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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레터

vol.5 나의 생각을 키우는 작은 세계, 메모

2024.10.02 10:44 · 원문 보기 ↗

이번 포포레터의 주제인 ‘메모’에 관해 어떤 이야기를 해보면 좋을까 고민이었어요. 메모는 일기보다 훨씬 더 가벼운 형식이고, 순간적이고 사소한 내용들이 주를 이뤄 중요한 기록이라 여기기엔 조금 거창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고민을 안은 채로 퇴근하는 지하철에서 책을 넘겨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책의 맨 앞장에 '2020년 4월 선유도에서’라고 적혀 있는 걸 보았어요. ‘아, 맞다. 그날 선유도에서 친구와 자전거를 타고 들린 카페에서 이 책을 샀었지. 유난히 볕이 따사로운 날이었는데.’ 잊고 있던 그날의 장면이 차례로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아주 간단히 끄적거린 몇 글자만으로 마치 어제 일인 것처럼 생생해진 겁니다. 흐릿한 연필 자국이 선명한 기억으로 돌아와 제게 안기는 순간, '메모는 결코 사소하지 않구나, 나를 위한 중요한 기록이구나' 싶었어요. 메모는 어딘가 영영 사라졌을지도 모를 기억을 되살리는 힘을 갖고 있던 겁니다. 님에게도 메모로 잊고 있던 기억을 되살려 본 반가운 순간이 있겠지요? 그럼 오늘의 레터를 시작해 볼게요.


from. Editor

작은 메모의 커다란 쓸모


님은 평소 메모를 잘 해두는 편이신가요? 종종 포인트오브뷰 고객분들이 보여주시는 빼곡한 글씨로 가득 찬 노트와 알록달록한 메모들을 보면서 늘 감탄하곤 해요. 메모를 손에서 놓지 않고, 기록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구나 하고요.


메모는 매일의 꾸준한 힘과 재빠른 순발력, 그리고 노력을 들여야 하는 일입니다. 또한 의식적으로 기억하고 싶은 것들을 선별하고, 남겨두려는 의지도 필요하죠. 잠깐의 시간을 내어 손으로 끄적이거나, 휴대전화 메모장을 켜서 내용을 적는 게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닌데요. 이러한 번거로움을 다 이겨내고 메모하는 이유, 그 원동력은 대체 무엇일까요? 메모하는 행위에 관해 더 깊이 파고들어 볼게요.

창작의 원천이자
재료가 되어주는 메모

천재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 오스트리아 작곡가 슈베르트Schubert, 시인이자 비평가였던 매기 넬슨Maggie Nelson까지 많은 예술가들은 메모하는 습관을 갖고 있었습니다. 번뜩 떠오른 생각이 있으면 곧바로 메모지, 책, 노트, 종잇조각 어디든 옮겨 적었죠.

특히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23세부터 67세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평생 7,000여 쪽의 노트를 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노트에는 건축, 음악, 천문학 등 학문에 관한 폭넓은 탐구와 아이디어를 비롯하여 그가 생활 속에서 느꼈던 감정과 낙서까지 모두 담겨 있었습니다.

이 기록들은 그가 비상한 머리만으로 놀라운 업적을 세운 것이 아니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무언가를 창작하고, 이룩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흔적이자, 집요한 관찰과 한계 없는 상상력의 스케치였던 겁니다. 그의 노트는 곧 그의 모든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이처럼 창작자에게 메모는 바로 수확한 농작물처럼 가장 신선한 창작의 재료가 되어줍니다. 일상에서 모은 메모를 잘게 다지고, 조각내고, 가지런히 정리해 나의 작품과 이야기를 완성해 나가는 것이죠. 

"사람들이 대화하고 웃는 모습, 또는 옥신각신하거나
맞붙어 싸우는 모습과 몸짓을 주의 기울여 관찰해야 한다.
작은 수첩을 항상 갖고 다니며 그러한 일들을 간략히 묘사하라."

