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님의 시간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나요? 다음 달 출시될 2025년 포인트오브뷰 다이어리를 준비하면서 새삼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랐답니다. 이 짧은 가을이 지나면 금세 목도리를 두르고, 두꺼운 코트를 입고 출근하는 날이 오겠구나 싶었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시간은 왜 이렇게 빠르게만 지나가는 걸까요? 앞만 보고 달려가는 시간의 속도를 체감하면 종종 허무에 빠지기도 해요. 시간은 스스로 잘 나아가는 것 같은데 저는 제자리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어서요. 내가 이룬 건 무엇인지, 내게 남은 것은 어떤 것들이 있나 작은 탄식이 새어 나오죠.
그럴 때면 습관적으로 지난 일기를 찾거나 휴대폰 메모와 앨범을 들여다보곤 합니다. 지난 기록을 펼쳐보면서 그럼에도 뚜벅뚜벅 걸어온 자신을 만나고, 다시 씩씩하게 나아갈 힘을 얻기 때문인데요. 님에게도 그런 소중한 기록이 있겠지요? 기록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꾸려 본 오늘의 레터 시작해 볼게요.
from. Editor |
다 읽은 책을 꺼내 들어 반복해서 읽듯 자신의 기록을 들여다보고, 지난날의 나와 기꺼이 마주 앉는 사람. 예진의 책장에 수북하게 쌓인 노트들은 수많은 자신과 자신이 만나는 장소이자, 스스로를 투명하게 비추는 거울과도 같았다. 오직 나를 위한 교과서이자 긴 항해에 필요한 나침반이 되어주는 그녀의 기록을 따라 발걸음을 옮겨 본다.
from. Editor |
“기록은 제가 누구인지 알게 해주고, 오롯이 현재를 살게끔 해주는 것 같아요. 과거에만 머물러 있게 하지 않고, 그렇다고 오지 않는 미래를 기다리지 않게 하고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가게 해주는 버팀목이 되어 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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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를 걸어 올라오면서 볕도 쨍쨍하고 주변이 온통 푸른 나무들로 가득해서 마치 여름방학의 한 장면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방학하니 떠올랐는데 어릴 적 예진님은 방학 숙제인 일기를 미루지 않고 잘 쓰는 편이었나요?
아니요(웃음). 방학 동안 밀린 일기를 개학 전날에 몰아서 썼던 것 같아요. 그런 숙제는 학교에서 시켜서 하는 일이잖아요. 제가 좋아서 하는 기록은 꾸준히 할 수 있는데 누군가 시키는 건 지속하기가 어렵더라고요. 본격적으로 기록을 시작하게 된 건 스무 살 초반이었어요. 어느 날 학생 때 썼던 일기장을 들여다보았는데,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이만큼 성장했구나’라는 느낌이 확 들더라고요 또 그때 당시의 제 곁에 있어 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면서요. 지난 기록을 통해 마주하는 감정을 헤아리고 다듬는 순간이 좋았어요. 이후로 지금까지 꾸준히 기록하게 된 거죠. |
기록을 부지런히 하는 것에도 꽤 많은 에너지가 쓰이기도 해요. 예진님을 계속 움직이게 하고, 기록하게 하는 힘은 어디서 나오나요?
과거에 했던 기록이 현재나 미래의 제게 해답의 열쇠가 되는 경험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기록한 노트를 나중에 다시 펼쳐보면 현재 고민하는 문제의 실마리가 풀리기도 하고, 생각의 퍼즐이 맞춰질 때가 있어요. 또 다른 하나는 저는 외부로부터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을 때마다 그때의 감정이나 기분을 오래 간직하고, 자양분 삼고 싶어 하거든요. 꼭꼭 소화하면서 내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기록하지 않으면 금세 휘발되어 버리니까요. |
책상에 형태도 크기도 다른 여러 권의 노트가 있어요. 각 노트의 용도가 정해져 있는 걸까요?
