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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 뇌과학 뉴스

우리는 왜 맷 데이먼의 귀갓길에 과몰입할까?

2026.08.27 22:00 · 원문 보기 ↗
#영화뇌과학 #narrative #뇌동기화 #고유지능 #북클럽
✉️ 에디터 레터
맷 데이먼이 영화 <오디세이>에 캐스팅될 때, 놀란 감독이 이번 작품은 정말 쉽지 않을 거라고 말했대요. 그 사실을 알면서도 "그래도 이 사람이랑 함께라면 한번 해볼 만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한 발 내딛는 순간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지만, 나를 이끌어주는 리더나 함께 달려주는 동료를 믿으면서 조금은 모험적인 길을 선택하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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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뇌과학 체중, 수면, 스트레스
#영화의뇌과학 우리는 왜 맷 데이먼의 귀갓길에 과몰입할까?
#고유지능 목뇌뉴 북클럽 2기 후기
#1분뇌과학
▪️살 빼도 다시 찌는 이유, 뇌 때문이에요
과학자들은 뇌가 줄어든 체중을 되돌리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해요. 뇌가 예전에 유지하던 체중을 익숙한 상태로 여기기 때문인데요. 체중이 줄어들면 뇌는 이를 원래 상태에서 벗어난 것으로 받아들여 식욕을 늘리고, 에너지 소비는 줄이면서 체지방을 다시 유지하는 과정이라고 해요.
▪️잠 못 드는 밤, 초음파 패치로 꿀잠을?
새로운 웨어러블 패치가 약물이나 수술 없이 렘(REM) 수면에 더 빨리 도달하고 더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소식이에요. 28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 장치는 렘 수면 도달 시간을 43분 단축하고 렘 수면 시간을 약 16분 연장했어요.
▪️스트레스, 뇌 속 GPS를 고장 낼 수 있어요
한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는 뇌의 '내부 GPS'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고 해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사람들이 가상 환경에서 길을 찾는 능력을 저하시키고, 공간 인식을 돕는 '격자 세포'의 활동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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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뇌과학
우리는 왜 맷 데이먼의 귀갓길에 과몰입할까?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디세이를 보면서 유독 긴장했던 장면이 있어요. 세이렌의 바위를 지나는 장면이었는데요. 영화에서 세이렌의 노래가 직접 들리는 건 아니지만, 그 존재가 만들어내는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장면 전체를 압도하더라고요. 오디세우스가 원통에 묶인 채 섬에 가까워질수록 저도 모르게 숨을 죽이고, 몸에 힘이 들어가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데도 불쾌한 느낌까지 들었어요.

이상하죠. 우리는 지금 안전한 극장에 앉아 있고,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이 영화라는 것도 알고 있는데요. 왜 화면 속 인물이 느끼는 두려움에 우리 몸과 뇌까지 반응하는 걸까요?
① 뇌는 영화 속 위협을 '위험 신호'로 읽어요

영화 속 위협적인 시각과 청각 정보가 들어오면 위험을 감지하는 뇌 회로가 켜지면서 자율신경계가 반응해요. 특히 오디세이처럼 사운드를 잘 활용하는 영화일수록 심장이 빨리 뛰거나 호흡이 달라지고 땀이 나거나 근육에 힘이 들어가는 반응이 더 강해지거든요.

실제로 악당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청각 정보를 처리하는 뇌 영역의 역할이 더 두드러진다는 연구도 있어요. 흥미롭게도 악당이 나타나면 관객들의 청각 피질 활동이 비슷한 패턴으로 움직였는데, 연구진은 이를 위협적인 상황에서 소리와 감정적 단서를 파악하고 앞으로 벌어질 일을 예측하는 과정으로 해석했어요.

소리가 꼭 크거나 무서워야 하는 것도 아니에요. 세이렌의 노래가 직접 들리지 않더라도, "무언가 위험한 것이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만으로도 우리는 주변의 소리와 장면에 더 예민하게 귀를 기울이게 되는 거죠.
영화 오디세이
이미지: Universal Pictures
② 이야기가 극적으로 흘러가면, 등장인물에 과몰입하게 돼요

그런데 이야기가 우리를 붙잡는 건 단순히 '위험하다!'는 신호를 보내기 때문만은 아니에요. 이야기가 극적으로 흘러갈수록 우리는 등장인물의 감정에 점점 더 깊이 들어가게 됩니다. 실제로 극적인 이야기를 본 사람들에게서는 코르티솔과 옥시토신의 변화가 나타났고, 옥시토신의 변화가 클수록 등장인물에 대한 공감도 높았어요. 반면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는 이야기에서는 이런 반응이 두드러지지 않았고요.

이걸 연구자들은 'Narrative Transportation', 이야기 속으로 이동하는 경험이라고 불러요. 이야기에 주의를 기울이고 등장인물에게 마음이 닿을수록 이야기를 바라보는 게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가 있게 되죠. 영화 속 주인공이 위험에 처하면 "저 사람 어떡해?" 하면서 손에 땀을 쥐고, 기쁜 일을 겪으면 나까지 괜히 뿌듯해지잖아요.

