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box
포포레터

vol.12 2024년의 마지막 페이지

2025.01.06 15:20 · 원문 보기 ↗

2024년의 마지막 레터입니다. 오늘 레터는 12월 31일에 보내드릴 예정이었는데요. 포인트오브뷰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내해 드린 것과 같이 형용할 수 없는 슬픔 속에 포포레터 팀은 발행을 잠시 늦추기로 하였어요. 부디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충분한 시간 동안 슬픔을 잘 다독이셨으면 해요.


2025년 새로운 해를 맞이하고 첫 일주일을 잘 보내셨나요? 인사가 늦었지만 님 지난 한 해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레터를 읽고 계신 지금 여유가 되신다면 잠깐의 틈을 내어 스스로에게 수고했다고 따뜻한 한마디를 꼭 건네어 주시길 바라요. 더불어 더 많은 다정과 사랑이 곳곳에 스미는 2025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참, 그리고 지난 호 숨은그림찾기를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어요. 기대하지 못한 반응에 저희도 너무 기쁘고 뿌듯했답니다. 그래서 난이도를 높인 버전의 숨은그림찾기를 한 번 더 준비했어요. 이번에도 재밌게 즐겨주세요!


from. Editor

포인트오브뷰 다이어리북 마지막 페이지에는
한 해를 회고하는 질문이 있어요.
저희의 답을 함께 나누어 볼게요!
디렉터 김재원

듀오폴드 만년필

지난 1년간 15자루의 새 만년필을 모았어요. 그중에는 구하기 어려워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던 것도 있었고, 40년이 넘는 긴 세월을 버틴 빈티지 만년필도 있었죠. 제각각 개성 있는 만년필이었지만 유난히 손이 자주 갔던 만년필은 '파커Parker듀오폴드 만년필' 입니다. 만년필은 자주 쓰지 않으면 넣어둔 잉크가 잘 말라버려서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즐거운 불편함이 따르는데요.

때때로 즐거운 불편함이 진짜 불편함이 되기도 해요. 그러나 듀오폴드 만년필은 제 경험상 오래 사용하지 않아도 언제든 잉크가 잘 나오더라고요. 그립감 역시 좋고요. 제 손에 가장 잘 맞는다는 감각을 느낄 수 있죠. 듀오폴드 만년필과 함께 POV의 레더 노트 커버도 많이 쓴 도구 중 하나입니다.
디자이너 임두희

블랙윙 연필

제가 2024년 한 해 가장 많이 사용한 도구는 블랙윙 연필입니다. 저는 펜 보다 수정이 용이한 연필을 더 선호하는 편인데요. 블랙윙 연필은 지우개가 달려있어 한 자루만 들고 다녀도 되서 편리하고, 다른 연필보다 훨씬 부드러운 필기감을 지니고 있어 처음 사용해 본 이후로 지금까지 계속 블랙윙만 찾아 사용하고 있어요.

연필을 뾰족하게 쓰는 것을 좋아해서 그간 직접 칼로 깎아서 사용했었는데 너무 빨리 닳는 것 같은 아쉬움에 요새는 연필깎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 두 번째로 사용했던 블랙윙 602에 각인된 ‘half the pressure, twice the speed’ 문장은 연필의 기능성을 나타내는 듯 하면서도 제게 중의적 의미로 다가와 좋아하는 문구입니다.
에디터 김민정

아름다운 선율에 집중하며

2024년 11월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피아니스트 스미노 하야토Hayato Sumino의 리사이틀에 다녀온 날이 기억에 남아요. 모두가 숨죽이는 가운데 하얀 건반 위를 부드럽게 오가는 그의 손에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어요. 들려오는 선율에 온 감각을 집중하니 잠시 다른 세계에 속해 있는 기분이 들기도 했고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공연의 중간쯤에 다다랐을 때 공간의 모든 조명이 꺼지면서 온 사방이 칠흑 같은 어둠으로 변했던 순간이었습니다. 그 속에서 피아노 소리가 피어나올 때 제가 어디에도 있지 않은 기분이 들었어요. 캄캄한 우주 속에 잠겨 드는 것 같달까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들려오는 소리에만 온 감각을 열어보는 경험이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평소 이어폰으로 듣는 것도 좋지만 같은 공간 안에서 생생하게 살아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 기뻤습니다.

