니다그럴 때 가장 간단하지만 깊은 위로가 되는 도구가 괄사입니다따뜻한 물로 굳은 몸과 마음을 천천히 풀어주고, 산뜻한 오일을 덜어 부드럽게 바릅니다. 뭉쳐 있던 근육을 따라 천천히 쓸어내리다 보면, 몸의 피로뿐 아니라 마음속 작은 찌꺼기들까지 함께 사라지는 기분이 들어요. 그렇게 투명해진 몸과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감각이 가장 선명해지는 자리,
밤의 책상 위의 도구들


POV ORIGINAL
16,000

낮과 밤의 이야기를 담은 연필 세트입니다. Daylight B경도로 부드럽게 스며드는 햇살처럼, Moonlight 2B 경도로 고요히 번지는 달빛처럼 종이 위에 머뭅니다. 시더 우드 바디와 육각형 디자인으로 손에 자연스럽게 감기며, 깎을 때마다 은은한 나무 향이 번집니다. 연필을 깎는 사각거림과 흑연의 부드러운 흐름이 어우러져, 밤의 고요 속에서 생각이 가장 선명하게 머무르도록 이끌어줍니다.

73,000

종이 위를 스치는 사각거림은 조용한 밤에 더욱 선명히 들려옵니다. ‘쓰는 즐거움’을 전하는 브랜드, 카키모리의 프로스트 만년필은 맑고 경쾌한 소리로 기록의 리듬을 만들어줍니다. 가볍고 균형 잡힌 무게감이 손끝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오랜 시간 써도 편안합니다. 투명한 바디는 사용하는 잉크의 색에 따라 기록에 섬세한 변화를 더합니다. 만년필의 사각거림에 귀 기울이며 쓰는 즐거움을 느껴보세요.

90,000

어두운 , 불빛 하나가 조용히 공간을 채웁니다. APFR의 프라그란스 캔들은 부드럽게 타오르는 불과 향으로 하루의 긴장감을 풀어줍니다. 수작업으로 정성스럽게 만들어져 끝까지 고르게 타오르며, 은은한 잔향을 남깁니다. 하루의 잔상을 천천히 덮어주는 향이 안을 가득 채우면, 온종일 있던 마음도 서서히 가라앉습니다. 오늘 , 촛불 하나의 온기 속에서 마음을 잠시 내려놓아 보세요.

POV ATELIER
XS 48,000 / S 68,000 / M 78,000 / L 98,000

깊은 , 손끝에 닿는 결이 더욱 또렷해집니다. POV 아뜰리에 나일론 파우치는 일본산 특수 가공 나일론으로 제작되어, 단단하고 고른 결을 지녔습니다. 은은한 볼륨감이 형태를 부드럽게 감싸며, 하루의 물건들을 안정감 있게 품어줍니다. 내일을 향한 마음을 고요히 정돈하듯, 파우치로 단정한 하루의 흐름을 준비해보세요.

포인트오브뷰 X 올리브영 윈터 퀘스트

포인트오브뷰와 올리브영이 함께 특별한 ‘윈터 퀘스트 리워드’를 준비했어요. 윈터 퀘스트는 12월 31일까지 진행되며, 올리브영에서 30만원 이상 구매하고 올리브영 APP에서 프리퀀시 미션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한정판 캘린더 굿즈 세트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굿즈 세트는 캘린더와 올리브영 미니 색연필 1종, 그리고 스탬프 세트로 구성되었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올리브영 공식 홈페이지 올리브영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확인해 보세요.

포인트오브뷰 X 올리브영 다이어리북 2026

한 해의 시작, 다이어리를 고르는 순간은 언제나 설렘으로 가득하죠. 포인트오브뷰와 올리브영이 함께 선보이는 2026 다이어리북 에디션은 블랙 · 그린 · 브라운, 세 가지 컬러로 구성되었어요. 포인트오브뷰의 심볼에 올리브영의 올리브 나무 모티프를 더해 새로운 커버를 완성했습니다. 


이번 다이어리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올리브영 온라인몰 ‘포인트오브뷰 브랜드관’올리브영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11월 29일까지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니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포인트오브뷰 X 폴 바셋 기록 굿즈

하루의 리듬 속에서 커피를 마시며, 떠오르는 생각을 적어내려가는 일. 그 작은 순간들이 모여 가장 나다운 시간이 됩니다. 커피 한 잔에 정성과 깊이를 담아 전하는 폴 바셋과 포인트오브뷰가 만나 기록의 가치를 전하는 리미티드 굿즈 세트를 만들었어요. '📕다이어리 키트', '🗒️메모패드 키트' 두 가지 버전의 굿즈를 준비했답니다.

굿즈는 ☕폴 바셋 E-Stamp Event를 통해 만나보실 수 있어요. 이벤트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폴 바셋 인스타그램 계정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세요!

님 오늘 레터 잘 읽어보셨나요?

포포레터 팀과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답장을 보내주세요!

우편함에 도착한 답장들

책의 어떤 부분을 애정하고 있는지 물어봐 주는, 다정한 포포레터의 시작에 마음이 잔뜩 따스해졌어요. 제가 사랑하는 읽고 쓰는 행위, 책을 어루만지는 날들을 포포레터가 알아주고 공감하고 있다고 느껴졌어요. 마치 책처럼 말이에요. 함께 읽고 싶다고 추천하여 준 책들이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책들이라 신기했어요! 책을 많이 읽었다 자부하는 스스로인데도 말이에요. 포포레터가 추천해 준 책들을 들고 밖으로 나가봐야겠어요. 곧 겨울이 올 것 같아서요!

읽는 사람이자, 쓰는 사람으로서 이번 레터는 친한 친구와 좋아하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하듯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읽고 쓰는 것은 뗄 수 없는 관계인데 좋은 책과 도구를 소개해 주셔서 정말 좋아요!

어울리는 구절을 함께 보내주실 때에는 블랙윙 연필로 슬쩍 다이어리에 필사도 남겨봅니다. 아름다운 폰트와 디지털 매체가 대세가 되어 끄적인다는 것을 잊게 때마다 못난 글씨와 수고로운 아날로그적 활동을 잊지 않도록 해주는 고마운 브랜드입니다.

이번 레터에는 문구 애호가라면 빠질 수 없는 짝꿍 책이라 더 흥미롭게 읽었어요. 저는 책마다 가진 고유한 물성, 디자인도 사랑하고 어떤 시간, 어느 공간에 있든 책만 있다면 다른 세계로 훌쩍 떠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애정합니다. 내 방, 여행지, 출퇴근길 지하철 어디서든 다른 곳으로 빠져들 수 있어요. 페이지 하나하나 넘겨가면서요. 아마 제가 생에서 가장 오래 좋아할 것은 책이지 않을까 싶어요.

포포레터는 한 권의 책 같아요! 메일함에 레터가 도착한 걸 발견할 때마다 마음이 설렙니다. 펼쳐서 읽어 내려가는 모든 과정이 꼭 선물 포장을 풀고 그 안에 든 책을 읽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오늘 추천해 주신 책 내용도 모두 좋았는데요. 종이에 색연필로 직접 밑줄 그은 문장을 올려주셔서 더 좋았어요. 책과 노트와 펜을 꺼내서 차분하게 앉아 무언가 쓰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Point of View
letter@pointofview.kr
18, Yeonmujang-gil, Seongdong-gu,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