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작업을 시작할 때, 무엇을 하며 감각을 깨우곤 하나요? 포인트오브뷰의 키워드 카드존에서도 이와 비슷한 질문을 건네고 있어요. 남겨진 답변을 들여다보면, 각자의 리듬과 의식이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누군가는 가장 먼저 책상 위를 정리하고, 커피를 내리며 잠시 머리를 식히기도 하고, 짧은 산책을 다녀오거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줄 책을 읽기도 합니다. 그 모습은 마치 꼭 달리기 전 몸의 긴장을 풀고 스트레칭하는 운동선수와 닮아 있죠.
분야를 막론하고 일상의 영역에서 행하는 모든 것에는 서서히 집중의 방향을 찾아갈 수 있도록 예열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오늘 하루, 자신의 루틴을 한 발짝 떨어져 낯설게 바라보는 건 어떨까요? 익숙함에 가려졌던 감각의 단서들이, 생각보다 많은 자리에 고요히 놓여 있을지도 몰라요.
From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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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쓰거나 그리기 전,
감각의 끝을 뾰족하게 다듬어 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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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여행, 독서
펼치기만 하면 바로 어딘가 훌쩍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바로 '책'이죠. 책은 우연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작업과 맞닿아 있는 생각이나 문장을 책장을 넘기며 만날 가능성을 늘 품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금 흐르고 있는 감정을 살피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가뿐한 마음으로 시 한 편을 읽어보는 것도 좋겠어요. |
내면을 깊이 마주하는 명상
자세를 곧게 가다듬으며 잠시 적막 속에서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뱉어 보세요. 아주 잠깐이라도 나의 내면 깊은 곳까지 닿는 고요한 시간은 작업하는 동안 감정을 섬세하게 따라갈 수 있도록 도와줄 거예요. 시인이자 가수인 레너드 코헨의 말, "모든 것에는 틈이 있다. 그래서 빛이 들어오는 것이다"처럼 잠깐의 틈이 선사하는 빛나는 순간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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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과 걸음을 잇는 산책
문장과 문장을 잇는 것처럼 걸음과 걸음을 이어 산책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주변에 시선을 두고, 일상의 관찰자처럼 천천히 걸어보는 겁니다. 언제나 바깥과 거리에는 다양한 장면과 이야기가 흘러넘치고 있지요. 계절의 변화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꽃과 나무들, 얼핏 들려오는 사람들의 대화가 감각을 흔들어 깨워 줄 거예요. |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쓰기
두서없는 생각들을 그저 흘려보내는 것보다 우선 쓰면서 정리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낙서도 좋고요. 일단 펜을 쥐고, 종이에 끄적이다 보면 둔했던 손이 자연스럽게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이리저리 얽힌 생각을 그대로 내뱉고,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또 다른 생각에 닿게 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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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쓸 때 필요한 도구를 꼽는다면, 단연 노트와 연필이지만 또 다른 관점에서 중요한 도구는 바로 '음악'이 아닌가 싶어요. 어떤 음악을 고르고, 선택하는가에 따라 작업에 몰두하는 정도와 글이 품고 있는 분위기나 톤까지 미묘하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레터를 쓰는 지금도 Jonah Yano&Le Ren의 <it takes 2>라는 곡을 반복해서 듣고 있어요. 님도 자신만의 작업 곡을 정해 듣는 편이신가요? 어떤 곡일지 궁금하네요.
포인트오브뷰가 오랜만에 플레이리스트를 준비했어요. 작업을 시작하며 감각을 깨우고, 영감을 주는 음악들을 모았습니다. 저희가 준비한 곡을 들으며 손끝의 예민함을 깨우고, 오늘의 감각을 끌어올려 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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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리스 연필
LYRA
Rembrandt TITAN Woodless Pencil 8B
브랜드 기획자 김수경
일을 시작할 때, 늘 이 연필을 꺼낸다. 우드리스 연필심이 종이 위를 미끄러지며 마찰을 일으키면, 머릿속을 떠도는 생각들이 끝없이 뻗어나가기도 하고, 또 하나의 점으로 응집되며 정돈되는 기분이 든다.