포토그래퍼 이은정

본다이 비치에서의 순간

2024년 가을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의 장면들이 떠올라요. 5년 만에 떠나는 해외여행이기도 하고 신혼여행이라 특별한 의미가 있었지만, 제가 본다이 비치를 고른 이유는 그곳에서 평소 가방 속에 넣어 다니기만 했던 책을 읽었기 때문이에요. 대학원과 회사에 다니는 동안 전공 서적이나 교양서가 아닌 이상 완독한 도서가 없었거든요. 독서하고자 책을 펼쳐 몇 장 읽다가도 금새 다른 할 일이 떠올라 덮어두고 또다시 펼쳤다가 덮어두기를 반복했었지요.

모든 요소가 아름다웠어요. 넓고 푸른 바다, 쾌청한 하늘, 여유로운 사람들. 조용한 풍경 속에서 풀밭에 등을 대고 누워 책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죠. 주어진 모든 걸 감상할 수 있었다고 해야 할까요. 읽은 책은 전혜린 작가의 <목마른 계절>이었어요. 책의 규모에 비해 다소 무게감이 있는 수필집인데, 술술 읽히면서 문장마다 마음에 들어오더라고요. 여행이 주는 기쁨이나 보람을 잠시 잊고 있었는데 그 감각을 다시 일깨워 준 선물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디자이너 서예지

필사 노트

올해 읽은 책 중 특히 기억에 남는 한 권, 목정원 작가의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을 통해 필사를 시작하게 됐어요. “특별히 공연을 보고 돌아온 밤이면, 덧붙여 그 공연이 아름다웠던 날이면 졸음을 붙들고 아직은 생생한 기억을 풀어 내가 본 것들을 남겨두려 했다. 시간이 흐른 뒤 그 수첩을 뒤적이며 종종 과거의 내게 감사해하고, 미래의 나를 위해 오늘도 현재의 기록을 멈추지 않는다.” 이 문장을 읽고 저도 제가 좋아하는 것을 기록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필사용 노트와 연필도 구매했어요. 연필심이 뭉뚝해져 투박한 글씨로 옮겨 적을 때, 다듬어지지 않은 생각을 자유롭게 써 내려가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더라고요. 문장을 옮겨 적으며 떠오르는 생각들을 덧붙이다 보니, 그냥 지나쳤던 부분들도 새롭게 보이는 것 같고요. 2025년에도 책 속 문장들을 더 많이 수집해 보려고 합니다!
뉴스보이 포포

포포레터 커버

올해 12통의 <포포레터>와 2통의 <Extra! Extra!>까지 많은 분께 편지를 전해드렸어요. 한 해를 돌아보니 제가 소중히 모은 건 아무래도 레터의 커버인 것 같습니다. 매호 커버마다 제가 등장하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1월부터 12월까지 다채로운 커버가 차곡히 쌓인 모습을 보니 1년을 부지런히 달려온 것 같아 뿌듯합니다. 하나하나 메일함에서 전해드릴 때는 몰랐는데 12장이 모두 함께 있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어요. 

특히 디자인팀 두희님과 예지님이 매번 손수 그려주었기에 더 뜻깊은 아카이브입니다. 2025년에도 한 장 한 장씩 쌓여나갈 모습이 기대되기도 하고요. 커버는 포인트오브뷰 온라인에서 한 번에 둘러보실 수 있어요. 궁금하신 분들은 링크를 클릭해 만나보세요! 님은 어떤 커버를 가장 좋아하셨을지도 궁금하네요. 
한 번 더 준비했어요.
숨은그림찾기!

지난 11월에 진행했던 숨은그림찾기 이벤트를 즐겁게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기대한 것보다 더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모습을 보고 저희도 기뻤답니다. 잠깐이나마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재밌었다는 분들도 계셨고, 선을 따라 손수 정성껏 색칠하신 분들, 마지막에 연필을 찾을 때 쾌감이 있었다며 감상을 나눠주신 분들도 모두 감사드려요!

