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box
포포레터

vol.21 가만히 앉아 책을 읽고 싶을 때

2025.10.18 09:00 · 원문 보기 ↗

매일 파묻혀 있는 건 아니지만, 긴 시간 가까이 곁에 둔 것이 있다면 바로 책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름다운 이야기와 문장을 만날 수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책이 가진 보편성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어느 날 혼자 통과해야만 했던 감정들, 눈길이 갔던 작은 틈새의 장면들, 움켜쥐고 있던 고민이 사실은 나만의 것이 아니었다는 걸, 저는 책을 통해 매번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책은 모두가 다르지만, 또 비슷한 구석을 나누며 살아가고 있다고 묵묵히 이야기해 주는 것 같아요. 네가 느낀 것을 이미 나도 알고 있다고 응답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렇게 책은 각자의 깊은 곳까지 닿아 귀 기울여주고, 말을 걸어줍니다. 네모난 책이 가진 동그란 부분들, 저는 그런 책의 둥글둥글함을 애정합니다. 님은 책의 어떤 부분을 애정하고 계신가요? 오늘 포포레터는 우리가 사랑하는 행위, 읽고 쓰는 일에 관해 건네보려고 합니다.



From Editor

 님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을 전해요.
이미 만나본 적 있는 책이라면, 더 반가울 수도 있겠어요!

〈말의 선물〉
와카마쓰 에이스케, 교유서가


그런 책이 있어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애타게 찾던 문장이 가득하여 그 자리에서 끝을 향해 한달음에 나아가고 싶은 마음과 단번에 읽기 아까워 하나하나 천천히 훑고 싶은 마음. 두 마음이 충돌하는 책이요. 말의 선물이 바로 그런 책이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구석구석 밑줄을 긋고, 부지런히 귀퉁이를 접었습니다. 누군가에게 건네기도 좋은 책이지만, 자신에게 선물하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이 책은 포인트오브뷰 플래그십 스토어 1층 안쪽에 자리한 서적 공간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감각의 박물학〉
다이앤 애커먼, 작가정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며, 온전히 자신을 거쳐야만 느껴지는 것, 바로 '후각', '촉각', '미각', '청각' 등의 모든 감각입니다. 우리가 가진 이 감각이 얼마나 황홀하고 신비한 것인지 새롭게 깨닫게 해주는 책입니다. 두꺼운 두께에 처음에는 놀랄 수도 있지만, 꼭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는 책이기도 해요.

'최초의 접촉', '냄새로 위장하기', '귀 기울이는 가슴' 등 흥미로운 소제목을 훑으며 호기심 가는 대로 읽어보세요. 우리가 가진 감각의 가능성이 얼마나 무궁무진한지 알게 되실 거예요.
〈페른베〉
신유진, 시간의흐름

님은 책을 고를 때, 어떤 점을 가장 눈여겨보시나요? 이 책은 오직 제목만 보고 호기심에 이끌려 샀던 소설이었습니다.

'페른베Fernweh'라는 제목은 독일어로,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누군가 혹은 되어본 적 없는 나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뜻한다고 합니다. 제목이 의미하는 바와 그에 담긴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샀던 날, 단숨에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글을 통해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이들을 이해하고 살아본 적 없는 삶을 상상하고 경험할 수 있었어요. 책이란 어쩌면 세상보다 더 넓은 곳이 아닐까요?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 
세잔에 대하여
라이너 마리아 릴케, 가갸날

포인트오브뷰의 상징 '사과'는 폴 세잔Paul Cézanne의 화폭 속 사과로부터 영감을 얻었습니다. 근대 미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폴 세잔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궁금해 찾아보던 중,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놀랍게도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 역시 자신의 창작활동에 영향을 준 사람을 '세잔'이라고 답했다고 해요.

과연 세잔의 어떤 점이 릴케의 세계를 움직였을까요? 때로는 누군가의 눈을 빌려 한 사람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되죠. 릴케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잔을, 이 책에서 만나보세요.
포인트오브뷰 디렉터와 에디터들이 직접 읽고, 큐레이션한 책들을 포인트오브뷰 서울 1층에 자리한 작은 서점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다양한 영역의 창작자에게 추천하는 책을 비치해 두었으며, 몇몇 책들은 짧은 코멘트를 달아두었어요. 큐레이션은 시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며, 모든 책은 구매하실 수 있답니다.📚
책과 함께 하는 도구들

북밴드
Book Band Lite

8,000원


여러 권의 책을 한 번에 휴대할 수 있는 어반북스의 북밴드 시리즈입니다. 이 북밴드는 특히 도서관이나 서점을 갈 때 유용한 도구인데요. 최대 4~5권의 도서를 단단히 고정하고 묶을 수 있어 들고 다니기에도, 보관하기도 한결 편리합니다.