― 레오나르도 다빈치 Leonardo da Vinci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트(Codex Forster II)
© Victoria and Albert Museum, London, 2024
사소한 것들이 모이면
사소하지 않은 것이 된다

메모는 순간의 발견이고, 포착입니다. 내 시선을 사로잡은 것, 내 안에서 솟아오른 어떤 단어나 느낌과 같은 최초의 생각들이 손바닥만한 메모장에 모입니다. 생각이 달아나기 전에 적어야 하기 때문에 주로 다듬어지지 않은 문장과 휘갈겨 쓴 글씨, 두서없는 단어들의 나열이 대부분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메모는 노트의 한 페이지보다 더 작은 단위로써 사소하게 여겨지곤 합니다. 

하지만 낱장의 메모가 한 장, 두 장, 세 장 그 이상이 모였을 때를 상상해 보세요. 내가 평소 어떤 것들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어떤 시선을 지니고 있는지, 나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생각들이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마치 나무가 모여 커다란 숲을 이루는 것처럼요.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메모는 창작의 배경이 되어주기도 하고, 작업의 중간중간 막막한 지점에 다다랐을 때 뜻밖의 열쇠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메모를 중요하게 여겼던 시인 매기 넬슨Maggie Nelson은 책을 읽을 때 책의 여백에 그때마다 생각했던 것들을 샤프로 적어두고, 다시 그 메모들을 따로 모아 타이핑하면서 글을 쓰고, 책을 만들었다고 해요. 이렇듯 메모의 진정한 진가는 모이고 모였을 때 빛을 발휘합니다.
메모는 자신을 향한
단단한 믿음

"그때 내가 괜찮다고 생각했던 아이디어가 뭐였지?", "그날 거기가 어디였더라?" 우리는 자주 깜빡하고, 잊어버리기에 메모하곤 합니다. 삶은 너무나 바쁘게 흘러가고, 사람은 어쩔 수 없는 망각의 동물이니까요. 그러나 메모하는 이유를 오직 부족한 기억력이라고 볼 수는 없어요. 망각에 대한 걱정을 한 꺼풀 벗겨내면 사실 그 안에는 스스로를 믿고 있는 단단한 마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믿음이란 메모를 재료로 삼아서 다가오는 내일과 미래에 자신이 뭔가를 실천하고 해낼 거라는 마음입니다. '언젠가는 이야기를 쓸 거야.', '이 아이디어를 갖고 새로운 일을 해봐야지.', '일하는데 적용해 봐야겠어.' 하는 것처럼요. 메모는 오늘보다 좀 더 나아지려는, 또 멀리 나아가려는 나를 위한 믿음으로 굴러갑니다.

'메모, 꾸준히 해볼까?'라는 마음이 들었다면

새로운 도구를 준비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해요. 

포인트오브뷰에서 제안하는 다양한 도구들을 소개합니다. 

기록의 여정을 함께 하는 기쁨


포인트오브뷰 레더 컬렉션 중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레더 노트 커버 A7은 한 손에 쥐어지는 사이즈로 어디든 휴대하기 간편해요. 요즘 포인트오브뷰 스태프들은 레더 노트 커버를 들고 다니며, 각자의 방식으로 기록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어요. 사진 속 노트는 김재원 디렉터의 4월 월간 기록이랍니다.


레더 커버가 단단하게 노트를 받쳐 주기 때문에 안정적인 필기가 가능하며, 최상급 풀그레인 가죽으로 오래 사용하며 세월에 따라 에이징되는 멋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함께 사용하는 펜으로는 버디 펜을 추천해 드려요.


· Leather Notebook Cover A7
· Birdie Ballpoint Pen 0.7mm

나만의 아카이브를 위한 수첩 


일본의 문구 브랜드 MARK'S가 2011년 처음 선보인 EDiT 노트는 슬라이드형 지퍼 형식의 파우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노트 한 권에 메모지, 스티커, 작은 펜까지 모두 담아 휴대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죠. 특히 여행지에서 메모하기 좋은 노트입니다. 박물관 티켓, 기차표, 우표를 한 번에 모아 담기에 제격이에요. B7 사이즈로 여행 중 떠오른 단상이나 감상을 쓰기도 적당하고요.