덧붙여 저희에게 특별한 에피소드가 하나 생겼는데요.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 레터에 담아 봅니다.


11월 포포레터가 발송되고 나서 구독자 중 한 분이셨던 어느 초등학교 사서 선생님께서 저희에게 연락을 주셨어요. 12월에 학교 도서관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포포의 숨은그림찾기를 활용해 아이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해도 될까요? 하고 물어보셨죠.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아 저희도 그림을 보내드렸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12월 중순쯤 선생님께서 다시 편지를 보내주셨어요. 행사를 잘 마치셨다며 다정한 안부 인사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친구들의 모습을 담아서요. 행사에는 180명의 친구들이 함께 했고, 13개의 숨은 그림을 찾은 친구들에게는 작은 지우개를 선물하셨다고 해요. 친구들이 열중하며 숨은 그림을 찾고 있는 장면과 직접 색칠한 모습까지 보니 저희도 감회가 새로웠어요.

작고 사소할지 모르는 숨은그림찾기가 이렇게 퍼져나가 따뜻한 이야기가 되어 돌아왔답니다.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이번에는 조금 더 어려운 버전으로 한 번 더 준비했어요! 난이도를 높였으니 쉽지 않으실 텐데요. 이번에도 작은 선물을 준비했으니 재미있게 참여해 주세요.

참여 방법

➊ 위의 이미지를 캡쳐한 후 
➋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숨은 그림 15개를 모두 찾아 표시해 주세요.
➌ 포인트오브뷰 공식 계정(@pointofview.seoul)을 태그한 후
공유하면 참여 완료!

기간: 1.6(월) - 1.8(수)
선물: POV 2025 Mini Calendar 또는
POV Apple Soft Notebook 랜덤 발송 (*총 10분 추첨)
당첨 발표: 1.9(금) 개별 DM을 드립니다.

*비공개 계정인 경우 또는
포인트오브뷰 계정 미태그 시 참여 확인이 어렵습니다.
안녕하세요. 님
포인트오브뷰 에디터 민정입니다.

포포레터를 열며 매번 인사를 드려 왔지만 이렇게 편지를 쓰는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1년간 포포레터를 함께 만들어 온 저희 팀을 대신하여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인사를 드립니다.

포포레터를 시작하게 된 건 포인트오브뷰를 좋아해 주시는 여러분들과 더 가까운 자리에서 이야기를 주고받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어요. 포포레터를 발행하며 사이사이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많지만, 무엇보다 매호 님의 이름을 부르며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어 기뻤습니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봐주시고, 응원을 보내주신 여러분 덕분에 편지의 다정한 면면 또한 가득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포포레터를 시작하며 한 달에 한 번, 진심을 담은 레터를 잘 발행해 나가자고 다짐했었는데요. 12번의 발행을 마무리하게 된 지금에서야 안도와 기쁨이 조용히 퍼지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내년 레터도 잘 준비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래서 포포레터 팀은 지난 1년을 회고하며 2025년을 위한 준비의 시간을 잠깐 가져보려고 합니다. 2025년의 첫 레터는 2월 18일에 보내드릴 텐데요. 내년에는 매월 18일마다 여러분들을 찾아갈 예정이에요. (왜 18일인지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요! 포인트오브뷰 플래그십 스토어가 위치한 연무장길 18을 의미한답니다.)

보내주신 답장은 늘 소중히 여기며 빠짐없이 읽고 있습니다. 귀한 시간을 내어주신 만큼 몇 번씩 읽어보기도 해요. 저희 팀에게 궁금했던 점이나 전하고 싶은 이야기 또는 레터와 관련한 의견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우편함에 남겨주세요! 이번에 의견을 주신다면 새로운 기획을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주는 날씨가 매우 춥다고 하네요.
옷과 마음을 따뜻하게 잘 챙기시길 바라며,

저희는 포포와 함께 <포포레터>를 잘 준비해서 
곧 다시 찾아올게요! 🍎


일상의 창작자를 위한 <포포레터>입니다.
창작의 풍경 속 다양한 관점을 함께 나눠 보아요.

Point of View
letter@pointofview.kr
18, Yeonmujang-gil, Seongdong-gu,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