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는 시차가 있다’라는 문장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무심히 지나친 시의 한 구절이 마음 어딘가에 머물다, 어느 날 불쑥 의미를 드러낸다는 말이지요. 종이 위를 유영하던 활자들은 그렇게 시간을 건너, 고요한 오후나 깊은 새벽에 비로소 선명해지곤 합니다.
우리 안에 스며든 말들은 때로 삶을 지탱하는 기준이 되고, 나아갈 방향을 비추는 작은 등불이 되어줍니다. 우리가 여전히 종이 위의 말들을 믿고 사랑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활자의 힘 때문일 것입니다.
이번 호 포포레터에서는 우리를 단단하게 이끌어줄 '종이 위의 말들'에 대해 나누어 보려 합니다. 한 해의 시작점에 선 지금, 우리는 어떤 문장에 기대어 이 계절들을 건너가게 될까요? 이번 레터에서 님의 일 년을 붙들어 줄 한 문장을 만나시기를 바랍니다.
From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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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지만, 적히지 않은 마음은 쉽게 흩어지고 맙니다. 이번 레터에서는 그렇게 사라지기 쉬운 단상을 종이 위에 붙들어 둔 기록에 주목했습니다. 그 시작으로 김종완 작가의 단상집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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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흘러가는 순간을 붙잡아 종이 위에 담담히 내려놓습니다. 파편처럼 짧은 글들을 따라가다 보면, 문득 책상 위 다이어리가 기다리고 있는 이야기는 무엇일지 궁금해집니다. 기록은 아주 작은 단상에서 시작되어, 차츰차츰 깊어지는 각자의 서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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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제본이나 미려한 수식은 없지만, 솔직하게 새겨진 그의 말들은 우리 안의 ‘쓰고 싶은 마음’을 조용히 건드립니다. 곳곳에 남겨진 여백 또한 아직 적히지 않은 우리의 이야기를 위해 비워둔 자리처럼 느껴집니다. 거창한 서사 없이도 삶을 지탱하는 기록의 힘. 이 작고 단단한 기록들로부터, 당신만의 문장이 시작될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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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위에 머무르던 말은 누군가를 향해 건네질 때 또 다른 얼굴을 갖습니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릴케가 삶과 글쓰기를 마주하는 태도를 담아 보낸 서신들을 엮은 책입니다.
이 책에서 문장은 혼자만의 사유에 머무르지 않고 '편지'라는 형식을 통해 관계가 됩니다. 고독한 시간을 통과하는 누군가에게 건네진 릴케의 다정한 문장들은, 종이 위의 말이 어떻게 타인의 삶에 빛을 더하는지 보여줍니다. 수십 년의 시차를 건너 도착한 이 편지들이, 오늘 당신의 밤을 오래 비춰주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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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히 떠도는 마음을 정확히 실어 나르기 위해, 우리는 단어를 고르고 문장을 엮습니다. 소설 『배를 엮다』는 영화 <행복한 사전>의 원작으로, 새로운 사전을 만드는 사람들의 집념을 통해 말과 활자가 어떻게 세상을 만들어 내는지 그려냅니다.
이 이야기에서 언어는 감정의 바다를 건너게 하는 유일한 ‘배’가 됩니다. 단어 하나에 마음을 다하는 성실한 시간은 누군가에게 닿는 단단한 통로가 되어 우리를 더 넓은 세계로 데려갑니다. 언어를 대하는 진지한 태도들이, 님이 마주할 새로운 계절을 건너는 데에도 조용히 힘을 보태줄지도 몰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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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오브뷰 스태프들이 기억하고,
품고 있는 각자의 문장을 소개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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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KAETP토모에리버 페이퍼 패드 - White A5 19,000
손끝에 닿는 종이의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며, 무엇이든 자유롭게 적어 내려가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그럴 때 꺼내 들 수 있는 토모에리버(Tomoe River) 페이퍼 패드입니다. 52gsm이라는 놀라운 두께는 마치 공기를 머금은 듯 가볍고 얇지만, 그 안에 깃든 내구성은 가볍지 않습니다.
또한 펜촉의 걸림 없이 물 흐르듯 유려한 필기감을 선사합니다. 떠오른 문장과 단상들을 종이 위에 마음껏 펼쳐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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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오이뮤에서 펴낸 책, 『색이름352』 속 작가들의 일부 문장을 자수로 수놓은 책갈피입니다. 가장 마음에 들어온 김겨울 작가의 책갈피 문장을 소개드릴게요. "입김이 눈 앞을 흐린다. 모든 것이 흐릿하다. 처음부터 겨울은 이랬던 것도 같다. 겨울에는 내가 없었던 것도 같다. 시야를 가리는 눈의 안개 사이로 정신은 하얗게 지워져 간다."
겨울의 서늘하고 하얀 풍경을 손끝으로 만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쉽게 흐릿해지지 않는 문장을 페이지와 페이지 사이에 간직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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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해서 계속해서 들여다보고, 오래 간직하고 싶은 종이 위의 말은 아무래도 진심이 적힌 메시지 카드와 편지들이 아닌가 싶어요. 화면 위를 스쳐 지나가는 매끄러운 활자들과 달리, 정성껏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담은 카드 위의 말들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휘발되지 않습니다. 펜 끝에 실린 무게만큼 종이의 결 사이사이로 마음이 스며들기 때문입니다.
종이와 펜만이 허락하는 진심의 기록은 우리가 서로에게 전할 수 있는 큰 선물이죠.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편히 전할 수 있는 카드에 마음을 적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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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새롭게 알게 된 단어를 하나씩 수집하고, 그 소중한 자리를 마련해 줄 수 있는 '단어의 자리' 노트를 소개합니다. 단어와 단어를 활용해 문장을 적어둘 수 있는 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어를 하나 알아가고 깊이 익혀갈수록,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세계의 해상도는 더 선명해집니다. 말의 영역이 넓어진다는 것은, 곧 내가 세상을 느끼고 이해하는 방식이 그만큼 다채로워진다는 뜻이기도 하죠.
'단어의 자리'가 단어와 말 그리고 문장들이 깊이 머물 수 있는 자리가 되어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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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오브뷰 플래그십 스토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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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오늘 레터 잘 읽어보셨나요?
포포레터 팀과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답장을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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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of View
letter@pointofview.kr 18, Yeonmujang-gil, Seongdong-gu,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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