노트 파우치에 작은 라벨 스티커나 지류를 활용해 커버를 취향껏 꾸며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 EDiT Small Grid Notebook B7
· EDiT Ballpoint Pen

생각과 메모가 쌓여 완성되기까지


한 장씩 있을 때는 보이지 않던 그림이 생각과 메모가 차곡차곡 쌓여갈수록 형체가 점점 선명해집니다.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한 자 한 자 적었던 메모가 한데 모여 마침내 하나의 오브제가 되는 것처럼 처음부터 대단한 아이디어가 생각나지 않아도 일단 메모지에 이것저것 써 내려 가보세요. 


부드럽게 뒤틀려 메모지와 오브제의 기능을 모두 수행하는 포인트오브뷰의 메모 블록은 약 700장으로 구성되어 있어 방대한 양의 생각을 쌓아 올려도 문제가 없습니다.


· POV Original Memo Block

Feuille à Feuille 한 장, 한 장


시대를 초월하는 우아함으로 책상의 분위기를 묵직하게 잡아줄 데스크 메모 패드입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온 이 메모 패드는 1920년대 제작되어 오랜 역사를 자랑합니다. 에펠탑을 건축한 구스타브 에펠의 작업실에서 처음 만들어졌으며 초기 디자인에서 거의 달라진 점이 없을 만큼 내구성과 실용도가 우수해요.


한 장, 한 장 가볍게 뜰어 쓸 수 있도록 제작되었으며, 프랑스에서 한 장 한 장을 뜻하는 Feuille à Feuille를 줄여 FAF 패드라는 별칭으로도 불리고 있어요.


· Desk Memo Pad
· Brass Retractable Pen

흔히 쓰는 노랑 포스트잇 말고!


흔한 노란색, 분홍색 포스트잇 말고 좀 더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의 스티키 메모를 사용해 보세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일상의 도구를 살짝 바꿔보는 것만으로도 매일의 기분이 달라진답니다. 해야 할 일의 목록을 체크할 수 있는 메모지, 그리드 메모지, 동그란 원 모양의 미니 메모지, 요일별로 기록할 수 있는 위클리 메모지까지. 한 끗 차이로 다른, 일상의 센스를 더해 줄 다양한 메모지를 만나보세요.


참! 스티키 메모는 아래에서 위가 아니라,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뜯어야 종이가 들뜨지 않고 접착력이 오래간다는 사실! 기억해 주세요. 


· Nature Sticky Memo
· Square Sticky Pad Lake

· Moonlight Sticky Memo

생각이 멀리 달아나지 않도록


"느닷없이 떠오르는 생각이 가장 귀중한 것이며, 보관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의 말처럼 모든 이야기는 작고 희미하게 반짝이던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됩니다. 


창작자로서 습관을 들여야 하는 일은 우연히 떠오른 생각을 기록하며, 작업의 순간적인 흔적을 보관하는 것이 아닐까요? 책의 문장이나 동료들과의 대화에서 인상 깊었던 말, 단어와 장면까지 가볍게 지닐 수 있는 핸디 노트를 챙겨 모두 담아 보세요.


· Journal 31

· C.D. Notebook A6
· POV Original Handy Note

· Foolscap Notebook A7

메모하겠다는 다짐과 내게 맞는 도구까지 준비되었다면,
메모하는 다양한 방식을 확인해 보세요.
즐겁게 메모하기 위한 작은 팁을 나눠 볼게요!
인풋 메모와 아웃풋 메모를 구분하기

자신에게 영감이 되었던 순간과 필사한 문장, 기사 등을 담는 '인풋 메모'와 이를 바탕으로 나만의 관점을 가다듬고, 생각을 정리하는 '아웃풋 메모'를 분리하여 작성해 보세요. 옮겨 적은 메모가 생각하는 메모로 바뀌는 동안 자신만의 시선과 관점을 찾아가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거예요.