나무 없이 심만으로 이루어진 이 연필은 생각을 옮기는 데 어떤 방해도, 막힘도 주지 않고, 무른 편에 속하는 8B심은 생각과 감각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한다. 강한 발색 덕분에 손에 힘을 주지 않아도 작업을 부드럽게 이어갈 수 있게 되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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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센스 홀더
ALLGRAY
Incense Holder Free Bird
브랜드 디자이너 서예지
책상에 앉아 일기를 쓰기 전에 인센스 홀더에 향을 꽂는 일이 자연스러운 루틴이 되었다. 좋아하는 향이 방 안에 천천히 퍼지면 마음도 함께 평온해지고, 더 솔직하게 일기를 쓸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금빛으로 빛나는 이 작은 새 모양의 홀더는 특별한 기능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잠시 쉬어가는 기분이 든다. 작고 사소하지만 이렇게 기분과 감정을 변화하게 하는 사물들을 소소하게 수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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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데이 가위
BEFORE BREAKFAST
Everyday Scissors
콘텐츠 에디터 김민정
주로 글을 쓰는 일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가위를 활용해서 많은 작업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검정색 가위는 책상 위에 놓고 보거나, 손으로 쥐기만 해도 감각이 또렷해지는 기분이 든다.
글을 쓸 때 문장을 뾰족하게 다듬고, 불필요한 단어를 덜어내는 과정에 공을 들인다. 끝이 날렵하고 종잇장처럼 얇은 이 가위는 글을 편집하는 과정을 닮아 있는 것 같다. 실용적인 도구이면서도 영감을 주는 오브제처럼 여기고 있는 가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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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림을 그릴 땐 감정의 문을 열어놓으려고 노력해.
내 영혼과 얘기를 하지.
자신의 영혼과 얘기를 나누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침묵이야."
_ 에릭 로메르 Eric Rohmer, <레네트와 미라벨의 네 가지 모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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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단지 음료 그 이상이에요. 무언가가 일어나는 순간 같죠.
마치 하나의 사건, 하나의 공간처럼요.
그런데 물리적인 장소라기보다는,
당신 안 어딘가에서 벌어지는 일 같아요.
커피는 시간을 줍니다. 그냥 ‘존재할 수 있는’ 시간.
멈춰 서서 진짜 '나'로 있을 수 있는 기회랄까요."
_ 거트루드 스타인 Gertrude 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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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중 어느 과정부터 먼저 시작하게 되나요?
키워드 카드를 통해 다양한 관점을 나눠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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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연필 재입고 소식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고 있는 책연필 세트가 재입고되었습니다. 포인트오브뷰 온·오프라인숍에서 모두 만나보실 수 있어요.
포포레터 구독자분들께 미리 살짝 새로운 소식을 전해 드려요. 다채로운 색상의 새로운 책연필을 만들고 있답니다. 곧 반가운 소식을 들고 님을 다시 찾아올게요!
Book Crayon Set |
올리브영에서 만나는 포인트오브뷰
올리브영 N성수에서 이어 이번 6월 11일 새롭게 오픈한 올리브영 홍대놀이터점에서 포인트오브뷰의 제품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일상을 자연스럽게 꾸미는 아이템과 도구를 제안하는 올리브영과 포인트오브뷰의 만남을 통해 하루 속 작지만 커다란 즐거움을 경험해 보세요.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1길 29
매일 10:00 - 2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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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레터를 읽고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나 포포레터 팀에 들려주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답장을 써서 우편함에 넣어주세요. 반가운 마음으로 읽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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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V 스태프들의 일상 속 창작 생활은 차곡차곡 채워져 가고 있네요. 어쩌면 '창작'은 대단한 활동이 아니라 사소한 순간을 감각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과정인 것 같아요. |
◌ 누구나 모두가 예술가라는 점을 알려주어서 감사해요. 반복되는 시간에 매몰되어 회색빛의 세상을 살아가지만, 우리 모두 무지갯빛으로 빛날 수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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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포레터에서 창작은 그렇게 어려운 것도 대단한 것도 아니라는 말이 제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 것 같습니다. 창작은 그리 대단한 게 아니에요. 우리 일상에 늘 존재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창작입니다. 다시 힘내서 이전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창작하러 가볼게요! |
◌ 매번 뉴스레터가 올 때마다 고이 간직해두었다가 시간을 내어 여유롭게 한 글자 한 글자 정독하며 읽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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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쩐지 포오뷰에서 메일이 오면 반가워요. 포포레터를 보고 나서 급 반성하게 되었어요. 시간이 없어서, 작가가 직업이 아니니까 등의 이유를 찾아서 창작을 '못'하기 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창작에 임해보면 어떨까. 나만의 즐거운 창작 생활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성과 위주로 생각하고 있진 않은가 생각하게 되네요. |
◌ 안나 메리 로버트슨 모제스 이야기에 한참을 멍하게 서 있었습니다. 다른 출발을 위해 뭐부터 해야 하나 고민하는 시기인데 요즘 제일 많이 듣는 이야기가 "늦었다", "하는 거라도 더 열심히 해라"이거든요. 그런 시기에 딱 좋은 때라고 말해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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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of View
letter@pointofview.kr 18, Yeonmujang-gil, Seongdong-gu,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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