원래는 모든 기록을 한 권에 모아 썼는데, 나중에 다시 노트를 들춰 볼 때 어디에 어떤 내용을 썼는지 찾기 어렵더라고요. 이후로 노트를 목적별로 나눠서 쓰고 있어요. 제 머릿속에는 폴더가 여러 개 있는데, 각각의 노트가 폴더 역할을 해주는 거죠. 브랜드에서 받은 패키지나 지류, 전시의 카탈로그나 티켓을 스크랩하는 노트, 글과 그림을 콜라주 하며 그날그날의 기록을 담는 일기장, 4년 전 브랜드 Oth,(오티에이치콤마)를 시작하고 난 이후로 이제까지 일했던 과정과 시안을 담은 아카이빙 파일과 노트가 있어요.
노트 페이지 곳곳에 인덱스나 금속 라벨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마치 다 읽은 책 한 권 같은 모습이네요.
노트를 다시 들춰 볼 때를 위해 저만의 장치를 설치해 두었어요.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요(웃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제가 두고두고 보려고 하는 페이지에는 ‘라벨 북마크’를 끼워 놓고, 그 안에는 페이지를 설명하는 키워드를 써놓아요. 그다음으로 중요하거나 일할 때 상기해야 하는 건 ‘인덱스’를 붙여 표시해 두고요. 종종 다시 보면 좋겠다 싶은 페이지는 ‘모서리’를 접어두죠. |
“다양한 나를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바로 ‘창작’인 거죠. 그래서 더 많은 것들을 시도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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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로서 재료를 탐색하고 도구를 쓰고, 더 나아가 창작을 위한 나만의 도구를 직접 만들기도 하시죠. 창작 활동을 해 나가며 얻는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일상에서의 창작 활동이나 기록이 좋은 이유는 작업을 시도할 때마다 제가 몰랐던 새로운 자아, 새로운 나를 만난다는 거예요. 낮에 목재를 다루고 가구를 만드는 나와 밤에 책상에 앉아 기록하는 나를 만나고, 또 꽃을 다루는 나를 만나고… 문예진이라는 사람의 몸은 하나이지만 다양한 내가 모여 살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다양한 나를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바로 ‘창작’인 거죠. 그래서 더 많은 것들을 시도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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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위해 방문한 예진님의 집 문을 똑똑... 문이 열리자마자 귀여운 강아지 버들이와 도현이, 고양이 밍고가 반갑게 맞이해 주었어요. 환대를 듬뿍 받고 본격적으로 예진님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도 각자 할 말이 있다는 듯 떠드는 친구들. 나중에 인터뷰를 마치고 사무실에 돌아와 녹취본을 듣는데 '야옹~' '왈왈~' 함께 섞인 목소리가 너무 귀여워서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습니다. 예진님이 가득 채운 애플 저널과 핸디 노트, 지금은 아쉽게도 단종된 골든 애플 노트까지 카메라에 담았어요. 익숙하던 포인트오브뷰의 노트들이 세월의 흔적을 머금고 두툼하게 쌓인 모습을 보니 낯설기도 했습니다. 이야기를 담는 공간으로써 노트가 얼마나 소중한지,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지 체감하는 순간이었어요. 올해가 가기 전에 저도 꼭 한 권의 노트를 가득 채워야겠다는 다짐을 더했죠. 포포레터 구독자분들을 위한
- 쿠폰 사용 기한: 2024년 9월 4일(수) 자정까지 - 쿠폰은 온라인숍 회원가입 후 [MY PAGE - COUPON] 페이지에서 발급이 가능합니다. - 구매하고자 하는 애플 저널의 수량만큼 쿠폰을 발급하여 적용해 주세요. |
매일의 기록과 함께할 도구들
새로운 도구를 써보면서 기록의 방식을 바꿔보고 넓혀가는 것도 기록의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기록가에게 제안하는 포인트오브뷰의 도구를 만나보세요. |

기도와 기록의 공통점
"열린 출구는 단 하나밖에 없다. 네 속으로 파고 들어가라." __ 에리히 케스트너
기록과 기도의 공통점이 있다면, 내 안을 들여다보고, 가다듬게 하고 가라앉게 한다는 점일 겁니다. 커버의 사과 심볼이 마치 꿇은 무릎 위와 기도하는 손과 같은 모양새처럼 보이기도 하죠. 출시 이후로 많은 창작자와 기록가에게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는 애플 저널을 만나보세요. 