책 여백에 바로 메모하기

책을 읽으며 떠오른 생각이 있다면, 달아나기 전에 바로 책 여백에 바로 메모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슈베르트는 식당에서 식사하는 중에도 악상이 떠오르면 냅킨에 멜로디를 적어 작업을 완성했다고도 하는데요. 메모는 늘 쉽고 간편하게 적어두는 게 중요합니다.


➌ 인상적이었던 키워드를 수집하기


평소 자신이 잘 쓰지 않던 생경한 단어나 인상 깊었던 키워드를 따로 수집해 보세요. 단어들이 모이면 언제든 열람할 수 있는 나만의 단어 사전이 완성됩니다. 글을 쓰거나 창작 활동을 할 때 좀 더 풍부한 표현을 할 수 있고, 단어와 단어를 엮어 색다른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도 있어요.


➍ 가지런히 써야한다는 강박을 없애기


글씨체가 흐트러지거나, 반듯하지 않으면 자꾸 신경이 쓰여 다시 쓰기를 반복한 적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메모 본연의 목적은 날 것의 생각을 바로 적어두는 데 있죠. 글씨의 모양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메모를 해냈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껴 보세요.


➎ 하루의 메모를 토대로 일기 쓰기


노트나 휴대전화 메모장을 활용해 오늘 하루 동안 일기의 재료를 모아봅니다. 하루를 마무리할 때쯤 메모들을 모아 정리하며 일기를 써보세요. 기록할 것들이 풍성해지면서 날마다 촘촘하게 기록해 볼 수 있을 거예요. 메모하지 않았더라면 일기에 쓰지 않았을 이야기들이 펼쳐질 수도 있고요! 


➏ 영수증과 함께 짧게 기록해 보기


<정신과 영수증>이라는 책을 들어보신 적 있나요? 정신 작가가 영수증에 얽혀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더해 엮은 책입니다. 영수증이라는 지극히 일상적인 사물을 하나의 기록 매체로 다르게 바라본 것인데요. 여러분도 지갑 속에 작은 볼펜을 챙겨 다니며 순간의 기록을 남겨 보세요.


🎁 포인트오브뷰 기프트 세트로 마음을 전해요


언제나 행운이 함께 할 거라는 응원, 그동안 받은 마음에 고마움을 보내는 인사, 진심으로 기뻐하며 건네는 축하 누군가에게 오래 기억될 선물 같은 순간을 위한 포인트오브뷰의 다양한 기프트 세트를 만나보세요.


💁🏻기프트 세트는 포인트오브뷰 온라인숍에서 만나보실 있습니다.


💜 라미 x 포인트오브뷰 스페셜 에디션


편한 삼각 그립, 다양한 색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필기구 중 하나인 라미의 사파리 만년필. 2024년 스페셜 에디션 컬러인 Violet Blackberry와 Pink Cliff를 모티브로 포인트오브뷰 펜 레스트를 함께 선보입니다.


🛎️ 포인트오브뷰 온라인숍과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오늘 포포가 소소한 이벤트를 준비했답니다. 이번 포포레터를 읽고 함께 나누고 싶은 생각이나 소개하고 싶은 나만의 메모 도구 또는 메모 활용법을 담아 답장을 남겨주신 분들 중 5분을 선정해 POV Original 엣지 메모 블록을 선물로 드립니다.

하단의 버튼을 눌러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주세요.🎁


⊱ 참여 기간 : 2024년 6월 15일(토)까지

일상의 창작자를 위한 <포포레터>입니다.
창작의 풍경 속 다양한 관점을 함께 나눠 보아요.

Point of View
letter@pointofview.kr
18, Yeonmujang-gil, Seongdong-gu,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