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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 뇌과학 뉴스

뇌는 편한 걸 예쁘다고 느껴요

2025.12.04 22:00 · 원문 보기 ↗
#휴식 #학습 #배경음악
깨진 그릇을 보면 대체로 버려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죠. 예전엔 나름 소중했던 물건도 금이 가고 조각이 나면 더 이상 쓸모없다고 여겨지곤 해요. 그런데 상처 난 자리를 그대로 살리면서, 오히려 더 아름답게 만드는 방식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일본의 전통 수리 기법인 ‘킨츠기’는 깨진 자리를 금으로 이어 붙이는 작업이에요. 감추지 않고, 드러내고, 그 흔적을 하나의 무늬처럼 받아들이는 거죠. 2025년의 마지막 달, 아쉬움마저도 품으며 잘 마무리해 보면 어떨까요?
🧠 오늘 목뇌뉴 미리보기
  • #1분뉴스: 디지털 피로 / 사회적 회피 / 뇌 기증 
  • #감각과지각: 뇌는 편한 걸 예쁘다고 느껴요
  • #휴식과학습: 쉬었을 뿐인데, 뇌가 빈칸을 채웠다
#1분뉴스
▪️디지털 피로에 맞서는 Z세대
Gen Z는 하루 평균 6시간 이상 SNS에 몰입하며 집중력 저하와 인지 기능 약화 등 '가속된 뇌 노화'를 겪고 있어요. 이에 일부는 뇌 썩음 방지 챌린지를 통해 산책, 독서 등 오프라인 활동으로 뇌 자극을 회복하려 해요. 디지털 디톡스와 보상 지연 활동을 실천하면서, 뇌에 진짜 쉼과 자극을 주려는 트렌드가 확산 중이에요.
▪️아프면 왜 사람을 피하게 될까 
몸이 아프면 괜히 사람 만나기 싫고, 혼자 있고 싶어지죠. 이건 단순히 피곤해서 그런 게 아니라, 몸속 면역 신호가 뇌를 자극해서 사람을 피하고 싶은 기분이 들고 실제로 사회적 행동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어요. 이 반응은 우리가 아플 때 다른 사람을 전염시키지 않도록 하고, 회복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종의 보호 장치예요.
▪️브루스 윌리스, 사후 뇌 기증하기로
다이하드 시리즈로 잘 알려진 배우 브루스 윌리스가 자신이 앓고 있는 전두측두엽 치매(FTD) 연구를 위해 사후 뇌를 기증하기로 했어요. 전두측두엽 치매(FTD)는 기억력보다 감정 조절, 언어, 사회적 판단력 등이 먼저 무너지는 퇴행성 뇌 질환이에요. 가족들은 그의 뇌를 통해 비정상 단백질, 유전자 돌연변이, 뇌 구조 변화 등을 연구해 치료법 개발에 기여하길 바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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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과지각

뇌는 편한 걸 예쁘다고 느껴요


우리가 어떤 사진이나 그림을 보면서 "와, 예쁘다!" 하고 느낄 때,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 걸까요? 색감이 좋거나 구도가 멋져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토론토대학교 연구팀은 아주 흥미로운 설명을 내놨어요. 바로 뇌가 에너지를 아끼고 싶어 해서 그렇다는 거예요. 다시 말해, 덜 피곤하게 느껴지는 이미지일수록 더 예쁘게 느껴진다는 거죠.

연구진은 먼저 사람처럼 이미지를 분류하도록 훈련된 인공지능 모델을 이용했어요. 이 모델에 4,900장이 넘는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각 이미지가 뇌처럼 얼마나 많은 신경 세포를 ‘사용’하는지 측정했어요. 그 결과, 신경 세포가 적게 활성화된 이미지일수록 사람들에게 더 예쁘다고 평가됐어요.

