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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경기 전 루틴, 정말 효과가 있을까?
이걸 안 하면 뭔가 찜찜해…
경기장에 들어설 때 오른발부터 딛는 손흥민. 그런데 이런 행동이 단순한 징크스만은 아닐 수 있어요. 단순한 습관처럼 보이지만, '의식적 행동(ritualized behavior)'이 경기처럼 긴장되는 상황에서 실제로 자기통제력을 높여준다는 연구가 나왔어요.
연구진은 대학생 운동선수 146명을 대상으로 가상현실(VR)에서 10m 공기권총 사격을 시켰어요. 참가자들은 경기 전 정해진 순서의 동작을 반복하는 의식 행동 그룹, 비슷한 동작을 무작위로 하는 그룹, 아무것도 하지 않는 통제 그룹으로 나뉘었죠. 여기에 금전적 보상과 손실을 걸어 일부 참가자에게는 높은 경쟁 압박까지 만들었어요.
그 결과, 의식 행동 그룹은 다른 그룹보다 오류율이 낮았고, 특히 압박이 높은 상황에서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어요. 실제로 높은 압박 조건에서 오류율은 의식 행동 그룹 2.35%, 무작위 행동 그룹 6.34%, 통제 그룹 10.14%였어요. 즉, 긴장할수록 자신만의 루틴이 꽤 쓸모 있다는 거죠.
그렇다면 "그냥 반복 동작을 하면 되는 걸까요?" 실제 연구 결과는 그렇지 않다고 말해요. 핵심은 동작 자체보다 그 행동에 부여된 상징적 의미였어요. 의식 행동은 '내가 준비됐다', '나는 할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을 높이고, 스스로 원해서 행동한다는 자율적 동기를 강화하면서 자기 통제력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다만 특정 루틴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오히려 문제가 될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이 행동을 못 하면 오늘은 망할 거야"라고 믿게 된다면, 루틴 자체가 새로운 불안의 원인이 될 수 있겠죠. 연구진도 실제 경기와 다양한 종목·문화권에서 이런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어요.
결국 스포츠 선수들의 '이상한 습관'은 단순한 미신으로만 볼 필요가 없어요. 의식적인 루틴은 불확실하고 압박감 높은 순간에 '내가 통제하고 있다'는 감각을 되찾게 해주는 심리적 도구예요. 여러분에게도 중요한 순간마다 꼭 하는 행동이 있나요? 어쩌면 그게 여러분만의 작은 '경기 전 의식'일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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