특히 오디세이의 이야기 구조는 우리의 기억과 감정에 꽤 잘 들어맞아요. 수많은 모험이 하나씩 이어지지만 그 모든 사건을 관통하는 중심 목표는 하나죠. "집으로 돌아간다". 우리가 내 삶을 기억할 때도 여러 사건을 하나의 연속된 이야기처럼 연결하는 경향이 있기에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에 더 몰입할 수 밖에 없는 거에요. 그래서 오디세우스가 위험에 가까워질 때 나도 모르게 숨을 죽였던 것도 단순히 무서운 장면을 봤기 때문이 아니라, 이야기에 몰입하면서 마치 그 순간을 함께 겪는 것처럼 느꼈기 때문일 거예요.
③ 혼자가 아니라 함께 움직여요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같은 영화를 보고 있으면, 관객들의 뇌가 서로 비슷한 방식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거예요. 마치 각자 따로 앉아 영화를 보고 있는데도, 중요한 순간에는 여러 사람의 뇌가 같은 박자를 타는 것처럼요.

성균관대 연구팀이 같은 영화를 본 사람들의 뇌 활동을 비교했더니, 주인공이 등장하는 순간 관객들의 뇌 활동이 서로 비슷한 패턴으로 동기화됐어요. 그중에서도 타인의 행동을 추론하고 정보를 통합하는 데 관여하는 하전두회(Inferior Frontal Gyrus, IFG)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어요.

왜 하필 주인공이 등장할 때였을까요? 이야기는 모든 관객에게 같은 정보를 같은 순서로 전달해요. 그래서 주인공이 화면에 나오는 순간, 관객들은 동시에 비슷한 추론을 하게 돼요. "지금까지 이런 사람이었으니,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 행동할까?" 같은 생각이 같은 타이밍에 벌어지는 거죠. 그 결과가 하전두회의 동기화로 나타난 거예요.

결국 좋은 이야기는 사람을 그저 몰입하게 만드는 데서 멈추지 않아요. 그 이야기가 우리의 뇌와 함께 경험하는 다른 사람의 뇌까지 같은 리듬으로 움직이게 하니까요. 우리가 영화를 '함께 본다'는 말이, 뇌 수준에서 함께 한다는 의미를 가질 수도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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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지능
내가 가장 자신 있게 쓰는 능력은…? 감정이요!

이번 목뇌뉴 북클럽 2기에서 다룬 책은 인간만의 '고유 지능'을 직관, 상상력, 감정, 상식이라는 네 가지 능력으로 풀어낸 책이었어요. 책에서 말하는 네 가지는 대략 이런 의미였어요.

직관 : 패턴에서 벗어난 예외를 알아채는 능력
상상 : 미래로 다양한 '만약에'를 뻗어나가며 그려보는 능력
감정 : 계획이나 방향을 점검하게 해주는 신호
상식 : 상황을 읽고 가장 적합한 길과 내 선택을 판단하는 능력

모두가 쉽게 읽은 책은 아니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오히려 각자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나누는 시간이 더 의미있었어요.

목뇌뉴 북클럽 2기

특히 직관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 깊었는데요. 한 멤버분께서 AI가 쓴 글과 사람이 쓴 글을 비교했더니, AI는 패턴을 평균화해서 깔끔하지만 재미가 없고, 사람은 그 패턴에서 벗어난 예외적인 지점 때문에 몰입하게 만든다고 설명했어요. 그러면서 직관도 결국 '패턴에 해당하지 않는 걸 자유롭게 알아채는 능력' 아니겠냐는 이야기로 이어졌어요. 내가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베이스로 내리는 판단과, 그 데이터베이스에서 벗어난 '예외'를 알아채는 것.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진짜 직관'은 이 둘 사이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불확실성을 각자 어떻게 다루는지도 이야기를 나눴어요. "예측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야 안정감을 느낀다"는 루틴의 힘을 강조하는 사람도 있었고,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걸 구분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공감을 불러온 말은 "최악을 감당할 용기와 최선을 다할 동기만 있으면, 일단 움직일 수 있다"는 한 마디였어요. 비슷한듯 다른 사람들이 모여 책 한 권을 두고 이렇게 각자의 경험을 꺼내놓는 시간이 정말 좋았답니다.

😃 다음 모임도 준비중입니다! 함께 하고 싶다면? 아래 링크에서 미리 사전 알림을 신청해 보세요.

🗣️ 2기 멤버들 says
• 다양한 직종, 다양한 생각, 다양한 의견, 깊은 토론이 너무 좋았어요!
• 예측불가한 세상 속에서 한 인간으로 각자의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브레인커넥팅
• 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나와 다른 경험, 다른 의견들을 들으면서 제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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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에서 말랑이 만지면서 이번 레터를 읽었어요ㅋㅋㅋ 통제감을 준다니 정말 솔깃했습니다. 한번도 안 만져본 사람들 대상으로 실험하면 스트레스 감소가 나타날지 궁금하네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 왜 우리딸 볼을 만지면 기분 좋아지는지 알게됐어용~~~~~ㅋㅋㅋ
• 에디터님 코다라인 좋아하시나요..! 저도 좋아해요!!!