근데 이건 기계 얘기니까 믿기 어렵다고요? 연구진은 실제 사람 뇌에서도 확인해봤어요. 사람들이 이미지를 보고 있을 때 뇌가 얼마나 산소를 사용하는지 fMRI로 측정했더니,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뇌 영역에서 산소 사용량, 즉 대사 비용이 적을수록 더 예쁘다고 평가했어요. 특히 얼굴이나 장소를 인식하는 고차원 시각 영역에서 이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고요.

이 연구가 흥미로운 이유는, 너무 단순한 건 오히려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사실도 함께 설명해준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하얀 벽만 있는 방은 아무리 뇌가 편해도 예쁘다고 느껴지지 않잖아요. 뇌는 적당히 흥미로운 자극을 좋아하지만, 동시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는 건 싫어해요. 그래서 적당히 복잡하고, 보기 쉬운 이미지가 미적으로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거예요.

이런 결과는 우리의 뇌가 원래 에너지 절약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과도 맞닿아 있어요. 뇌는 우리 몸에서 전체 에너지의 약 20%를 사용하는데, 그중 시각 시스템이 차지하는 비중만 해도 거의 절반이에요. 그러니까 덜 피곤하게 볼 수 있는 이미지를 좋아하는 건, 뇌 입장에서는 당연한 선택일지도 몰라요.

다음에 SNS에서 예쁜 사진을 보면서 "왜 이렇게 예쁘지?" 하고 생각된다면, 여러분의 감성뿐 아니라 여러분의 뇌가 살짝 게으름을 피우고 싶어 했기 때문일지도 몰라요.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지만, 가끔은 뇌의 에너지 관리자이기도 한 셈이에요.
#휴식과학습
쉬었을 뿐인데, 뇌가 빈칸을 채웠다

공부나 일을 하다가 막혔을 때, ‘그냥 잠깐 쉬자’라고 생각해 본 적 있으시죠? 그런데 그 쉬는 시간이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만드는 조건이 주어진다면, 뇌가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에서 밝혀졌어요.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깨어 있는 상태에서 눈을 감고 조용히 쉬는 동안에도 뇌는 특정한 자극이 들어오면, 직접 배우지 않은 정보까지 유추해내는 능력을 보여준다고 해요.

참가자들은 실험에서 두 개의 가상의 집 구조(지도)를 배웠어요. 각 지도는 원형으로 연결된 11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각 방에는 특정한 장면(배경 이미지)과 기호가 짝지어져 있었죠. 학습할 땐 옆방끼리의 연결만 배웠기 때문에, 예를 들어 A→B, B→C는 알지만 A→C처럼 중간 단계를 건너뛴 연결은 전혀 학습하지 않은 상태였어요.

이후 참가자들이 눈을 감고 쉬는 시간 동안, 연구팀은 두 지도 중 하나에 해당하는 배경 음악(카페 음악나 정글 소리)를 조용히 들려줬어요. 이 음악은 학습 당시 지도와 함께 들었던 소리로, 특정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만드는 ‘맥락 자극’ 역할을 했어요.

그랬더니 놀랍게도, 음악이 재생된 지도에서는 A→C처럼 참가자들이 직접 배우지 않았던 연결을 더 잘 유추해냈어요. 반면, 음악을 들려주지 않은 지도에서는 그런 유추 능력이 나타나지 않았어요. 이 결과는, 뇌가 쉬는 동안에도 기억이 자극되기만 하면, 기존에 배운 정보들을 조합해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줘요.

단순히 쉬는 것만으로는 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지만, 기억을 자극하는 요소가 함께 있을 때, 뇌는 단순 복습을 넘어선 추론과 확장 작업을 하게 된다는 거예요. 더 놀라운 건, 이 모든 일이 자는 동안이 아니라 깨어 있을 때 벌어졌다는 사실이에요.

이 연구는 기억이 그냥 저장돼 있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계속 재구성되고 연결되며 확장되는 능동적인 과정이라는 걸 잘 보여줘요. 공부나 일을 하다가 잠깐 눈을 감고 조용히 쉬면서 방금 배운 걸 떠올릴 수 있는 단서를 곁들여보는 건 어떨까요? 뇌는 그 사이,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새로운 연결을 만들고 있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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