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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일을 이겨내는 뇌,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의미'를 바꾸는 게 중요해요
살다 보면 똑같이 힘든 일을 겪어도 어떤 사람은 그 경험에 오래 붙잡혀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시간이 지나 "힘들었지만 그래도 배운 게 있어"라고 말하기도 하죠.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뇌과학에서는 그중 하나로 인지적 재평가(cognitive reappraisal)를 봐요. 회복탄력성은 단순히 힘든 일을 잘 견디는 능력이 아니라, 역경을 어떻게 해석하고 그 의미를 얼마나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지와 관련된다는 거예요.
재평가의 방식에 따라 달라요
미국 연구팀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본 참가자들에게 두 가지 방식으로 생각하도록 했어요. 하나는 "별일 아니야"처럼 감정의 강도를 낮추는 최소화 재평가였고, 다른 하나는 "이 경험에서 어떤 긍정적인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긍정적 재평가였어요.
두 방식 모두 부정적인 감정을 줄였지만 차이가 있었어요. 긍정적 재평가는 부정적인 감정을 낮추면서 긍정적인 감정도 높였어요.
보상과 가치 평가를 담당하는 영역이 켜졌어요
뇌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는데요. 두 방식 모두 전전두엽과 두정엽처럼 생각과 주의를 조절하는 영역을 사용했지만, 긍정적 재평가에서는 복측 선조체와 복내측 전전두엽(vmPFC)의 활동이 특히 두드러졌어요. 이 영역들은 보상과 가치 평가를 담당하는 영역인데요, 긍정적인 감정을 더 많이 느낀 사람일수록 활동도 더 크게 나타났다고 해요.
편도체의 반응도 달랐어요. 최소화 재평가에서는 편도체 활동이 줄어든 반면, 긍정적 재평가에서는 복내측 전전두엽과 편도체 사이의 기능적 연결성이 높아졌어요. 부정적인 감정을 그냥 억누르는 것과 그 경험의 의미 자체를 다시 해석하는 것은 뇌에서도 다른 과정인 셈이죠.
인지적 유연성이 중요하다고
다른 연구의 회복탄력성 모델과도 이어져요. 이들은 회복탄력성을 '역경 → 인지적 평가 → 긍정적 적응'으로 이어지는 과정으로 보고, 그 중심에 인지적 유연성(cognitive flexibility)이 있다고 설명해요.
힘든 상황에서 한 가지 부정적인 생각에 계속 머무르기보다, 상황에 맞춰 관점을 바꾸고 다른 의미를 찾아볼 수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반드시 힘든 감정을 덜 느끼는 사람이 아닐 수 있어요. 힘든 감정을 느끼면서도 그 경험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에 가까울 수 있죠.
두 연구만으로 긍정적 재평가가 실제 삶의 회복탄력성을 직접 높인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적어도 우리가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을 이해할 때, 감정을 억누르는 뇌뿐 아니라 경험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만들어내는 뇌도 함께 봐야 한다는 점을 보여줘요.
💬 에디터 한마디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이 일을 잊어버리자'라고 하기보다, '이 경험을 다른 방식으로 볼 수 있을까?'라고 질문해보는 것. 이게 더 나은 생각법일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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