좀 더 특별해지는 오늘
날짜와 마크를 조합해 날짜를 찍을 수 있는 회전식 스탬프입니다. 페이지를 펼쳐 노트 상단에 단 하루뿐인 오늘을 찍어보세요. 일기나 독서 기록뿐만 아니라 숍에서 발행하는 영수증이나 지류에도 사용하기 좋습니다. 프레임은 황동으로, 핸들은 호두나무로 만들어져 사용하면서 점차 색이 변해갑니다. 켜켜이 쌓여가는 기록과 시간을 이 작은 도구가 함께 기억해 주는 기분이 들 것만 같아요. 더 다양한 형태의 날짜 스탬프도 준비해 두었으니 지금 온라인숍에서 확인해 보세요.

페이지를 잡아두는 펜 홀더
노트에 연필이나 펜을 끼워둘 수 있는 미도리 미니 클립 펜 홀더입니다. 지금 쓰고 있는 노트와 상성이 좋은 펜 한 자루를 골라 지니고 다니며 어디서든 편하게 기록해 보세요. 그날 써야 하는 페이지에 끼워두면 북마크 역할도 동시에 해주죠. 펜 홀더는 골드, 실버, 블랙 세 가지 색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골드나 실버 색상의 경우 애플 저널의 길딩 색과도 잘 어우러져 색을 함께 맞춰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기록에 이름 붙이기
오래된 활판 인쇄 공장에 있던 나무 도구 상자를 상상하며 만든 트래블러스 컴퍼니의 황동 라벨을 소개합니다. 아카이빙 상자나 도구함, 유리 등 다양한 곳에 부착하여 쓸 수 있지만 사진처럼 노트 커버 라벨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나의 소중한 기록물에 특별한 이름을 붙여 보는 건 어떨까요? 시간이 갈수록 황동 표면이 깊고 부드러운 색조로 변화하며 기록물과 함께 나이 들어감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포인트오브뷰 디렉터와 스태프들의 어떤 기록들을 갖고 있을까요? 소중한 기록물들을 하나씩 소개해 볼게요! |

📣 POV 온라인숍 리뉴얼 오픈
포인트오브뷰의 온라인숍이 새롭게 리뉴얼되었습니다. 더 쉽고 간편하게 창작의 도구를 만나보실 수 있도록 이곳저곳의 작은 디테일을 매만지며 새 단장을 마쳤답니다. 신규 가입 혜택과 월간 멤버십 혜택도 더했으니, 지금 바로 방문해 둘러보세요.

✏️ 펜슬 기프트 세트 출시
포인트오브뷰에서 선물하기 좋은 필기구를 구성하여 펜슬 기프트 세트를 선보입니다. 종류별 블랙윙 연필을 만나볼 수 있는 구성부터, POV의 베스트 아이템인 블루 펜슬 홀더까지. 기록을 좋아하는 분들께 의미 있는 선물이 될 거예요. 더 자세한 내용은 버튼을 클릭해 확인해 주세요.
진심으로 기록을 대하는 님도 들려줄 이야기가 많으실 것 같아요. 오늘도 역시 포포레터의 우편함은 열려 있으니 포포레터를 읽고 든 생각이나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답장을 보내주세요.✉️ |
일상의 창작자를 위한 <포포레터>입니다. 창작의 풍경 속 다양한 관점을 함께 나눠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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