5,500원


책을 펼치면 우리는 마음을 움직이는 한 줄을 만나게 됩니다. 발견한 문장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밑줄을 긋고 싶을 때 함께 할 수 있는 책연필 스토리 에디션입니다. 4가지 색에서 영감을 얻은 작은 소설집도 엮어 구성되어 있답니다. 

애플 북마크
Apple Bookmark
small 36,000원 / large 38,000원


뮤지엄아카이브와 포인트오브뷰가 함께 제작한 애플 볼 북마크입니다. 단순한 책갈피를 넘어 하나의 오브제로서 책 속 순간을 더욱 아름답게 채웁니다. 책 위에 조용히 머무는 그 모습 자체로 하나의 정물화가 되지요.

5,000원

대학에서 영문학과 철학을 가르치던 밥 윌리엄스는 책 속에 중요한 부분을 표시하고자 처음 이 북다트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펜촉 모양의 끝으로 마지막 문장을 표시해두면, 내가 읽던 문장 속으로 다시 빠져들어갈 수 있어요.

한 권의 책을 쓰듯, 1년을 채워가는 포인트오브뷰 다이어리북 2026년을 소개해요. 위클리 중심의 다이어리북과 2일 1페이지 구성의 다이어리 듀오북 두 가지 버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 권을 끝까지 채워가는 일은 쉽지 않지만, 하루하루 꾸준히 기록하다 보면 어느새 한 해의 시간이 쌓여 있을 거예요.


포인트오브뷰 에디터 가량님이 추천하는 다이어리북 활용 가이드입니다. 포인트오브뷰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더 자세한 내용과 이미지를 확인해 보실 수 있어요. 위클리 구성이기 때문에 그날그날 읽은 책의 구절을 조금씩 기록하는 필사노트로 사용하거나, 짧은 일기를 기록하는 일기장, 또는 업무 일지로 활용하기도 좋아요. 오른쪽 페이지는 플레인으로 메모를 적거나, 주간 회고 등 자유로운 기록이 가능합니다.
POV Diary Duo Book 2026
19,000원

매일 다이어리 듀오북에 그림 일기를 기록하는 서솜님(@seosom_diary)을 만났어요. 귀여운 그림체와 짧은 글, 먼슬리 캘린더를 이렇게 활용할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짧은 인터뷰를 담았으니 찬찬히 살펴보세요!

⚬ 듀오북 사용 리뷰

평소 미색 종이에 라인이나 도트가 없는 무지 노트를 특히 좋아하는데, 듀오북은 그런 취향에 잘 맞았어요. 데일리 페이지가 사분할 무지 배경과 깔끔한 레이아웃으로 구성되어 있어 기록할 때 자유도가 높고, 부담 없이 편안하게 쓸 수 있었죠. 또 다양한 필기구가 뒷배김 없이 잘 스며드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특히 피그먼트 잉크나 만년필까지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어 기록할 때마다 만족스러웠어요.

함께 쓰기 좋은 필기구 추천

밑그림에는 피그먼트 펜을 자주 사용하고, 때로는 피그먼트 잉크를 담은 만년필을 쓰기도 해요. 밑그림 위에는 회색 수채펜으로 간단히 명암을 더하거나 원하는 색을 덧입혀 완성합니다. 이외에도 MUJI 중성펜과 쥬스업펜을 즐겨 사용해요!

님 오늘 레터 잘 읽어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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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 작은 이벤트와 선물을 준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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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레터의 일부를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공유해 주신 분들 중 10분을 선정하여
도서 <전국 문구점 도감>과 포인트오브뷰 연필 세트 1개를 보내드립니다.
참여 기간: 2025년 10월 24일까지
 발표: 10월 마지막주 개별 연락을 드립니다.
선물: 도서 <전국 문구점 도감> 1권 + POV 연필 세트 1개
*연필 세트는 랜덤 증정됩니다.
Point of View
letter@pointofview.kr
18, Yeonmujang-gil, Seongdong-gu,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